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636601


기자 손 밀치며 30초 만에 법원 들어간 전두환

[현장] "왜 반성 않나" 질문에 묵묵부답... 5.18 유족들 "학살 책임 인정하라"

20.04.27 13:01 l 최종 업데이트 20.04.27 13:29 l 글: 소중한(extremes88) 사진: 이희훈(lhh)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사실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두환씨가  27일 오후 전남 광주지방법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 하고 있다.

▲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사실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두환씨가 27일 오후 전남 광주지방법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  이렇게나 지은 죄가 많은데 왜 반성하지 않습니까?

"..."


-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습니까?

"..."


- 왜 책임지지 않습니까?

"..."


- 사죄하지 않으실겁니까?

"..."


전두환씨가 침묵 속에 광주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씨는 재판을 약 2시간 앞둔 27일 낮 12시 19분 법원에 들어갔다.


검은색 승용차에서 내린 전씨는 여러 경호원에게 몸을 맡긴 채 법원 입구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서울 연희동 자택을 나설 땐 모자를 쓰고 있었지만, 법원에 도착했을 땐 모자를 벗고 있었다.


마스크를 낀 전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떠한 답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취재진이 쥔 마이크를 여러 차례 손으로 쳐낸 뒤, 경호원의 손을 꼭 잡기도 했다. 아내 이순자씨도 그의 옆에 서 법원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차에서 내려 법원 안에 들어가는 데 걸린 시간은 30초였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사실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두환씨가  27일 오후 전남 광주지방법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 하고 있다.

▲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사실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두환씨가 27일 오후 전남 광주지방법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지난해 3월 같은 법원에 출석한 전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거 왜 이래"라고 말하며 짜증스런 반응을 보였다. 당시 전씨가 재판을 마치고 법원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5.18민주화운동 피해자들이 강하게 항의한 데다 이번엔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쳐 이날 경찰의 경비는 훨씬 더 삼엄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사실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두환씨가 27일 오후 전남 광주지방법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 하자 5·18 피해자 단체 회원들이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사실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두환씨가 27일 오후 전남 광주지방법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 하자 5·18 피해자 단체 회원들이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사실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두환씨가 27일 오후 전남 광주지방법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 하자 5·18 피해자 단체 회원들이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사실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두환씨가 27일 오후 전남 광주지방법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 하자 5·18 피해자 단체 회원들이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경찰이 쳐 놓은 바리게이드 밖에 머물던 피해자들은 전씨가 법원으로 들어간 뒤 "전두환은 5.18 진실을 밝혀라", "학살 책임 인정하고 사죄하라", "5.18 역사왜곡법 제정하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든 채 구호를 외쳤다. 이어 주먹을 쥔 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기도 했다.


전씨는 2017년 4월 출간한 <전두환 회고록>을 통해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사탄",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2018년 5월 재판에 넘겨졌다.

  

 전두환

▲  전두환 ⓒ 이희훈

 

전씨는 지난 2019년 3월에도 이 재판에 출석했다. 이후 재판장의 허가로 전씨의 불출석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돼 왔는데, 해당 재판장(장동혁 전 부장 판사)이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4.15총선에 출마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바뀐 재판장인 김정훈 부장판사는 원칙에 따라 전씨의 불출석을 허락하지 않았다. 형사재판 피고인은 재판에 참석하는 것이 원칙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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