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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의 1억원 거짓말..최은순 "참, 순진. 돈 싫어하는 판사 보셨나?"

박대용 기자 "정확히는 김건희가 안 준 게 아니라, 백 법무사가 안 받은 것”

정문영  | 입력 : 2022/02/03 [10:38]

 

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무슨 1억을 들고 가, 어린 애가… 지금도 1억 큰 돈 아니예요? 난 진짜 돈 없어 죽겠는데, 무슨 1억을 들고 가, 그 당시에 애가… 백 법무사 만났을 때, 한번 그때 들고 갔었지. 내가 1억을 들고 가지고 갔어요. 그런데 얘기가 너무 복잡하고 내가 알아들을 수 없어, 그냥 안 주고 나왔다니까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지난해 7월 21일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에게 내뱉은 ‘7시간 통화’ 중 일부 대목이다.

 

이는 지난달 30일 '열린공감TV' '서울의소리' '고발뉴스' '빨간아재' 등 유튜브 채널 합동방송에서 음성파일 중 미공개분을 공개하면서 밝혀졌다. 

 

김건희씨는 이날 통화에서 “어린 애가 돈 없어 죽겠는데, 무슨 1억원이라는 큰 돈을 들고 갔겠느냐”라고 하더니 “백 법무사 만날 때 한번 들고 갔다”라고 이내 말을 바꿨다. 그리고는 “그런데 내가 알아들을 수 없을 만큼 얘기가 너무 복잡해 들고 간 1억원을 그냥 안 주고 나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크게 다르다. 결론적으로 그는 이날 통화에서 3차례나 거짓말을 했음이 확인됐다.

 

열린공감TV 박대용 기자는 2일 “김건희는 이 기자에게 ‘백윤복 법무사에게 주려고 1억원을 가져갔는데 안주고 나왔다’고 말했다”라며 “정확히는 김건희가 안 준 게 아니라, 백 법무사가 안 받은 것”이라고 바로잡았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백 법무사는 자수서에서 김건희가 위증을 계속 해달라며 1억원을 건넸지만, 당초 약속한 금액보다 적어 받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라며 “당초 약속한 금액은 정대택 몫(23억)이었으나, 최소 10억 이상은 기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의 장모 최은순 씨는 동업자인 정대택씨와 맺은 약정서를 2003년 9월 ‘위조’해달라고 요구하며 백 법무사에게 충분한 대가를 약속한 바 있다. 그런데 최씨 모녀는 '25억원을 1억원'으로 후려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백 법무사는 정대택-최은순 약정서 입회인으로서 53억원의 수익금을 똑같이 나누기로 한 약정서를 위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훗날 양심에 가책을 느껴 '범죄 자수서'를 검찰에 제출하고 얼마 뒤 사망했다.

 

백 법무사가 생전 2010년 12월 6일 의정부지검에 제출한 자수서에 따르면, 최씨는 “현직 검·판사에게 알아보니 백 법무사님만 협조해주면 정대택을 강요죄 등으로 형사처벌할 수 있다는데 도와달라, 돈은 얼마가 들어가도 좋다"라고 적혀 있다.

 

당시 백 법무사는 자수서를 통해 “최씨가 ‘도장은 지우면 되지 않느냐’고 하길래 ‘도장을 지워 검찰은 넘어간다 치더라도 판사들이 짱구냐’고 물었고, 최씨는 ‘참, 순진하시네요. 돈 싫어하는 판사 보셨습니까?’라며 도와달라고 매달렸다”라고 양심선언했다.

 

최씨가 기존 약정서에 찍힌 도장을 지우자고 백 법무사를 모해위증으로 회유하면서, '판사들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득한 내용이다.

 

박 기자는 “자수서 중에 ’돈 싫어하는 판사 보셨습니까?’라는 말에 기시감이 느껴진다”라며 “수많은 범죄 의혹에도 불구, 법망을 피해 승승장구해온 최은순-김건희 모녀를 보면서 백 법무사의 자수서에 드러난 이 말이 계속 떠오른다”라고 개탄했다.

 

앞서 김씨는 미투와 관련, “돈은 없지, 바람은 펴야 되겠지, 다 진짜 이해한다”라며 “보수들은 공짜로 부려먹거나 이런 일 없이 챙겨주는 건 확실한데, 진보쪽에서 미투가 터지는 건 다 돈을 안 챙겨줘서 그렇고, 절대 돈 주고 하지 않으면 나중에 화를 당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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