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208101600001 

관련기사 : 신림동 사고를 대하는 윤 대통령의 이해불가 태도 - 오마이뉴스 http://omn.kr/207jj 


이번엔 주택침수 참변 현장 홍보포스터···“대통령 홍보실 ‘안티’인 수준”

입력 : 2022.08.10 16:00 수정 : 2022.08.10 16:09 유경선 기자


대통령실이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한 사진. 윤 대통령이 전날(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가족 사망 현장을 둘러보는 사진을 홍보 포스터로 올렸다. 대통령실 페이스북 갈무리

대통령실이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한 사진. 윤 대통령이 전날(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가족 사망 현장을 둘러보는 사진을 홍보 포스터로 올렸다. 대통령실 페이스북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부터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에 대처한 것을 둘러싸고 비판이 가시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은 주택 침수로 일가족 3명이 숨진 현장 점검 사진을 홍보 포스터로 만들어 논란을 자초했다.


윤 대통령은 집중호우 첫날 야간 상황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에서 지휘했다. 재난적 호우 상황에서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미 퇴근한 상황에서 경호와 의전 문제로 나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10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가 온다고 그래서 대통령이 퇴근을 안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대통령실은 “이후에도 똑같은 판단을 할 것”이라고 했다.


대학생 김지은씨(27)는 10일 “집에서와 현장에서 내리는 지시가 똑같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정도나 신뢰도 측면에서는 엄청난 차이가 있지 않나”라며 “대통령이 현장에 있다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주는 의미는 크다”고 했다. 프리랜서 이모씨(63)는 “노란 점퍼를 입은 뻔한 모습이라도 필요하다”고 했다.


대통령실의 메시지 관리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왔다. 직장인 오모씨(31)는 “대통령이 현장 지휘에 나가면 경호와 의전 문제 때문에 대응을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설명은 이해가 된다”면서도 “‘이후에도 똑같은 판단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말은 불필요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반지하 주택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현장을 방문한 모습을 대통령실이 홍보 포스터에 활용한 데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직장인 김모씨(43)는 “불과 하루 전 국민이 안타깝게 죽은 현장을 구경하는 듯한 모습도 문제지만, 이를 포스터에 활용했다는 게 경악스럽다”며 “홍보실이 ‘안티’인 수준”이라고 했다. 김석민씨(34)는 “이번 문제만큼은 속에서부터 화가 치밀어오른다”고 했다.


‘재택 지휘’는 용산 대통령 관저 공사가 미뤄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당초 대통령실은 관저 공사가 한 달 만에 마무리될 수 있다고 했지만 입주 시기는 계속 늦춰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집 수리를 해 보면 알듯이 조금씩 지연되고 있다”거나 장마 때문에 공기가 지연됐다고 설명한다. 김지은씨는 “관저 입주가 늦어지는 데 대해서 국민으로서 충분한 설명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 관리 실패를 주된 문제로 꼽는다. 장승진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부 출범 이후 계속해서 반복돼온 현상”이라며 “문제라고 지적받는 부분을 설명하기보다 방어형으로 대응을 거듭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대통령은 상징성을 지닌 자리이고, 국민은 국가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통령이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기 원한다”며 “위기 상황에서 국민에게 안정감을 줄 의무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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