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11223071003665


윤석열만 몰랐던 '구직 앱'.. "혼자 교차로 채용 공고 시대에 사느냐"

강윤주 입력 2021. 12. 23. 07:10 수정 2021. 12. 23. 07:57 


대학생들 만나 청년 고용 대책으로 '구직앱' 제시

90년대부터 운영된 서비스.."세상 물정 모른다" 

국민의힘 지지자도 '황당', 홍준표 "나도 모르겠다. 이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에서 전북도당선대위 출범식을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전주=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에서 전북도당선대위 출범식을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전주=뉴스1


"조금 더 발전하면 학생들 휴대폰으로 앱을 깔면 어느 기업이 지금 어떤 종류의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실시간 정보로 얻을 수 있을 때가, 아마 여기 1·2학년 학생이 있다면 졸업하기 전에 생길 거 같아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전북 전주에서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년고용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야심 차게 내놓은 대책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구인구직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건데, 이미 구직자와 회사를 이어주는 취업 포털 서비스가 민간은 물론 공공 영역에서도 운영 중인 현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문제의 구직 앱 발언은 노동시장 유연화, 디지털 인재화, 일자리 수급 불균형을 거론하면서 나왔다. 윤 후보는 "재정으로 만든 일자리는 고용된 사람에게도 만족감을 못 준다. 결국 민간 주도로 기업이 성장해야만 일자리가 나오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선 노동 시장 유연화가 필요하다"며 고용 문제에 대한 운을 뗐다.


청년 고용 대책으로 尹 '구직 앱' 언급하자 현장에서 웃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를 방문해 '전북 방문 기자회견'을 열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전주=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를 방문해 '전북 방문 기자회견'을 열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전주=뉴시스


그러면서 "컴퓨터와 대화할 수 있는 코딩 알고리즘에 대해 학교와 정부에서도 재정을 투자하고 디지털 인재를 많이 양산하면 디지털 고도화돼 있는 졸업생은 절대 취업 걱정을 안 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데는 (일자리가) 넘쳐나. 그런데 이쪽에 대한 것만, 학교는 막 공부를 시키려고 하고 여기(반대쪽)엔 제대로 수요 대응을 못 한다면 그걸 늘 실시간 미스매치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며 구직 앱을 대안으로 소개했다. 현장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윤 후보의 동떨어진 현실 인식에,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지지자들도 '황당'... "세상 물정 좀 알라" 비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전북도당선대위 출범식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전북도당선대위 출범식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구인구직 앱들을 쭉 열거한 뒤 "워크넷, 잡코리아, 사람인, 커리어, 스카우트, 인디드, 잡플래닛, 알리오, 피플앤잡, 월드잡, 나라일터 등 정말 모르느냐. 진짜 이다지도 무지하며 무례해도 되는 거냐"고 반문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도 "윤석열발(發) 대박뉴스, 이제 실시간 취업정보 앱이 생긴다고 한다"며 "구인구직 사이트 '인크루트'는 1998년 6월 서비스 시작"이라고 촌평을 남겼다.


하헌기 선대위 부대변인은 "윤 후보는 교차로로 채용 공고 보던 시대에 사시냐"며 "전문지식을 쌓으라는 게 아니라 세상 물정을 좀 알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황당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홍준표 의원이 운영하는 청년 플랫폼 '청년의 꿈' 게시판에서 한 지지자가 "얼마나 세상 물정을 모르면 미래에는 구인구직 앱이 생긴다고 말하는 걸까"라고 답답함을 쏟아내자, 홍 의원은 체념한 듯 "나도 모르겠어요. 이제"라는 댓글을 달았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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