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불기소' 대장동 브로커 "당시 윤석열 주임검사가 조사"
"추악한 대장동 비리를 이재명에게 뒤집어 씌우려 했다는 증거가 매일매일 나오고 있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22/02/22 [15:44]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은 대장동 토지 매입의 종잣돈'
與 "대장동 ‘명백한 사법거래, 윤석열 게이트"
[JTBC 화면 캡처]
[JTBC 화면 캡처]
JTBC 화면 캡처
지난 2011년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사건 당시 대장동 사업 초기 시행사에 1100억원대 불법대출 알선을 하고도 기소되지 않은 브로커가 검찰의 봐주기로 법망을 빠져나간 정황을 시사하는 증언이 공개됐다.
당시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은 대장동 토지 매입의 종잣돈이 됐다. 특히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과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 시절 대장동 대출 브로커를 봐주기 수사했다는 구체적인 진술이 나왔다.
JTBC는 21일 지난해 11월 대장동 관련 또다른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의 검찰 신문 조서를 입수해 그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해당 조서에서 남씨는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 당시 불법 대출 알선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브로커 조우형씨에 대한 증언을 했다.
조씨는 화천대유에 1100억원대의 대출을 알선해주고 10억원의 알선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지만 당시 소환조사만 받고 무혐의 처리됐다. 검찰이 당시 불법대출 사건으로 70여명의 관련자를 대거 구속 기소했으나 조씨만 무혐의 처리돼 봐주기 논란이 뒤늦게 일기도 했다.
남씨는 검찰 조사에서 조씨가 2011년 2월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시행사 화천대유 김만배씨의 조력으로 조씨가 검찰 조사를 수월하게 넘어갔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남씨는 “김만배, 조우형이 두 번째 조사 출석 전에 대법원 주차장에서 만났는데, 김만배가 조우형에게 ‘오늘은 올라가면 커피 한잔 마시고 오면 된다’고 했다”, “조우형이 검찰 조사를 받고 나왔는데 실제로 주임검사가 조우형에게 커피를 타줬다고 했고, 첫 조사와 달리 되게 잘해줬다고 말을 했다” 등의 증언을 했다.
당시 사건 주임검사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남씨 역시 두 번째 조사한 검사를 묻는 질문에 “윤석열 중수2과장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한다.
조씨는 이 조사 이후 형사입건되지 않았으나 2013년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에서 다른 혐의로 또 수사를 받았다.
이 당시 수사 정황은 지난해 7월2일 정영학 회계사와 남씨 통화 녹취에서 드러난다. 보도에 따르면 자신 역시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남씨가 “수사관이 그냥 덮어줬다. 아예 터놓고 덮어줬다. 만배 형이 고생을 많이 했다. A 검사장이 직접 수사관에게 전화했다”고 말한다.
남씨는 “‘우형이도 빼줘라‘(라고 말하니) 알겠다고 하더라”, “무혐의로 종결하겠다고 얘기 저한테 대놓고 했다”는 말도 한다.
자신이 입건된 사건에 검사가 무혐의 처분을 약속했고 조씨에 대해서도 무혐의 처분해주겠다는 약속을 수사 담당자로부터 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3년 수사에서도 조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이후 2015년에야 경기남부경찰청이 수사를 진행해 징역형을 받았다.
윤 후보는 그동안 봐주기 수사, 대장동 연루 의혹 등을 모두 부인해왔다. 오히려 특검 도입을 주장하며 대선 토론 등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압박하기 위해 대장동 문제를 거론해오기도 했다.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사건에서 70여명이 대거 구속기소 됐으나 브로커 조우형씨만 무혐의 처리됐다. 당시 조사 검사는 대검 중수2과장 윤 후보로 "윤석열은 내가 갖고 있는 카드면 죽는다"라는 김만배씨의 말은 윤 후보가 수사를 봐줬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에 민주당은 윤석열 후보가 대장동 대출 브로커를 봐주기 수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총공세’를 취하고 맹비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호중 원내대표는 22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밤 JTBC의 ‘윤석열 후보’ 관련 단독 보도는 충격적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윤 원내대표는 “보도에 따르면, 김만배가 대출 브로커 조우형에게 대검중수부 조사를 받을 당시 ‘오늘은 올라가면 커피 한잔 마시고 오면 된다’고 했고, 조우형은 조사를 받고 나온 뒤 실제로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줬고, 첫 조사와 달리 되게 잘해줬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 주임검사는 윤석열 중수2과장”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같은 해 7월 2일, 정영학 회계사와 남욱 변호사의 통화 녹취록에도 남씨가 검찰 조사 받고 나온 직후 ‘수사관이 그냥 덮어줬다. 아예 터놓고 덮어줬다’면서 ‘만배 형이 고생을 많이 했다. A 검사장이 직접 수사관에게 전화했다’고 말한다. 수사관에게 ‘우형이도 빼줘라'고 말하니까 ‘무혐의로 종결하겠다. 다신 안 부르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이후 검찰은 무혐의로 종결했했다”라고 남겼다.
아울러 윤 원내대표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명백한 사법거래, 윤석열 게이트’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 일당이 본인들의 추악한 대장동 비리를 이재명 후보에게 뒤집어 씌우려 했다는 증거가 매일매일 나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안하무인, 목불인견과 같은 태도로 대선 레이스를 펼치며 정의와 공정을 입에 담고 있다. 검찰은 지금이라도 즉시 재수사에 착수하고, 윤석열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고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병원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이날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수사 당시 윤석열 주임검사가 대장동 개발의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정황이 검찰 진술을 통해 드러난 것”이라며 커피 한 잔 마시고 1805억 대출비리 혐의를 덮어줌으로써 썩은 내 진동하는 화천대유 비리의 시작을 열어준 것”이라고 성토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조우형 씨는 부산저축은행 박연호 전 회장의 사촌처남으로, 대장동 개발 초기 부산저축은행 등으로부터 대출금 1805억 원을 끌어들여 개발사업의 종잣돈을 만들어 준 자”라며 “동시에 윤석열 주임검사가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에서 ‘유일’하게 봐준 의혹이 있는 자다. 그러나 조우형 씨는 2015년 경찰과 수원지검 재수사로 구속 후 실형을 살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임검사’ 윤석열 후보는 조우형 씨와 대장동 사건의 부실수사 의혹에 대해 ‘수사대상이 아니었다’고 변명했다”라며 “녹취록상에 남욱의 발언과 검찰 진술에 따르면, 그것은 모두 거짓말이었다. 내부자들은 모두 ’그 분’, 윤석열 주임검사를 가리키고 있다”라고 몰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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