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11221200712166?s=tv_news


[뉴있저] 삼성플라자가 삼성미술관?..김건희 '전시 의혹' 따져보니

김자양 입력 2021. 12. 21. 20:07 



[앵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잇단 허위 이력 의혹이 미술계에도 번졌습니다.


김 씨가 경력에 쓴 '삼성미술관 기획' 이력이 논란인데요.


뉴스가 있는 저녁 김자양 PD가 취재했습니다.


[PD]


김건희 씨가 참여한 2003년 '인천미디어아트비엔날레' 도록입니다.


김 씨의 개명 전 이름, 김명신으로 소개된 작가 페이지를 보면, 전시경력 첫 줄에 'Portrate전 삼성미술관 기획'이 적혀 있습니다.


통상 삼성미술관으로 불리는 리움 미술관은 이보다 1년 뒤인 2004년에 개관했고, 2004년 이후에도 삼성미술관에서, 김명신 또는 김건희 이름의 작가가 전시회를 한 적은 없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논란이 확산하자 김 씨 측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삼성플라자 갤러리 전시를 잘못 적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팸플릿을 공개했습니다.


실제 삼성미술관 리움을 운영하는 삼성문화재단에도 문의했더니, 해당 전시는 삼성미술관과는 전혀 관계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삼성문화재단 관계자 : 저희 재단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고요. 그 당시 거기(삼성플라자 갤러리)가 어떻게 운영되고 이런 부분들은 저희가 관여한 사항이 아니어서, 저희가 알고 있는 사항이 전혀 없습니다. 김건희 씨도 본인이 삼성미술관이라는 부분을 삼성플라자라고 얘길 한 거잖아요. 그거만 보더라도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미술관인 삼성미술관 리움이나 호암미술관이나 호암갤러리하고 관계없다는 건 명확한 거니까요.]


삼성미술관과 관계없는, 삼성플라자에서 전시회를 연 뒤, 삼성미술관이 기획했다고 경력을 적은 상황.


그렇다면 당시 삼성플라자 갤러리 전시에 함께 참여한 작가들은 이를 어떻게 바라볼까?


가장 먼저, 국민의힘 측에 앞서 언급한 팸플릿을 전달한 당사자라고 밝힌 양승수 교수는, 당시만 해도 삼성플라자 갤러리와 삼성미술관 명칭이 정확하게 구분돼 있지 않았다며, 김 씨를 두둔했습니다.


[양승수 / 청운대 교수 : (헷갈릴 여지가) 당연히 있죠. 저도 그렇게 생각을 했죠 그때 당시에는. 왜냐하면 자꾸 기업들이 팔고 이름을 바꾸고 갈라서고 하는 상황 속에서는 당연히 그게 착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때 초년생들이었잖아요. 나이가 젊을 때잖아요 다들.]


하지만 다른 작가들의 시각은 달랐습니다.


[작가 A : 삼성플라자 갤러리와 삼성미술관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초대받으면, 정말 국내에서는 최고 작가들만 초대를 받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되거든요. 약간 그런 거를 의식하고서, 실수 오기는 아닌 것 같고 제 느낌에는….]


또 다른 작가는 미술계에서 갤러리와 미술관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라면서, 역시 고의가 의심된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일반 미술계의 평가는 어떨까?


현업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많은 전시 기획 경력을 가진 전문가는 '삼성미술관 기획'이라는 표현 자체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기획전 주제나 시기를 함께 적는 게 일반적인데, 단순히 삼성미술관 기획전에 참가했다고 경력을 적는 건 수상하다는 겁니다.


김 씨는 2003년뿐만 아니라, 2004년 서일대에 제출한 이력서에도 같은 이력을 적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시에 함께 참가한 다른 작가들의 지적처럼, 단순 실수라고 보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추가 허위 이력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서일대 이력서에 김 씨는, 1995년부터 5년 동안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수상했다는 경력을 기재했지만, 확인 결과 수상은 1995년 한 차례만 있을 뿐, 그 외 수상 내역은 없다는 지적입니다.


[도종환 / 더불어민주당 의원 : 95년을 제외한 나머지 96년 97년, 98년, 99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연도별 브로슈어(안내책자) 명단 확인 결과 수상 내역이 없었습니다.]


학계뿐 아니라 미술계에도 김 씨의 잇단 허위 이력 논란이 불거진 상황.


김 씨의 고의성을 의심하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어,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김자양입니다.


YTN 김자양 (kimjy02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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