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06816
청와대 간 김건희, 문 대통령 앞에서 '놀라운' 언행 7분
[단독] 2019년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있던 날... 참석자들의 증언들
22.02.03 05:59 l 최종 업데이트 22.02.03 05:59 l 구영식(ysku)
▲ 윤석열 -김건희 부부, 문재인 대통령과 기념촬영 2019년 7월 25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부인 김건희 씨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김윤상
지난 2019년 7월 25일 오전 10시 32분, 청와대 본관.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환담을 위해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배우자 김건희(코바나콘텐츠 대표)씨, 그리고 노영민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등 수석비서관들과 인왕실로 이동했다. 참석자는 20여 명. 타원형의 큰 테이블을 앞에 두고 문 대통령과 윤석열 총장이 마주 앉았다. 김건희씨는 윤 총장 옆에 앉았다.
먼저 문 대통령이 약 6분간 축하와 당부의 모두발언을 했다. "정치검찰의 행태 청산"과 "민주적 통제"를 강조했다. 이어 윤 총장이 약 2분간 감사의 발언을 했다. "검찰권도 국민에게서 나온 권력인 만큼 어떤 방식으로 권한행사를 해야 하는지 헌법정신에 비춰서 깊이 고민하겠다"라고 했다.
여기까지는 모두 언론에 공개됐다. 이후부터는 방송 카메라와 기자들이 모두 나가고 비공개로 진행되는 순서였다. 윤석열 총장의 배우자 김건희씨는 이 자리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언행'을 약 7분간 계속했다.
<오마이뉴스>는 당시 환담장에 있었던 청와대 인사 20명 가운데 5명을 인터뷰해 상황을 재구성했다.
통상 이 비공개 자리에서는 임명받은 인사의 배우자가 짧게 '감사의 말'을 할 기회를 얻는다. 환담장에 참석한 A씨는 "보통 다른 부인들은 '국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내조를 잘하겠다'고 약 30초만에 끝내는데, 김건희씨는 전혀 달랐다"라며 "발언을 길게 해서 보통 여자가 아니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B씨는 "대체로 이런 자리에서는 임명장을 받은 장관이나 장관급들이 대통령에게 겸손하게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조심스럽게 짧게 이야기하는데, 김건희씨는 마치 자기가 검찰총장이 된 것처럼 길게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이 참석자들은 김건희씨의 발언시간에 대해 "약 10분" "5분 정도" "좀 길었다" 등으로 서로 달리 기억했다. <오마이뉴스>는 이 참석자들의 말을 종합해 김건희씨가 약 7분 정도 발언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치 사회자인 듯 대통령에게 "뒤를 돌아보십시오"
▲ 2019년 7월 25일 윤석열 검찰총장(가운데)과 배우자 김건희씨(왼쪽)가 청와대에서 열린 윤 총장의 임명장 수여식에서 조국 민정수석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 2019년 7월 25일 윤석열 당시 신임 검찰총장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기 위해 입장한 모습. 부인 김건희씨가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의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다. ⓒ 연합뉴스
▲ 2019년 7월 25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 위해 입장하며 윤 총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왼쪽은 윤 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모습이다. ⓒ 연합뉴스
B씨는 "당시 김건희씨의 행동을 보고 섬뜩했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환담회 자리에서 "마치 김건희씨 본인이 그 자리의 메인인 것처럼, MC인 것처럼 (행동)했다"면서 "그래서 참석자들이 다 의아해하며 '저 사람 왜 그러지?' 하는 눈치였다"라고 전했다.
C씨는 "그날의 기억이 선명하다"면서 환담회장에서 김씨의 언행을 보고 "그 자리에서 바로 든 생각이 '저 사람 큰일 낼 것 같다, 잘못하면 사고 칠 사람이네'였다"라고 했다. 그는 "환담장을 나오면서 다른 수석들에게 '저 사람 사고칠 것 같다'고 얘기까지 했기 때문에 그날이 어제처럼 기억난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너무 길었던 발언의 길이' 말고도 김건희씨가 어떤 언행을 했기에 이 참석자들은 그렇게 느꼈을까?
당시 환담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씨는 "대통령님 뒤를 돌아보십시오"라고 뜻밖의 요청을 했다. B씨는 "이때 김건희씨는 마치 그 자리의 사회자가 된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김건희씨의 요청대로 대통령이 뒤를 돌아보자 그곳엔 커다란 액자가 놓여 있었다.
"제가 선물을 가져왔습니다."
김씨가 준비해온 '1×1.5미터' 크기의 문 대통령 관련 액자였다. 그 액자에는 자신이 운영하던 전시기획업체 코바나콘텐츠가 지난 2013년에 주관한 '점핑 위드 러브전'에서 아이들과 손잡고 '점핑'한 당시의 문재인 의원의 사진이 들어 있었다(2013년 12월 15일 전시 관람). 김건희씨는 그러면서 자신이 문 대통령의 당선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투로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이 되실 줄 알았어요. (2013년에 만났을 때) 다른 정치인들과는 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 2013년 12월 15일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전시관에서 열린 "점핑위드러브"전을 관람하고 점프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건희씨는 약 6년 후인 2019년 7월 25일 이 장면을 1×1.5미터 크기의 액자로 만들어 자신의 남편 임명장 수여식 장소에 가져가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 연합뉴스
"청와대 제1권력자는 김건희가 되는 거 아닌가 우려스러워"
C씨는 "김건희씨가 그렇게 마치 자기행사인양 진행을 자처하고 심지어 대통령에 대한 '품평'까지 하는 것이 내게는 무례하게 보였다"라며 "문 대통령은 (이런 이례적 상황에) 그냥 빙그레 웃고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때 김건희씨의 건방짐, 오만함을 보았기에 얼마 전 김씨가 허위경력을 사과할 때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사람인양 포장하는 것을 보고 백 가지 얼굴을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김건희씨는 '문 대통령 품평' 이후에도 본인의 사업 이야기 등을 소재로 말을 계속 이어갔고, 이 과정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켜보고만 있었다.
B씨는 "김건희씨가 <서울의 소리> 기자랑 7시간 통화를 했는데 그 내용 중에 '내가 권력을 잡으면'이라는 표현이 있다. 그리고 '나는 남자고 윤석열은 여자'라고 언급한 대목도 있다"면서 "3년 전 임명식 자리에서의 상황과 최근 보도들을 보면, 만약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의 제1권력자는 거의 김건희씨가 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는 "권력서열은 김건희, 윤석열, 한동훈의 순이 될 것"이라며 "그런 만큼 허위경력, 무속중독,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개입 여부 등과 관련해 김건희씨에 대한 검증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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