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98062


안 한다던 김건희 직접 사과, 떨어진 지지율 때문?

이준석 선대위 사퇴, 윤 후보 본인 설화 등 중첩된 악재 털어내기 시도

21.12.26 21:20 l 최종 업데이트 21.12.26 21:21 l 박현광(parkhyungwang)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저도 제 아내와 같은 마음이고, 제 아내가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렸고 저도 꼭 같은 마음입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아내 김건희씨의 공식 사과를 두고 한 말이다. 윤 후보는 26일 오후 허위이력·경력과장 의혹과 관련해 김씨 사과 기자회견 후 국민의힘 당사를 빠져나가며 취재진에게 이같이 전했다.


하지만 이틀 전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선대위 내부에서 김씨의 직접 사과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된 지난 24일 윤 후보는 "그 내용은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다. 제가 이따 당사에 돌아가니까 뭔 말인지 여쭤보겠다"는 반응이었다.   


그보다 앞서 김씨 관련 의혹 보도가 나온 다음 날인 지난 15일 윤 후보는 관련 의혹에 격한 반응을 보였다. 당시 오전 국민의힘 당사에 들어가는 길에 마주친 취재진에게 "여러분들 가까운 사람 중에 대학 관계자 있으면 한번 물어보라. 시간강사를 어떻게 채용하는지"라며 "채용 비리 이러는데, (시간강사는) 이런 자료 보고 뽑는 게 아니다. 그 현실을 좀 잘 보라"고 다그쳤다.


같은 날 오후 김씨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허위이력 논란 관련)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도 적극 반박했다. 윤 후보는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에서 진행된 대한의사협회 간담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에 "제 처가 어제 (기자가) '사과할 의향 있냐'고 하니까 있다고 했다. 기자가 '사과냐, 사과할 마음이 있는 거냐' 물어보니 대응하는 게 좀 그래서 '의향이 있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내용이 좀 더 정확하게 밝혀지면 제대로 된 사과를, 이런 점을 인정한다고 사과를 드려야지, (사건의 진상을) 잘 모르면서 사과하는 것도 좀 그렇지 않느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씨 관련 의혹이 가라앉지 않자 윤 후보는 등 떠밀리듯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지난 17일 국민의힘 당사 3층에서 "제 아내와 관련된 논란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며 공식 사과했다. 자기가 사과하더라도 아내 김건희씨가 직접 사과하는 것만은 피하고 싶은 분위기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배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 고개숙인 윤석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배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이같은 상황에서 김건희씨가 전격 사과하고 나선 것은 윤 후보가 현재 뭐라도 시도해야 하는, 악재가 중첩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이준석 당대표가 윤 후보 측근들과의 불화 끝에 선대위 직책을 사퇴해 선대위 구성인물들과 선거전략을 혹평하고 있고, 윤 후보 자신도 '극빈하고 못 배우면 자유를 모른다', '민주당엘 갈 수 없어 부득이하게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등의 발언으로 반발을 사고 있다. 여기에 배우자의 허위이력 의혹이 지속되면서 윤 후보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지지율에서 경선 컨벤션 효과는 사라졌고, 어느새 이재명 후보와 접전이거나 뒤지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배우자 허위이력 의혹을 길게 끌고 갈 수 없다'고 판단하는 데 결정적인 이유가 됐을 것으로로 보인다.  


26일 발표된 PNR-(주)피플네트웍스(프라임경제신문 의뢰)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는 윤석열 후보 39.1%, 이재명 후보 38.5%를 기록해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12월 22일~23일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같은 날 발표된 서던포스트(CBS 의뢰) 조사 결과는 이재명 36.6% - 윤석열 27.7%로 오차범위 밖에서 이재명이 앞섰다(12월 24~25일 조사,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 ±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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