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20811215439291?f=o


'환기 지침'만 반복..집단감염 116건

원동희 입력 2022. 08. 11. 21:54 수정 2022. 08. 11. 22:09 



[앵커]


코로나 19 소식입니다.


오늘(11일) 신규 확진자는 13만 7천여 명입니다.


코로나 다시 걸리는 재감염 사례도 늘고 있는데, 변이 바이러스와 면역 효과 감소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두어 달은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위중증 환자도 늘고 있고 숨진 사람은 석달 만에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정부는 인수위 시절부터 방역 수칙으로 '환기 문제'를 강조했습니다.


관련 기준을 마련하고 시설 지원도 약속했는데요.


그렇다면 고위험군이 많은 요양시설의 환기 실태는 어떨까요?


원동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요양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와 가족들 사이에 유리 벽이 놓였습니다.


["밥은 많이 먹었어?"]


두 달 남짓 겨우 허용됐던 접촉 면회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다시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노력에도 최근 요양병원과 시설에선 모두 116건, 2천4백여 명의 집단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냉방으로 인한 환기 부족이 주된 이유로 꼽힙니다.


지난 4월 입소자 30명가량이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요양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환기 설비는 없고 3층 건물 전체에 공기청정기 10여 개가 전부입니다.


[이성은/요양원 원장 : "환기나 어떤 그런 공조시스템이 없다 보니까 사실은 한 곳에서 어르신이 걸리기 시작하면 급속도로 이제 번지고..."]


집단 감염을 겪은 뒤 공기 순환을 위한 공조기 설치를 고민했지만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이성은/요양원 원장 : "(공조기 설치에) 거의 억대 정도가 나오다 보니까 개인 시설 입장에서는 그 비용에 대한 감당이 사실은 굉장히 좀 부담스럽죠."]


질병청 실태조사에서, '공조기'가 설치돼 있다고 답한 요양 병원과 시설은 절반 정도에 그쳤고, '환풍기' 같은 기본적인 설비를 갖춘 비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정부는 인수위 시절부터 환기 기준 마련과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안철수/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장/4월 27일 : "가장 중요한 건 환기입니다. 환기 설비에 대한 기준을 만들고, 만약에 환기 설비를 한다면 국가가 여기에 대해서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그러나 아직까지 하루 세 번, 10분 동안 창문을 열라는 지침만 강조할 뿐, 설비 지원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향/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지난 3일 : "(환기설비 기준 등에 대한) 용역을 통해서 일단 분석을 할 것이고요. 그 용역 결과에 따라서 재정 당국과도 또 협의가 필요합니다."]


환기를 안 했을 때 감염 위험은 환기했을 때보다 최대 7배 높아집니다.


고위험군이 밀집한 감염 취약시설일수록 그 영향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 오승근/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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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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