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97095


[단독] 김건희 큐레이터 경력도 '부풀리기'... 산업체 이력 3개 모두 의혹

[검증] 수원여대 이력서엔 '98년 3월부터' 루프 큐레이터... 해당 미술관 설립은 99년 2월

21.12.23 07:15 l 최종 업데이트 21.12.23 07:37 l 윤근혁(bulgom)


2006년 김건희씨가 수원여대에 낸 루프 근무 경력증명서.

▲  2006년 김건희씨가 수원여대에 낸 루프 근무 경력증명서. ⓒ 강민정 의원실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개명 전 김명신)씨가 수원여대에 제출한 이력서에 아직 설립되지 않은 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근무했다고 경력을 써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같은 이력서에 쓰여진 다른 두 개 업체 근무 경력도 허위 논란에 휩싸인 상황인데, 이번에 추가 사례가 확인됨에 따라 이 이력서에 서술된 산업체경력 3개가 모두 부풀리기 의혹에 놓이게 됐다.


김씨는 지난 2006년 12월 겸임교원 지원을 위해 수원여대에 낸 지원서의 '경력사항'에 '산업체경력' 중 하나로 1998~2002년 대안공간 루프(국가지원사업) 학예실에서 큐레이터로 근무했다고 적었다. 김씨는 근무기간이 1998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 4년이라고 적시된 대안공간 루프(이하 루프)의 경력증명서(발급번호 2006-001)도 함께 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가 루프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확인한 결과 루프의 설립 연도는 1999년 2월 6일이다. 김씨가 큐레이터로 근무했다고 제시한 1998년 3월과는 약 1년 정도 차이가 난다.


앞서 같은 이력서의 다른 산업체경력 두 개(한국게임산업협회, 에이치컬쳐스테크놀러지)도 유사항 방식(적시된 근무기간이 실제 설립일보다 약 1~2년)으로 부풀려진 것이 이미 확인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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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 직원 "98년엔 루프 자체가 없었으니, 이력서는 사실이 아니다"

 

대안공간 루프 미술관.

▲  대안공간 루프 미술관. ⓒ 윤근혁


루프의 한 직원은 22일 이 미술관 1층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루프 설립은 99년 2월 6일이 맞다"면서 김씨가 낸 수원여대의 루프 경력증명서에 대해 "일단 98년 (루프 설립) 자체가 없으니까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만남은 루프 직원 4~5명이 함께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다음은 대화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 루프 설립이 99년 2월 6일인가?


"네네. 98년엔 루프가 없고 (기자가) 확인한대로 99년 2월 6일이 맞다."


- ('1998년 3월~2002년 3월' 근무기간이 적힌 김건희씨 경력증명서 사본 일부를 보여주며) 98년 3월 근무 시작이라고 적혀 있는데 사실인가?


"일단 98년 (루프) 자체가 없으니까 사실이 아니다."


-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저희도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걸 충분히 알고 있다."


- 이 경력증명서를 2006년에 S 대표가 만들어 준 것으로 되어 있는데.


"만들어줬는지 안 만들어줬는지 저희는 모른다. 그 분은 지금 저희 대표도 아니다."


- 98년 이후에 입사했을 텐데, 어떻게 상황을 아나.


"루프 설립일은 99년 2월 6일이 맞다. 그 이전에는 (루프가) 없었다."


- 그 이전 준비모임은 없었나.  


"(설립 이전에) 미리 준비한 4명이 따로 있다. 준비 관련 기사들이 있으니 직접 확인해보라."


확인 결과 설립 이전 준비 모임을 진행한 4명의 인물 가운데 '김명신(개명후 김건희)'은 없었다.


김건희씨가 루프에서 일을 시작했다는 98년 3월 당시 김씨는 숙명여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전공 대학원생 신분이었다. 김씨는 이 교육대학원을 99년 8월까지 다녔다.


당시 루프 대표 "김씨가 98년에 우릴 도와준 건 맞다... 1년 이른 증명서는 잘 모르겠다"


당시 루프 대표였던 S씨는 "98년에 김씨가 우리를 도와준 것은 맞다"면서 "학생으로서 여러가지 잡일을 했다, 비상근 무급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력증명서에 설립일보다 1년 이르게 근무년도가 적힌 이유에 대해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하도 오래된 일이고... 왜 98년으로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 12월 12일에 발급된 증명서의 발급번호가 2006-001인데, 그해 12월까지 증명서 발급자가 한명이었나'라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면서도 "(증명서를) 우리가 발급해줬을 것이다. 김건희가 뗐으면 위조인데, 그렇지 않고 저한테 연락이 오면 제가 떼어주라고 지시를 한다. 내가 오케이 하면 (직원이 떼어준다)"이라고 말했다.


국회 교육위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김건희씨가 수원여대에 낸 이력서에 대해 "산업체경력 3개 모두 공교롭게도 업체나 단체 설립 이전부터 근무했다는 증빙서류를 냈다"면서 "모두 허위임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김건희씨가 2006년 12월 수원여대에 낸 지원서.

▲  김건희씨가 2006년 12월 수원여대에 낸 지원서. ⓒ 강민정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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