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KTcJvBNFqI
"질병청은 질병관람청인가" 자율방역에 쏟아진 우려
조효석 입력 2022. 07. 28. 18:40
전문가 앞세워 방역정책 설득 나선 정부
"앞으로 1~2주 내 정점 도달할 수"
애초 예상보다는 유행 규모 줄 듯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만8384명 발생한 28일 오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냉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매주 두 배씩 느는 ‘더블링’의 고리에서 벗어난 코로나19 재유행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적을 거란 전망이 나왔다. ‘자율방역’ 기조를 유지 중인 방역당국은 민간 전문가들을 앞세워 방역 정책 관련 여론 설득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은 28일 전문가 초청 설명회를 열어 그동안 전달된 시민들 문의에 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백경란 질병청장과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이자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인 김남중 서울대 의대 교수, 위원회 소속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가 참석했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설명회에는 일반 시민도 댓글로 참여했다.
정 교수는 “이번 주 유행 증가 속도가 많이 감소했다”며 “향후 1~2주 내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추이라면) 애초 예상했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30만명 규모까지 가긴 어렵다. 그래도 상당한 규모의 유행이 다음주와 그 다음주까지 정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현 정부가 내세우는 ‘자율방역’에 대한 의문도 많이 제기됐다. 강제성 없는 방역 조치로는 감염 확산 억제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정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한 시점부터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해도 실제 유행 규모를 크게 줄이거나 정점을 미루는 데 한정적 효과를 보인다”고 말했다. 또 “국가 주도 광범위한 거리두기의 효과가 비용을 압도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정책을 펴려면 이런 접근법을 쓸 수밖에 없다”고 했다.
28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 전문가 초청 특집브리핑'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김남중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 연합뉴스
백 청장과 전문가들은 댓글로 전달되는 시민 질의에 가급적 직접 답변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댓글창에는 자율방역 정책에 대한 우려와 반감도 상당수 올라왔다. “질병청이 어쩌다 ‘질병관람청’이 됐나” “각자도생하라는 거냐” “조직과 예산을 다 줄이고 책임을 회피한다” 등의 격앙된 반응도 나왔다.
배석한 전문가도 정부 정책에 일부 아쉬움을 표했다. 김 교수는 “요양병원, 대형병원에는 다인실이 많다. 다인실은 코로나19 이전부터 감염관리에 매우 취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중환자가 폭증했을 때 감염전문의, 중환자전문의가 부족해 쩔쩔맨 기억이 생생하다”며 시급한 개선을 주문했다.
정 교수는 “자가격리자 생계 지원이나 소외 계층의 생계 유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아프면 쉴 수 있게 하는 것도 국가의 책임이라는 넓은 관점으로 보면 전향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격리 의무를 유지하면서도 유급휴가비와 격리생활비 지원을 줄인 데 대한 지적이다. 백 청장은 “취약계층 조금 더 지원을 지속하기 위해 다른 지원이 축소된 부분이 있는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8만8384명을 기록했다. 지난주 같은 요일(21일)의 1.24배로, 증가세는 확연히 줄어들었다. 다만 입원한 위중증 환자는 196명으로 늘었다. 지난 5월 28일(196명) 이후 61일 만의 최대치다. 사망자는 25명으로 전날과 같았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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