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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관저 리모델링 대표·안정권씨 ‘여사 추천’ 대통령취임식 초청

등록 :2022-08-19 05:01 수정 :2022-08-19 09:22 배지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서울 한남동 대통령 공관 리모델링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낸 업체 대표를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취임식(5월10일)에 초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집 앞 욕설 시위를 주도한 안정권씨 등 다수의 극우 유튜버들도 ‘여사 추천’으로 취임식에 초청된 것으로 드러났다. 주가조작 의혹 업체인 도이치모터스 관련자들과 윤석열 대통령 장모의 ‘사문서 위조’ 공범에 이어, 김 여사와 연관된 부적절한 인사들이 대통령 취임식에 대거 초청된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18일 <한겨레>가 확보한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초청자 명단에는 대통령 공관 리모델링 업체인 ㄱ사의 김아무개 대표가 김 여사의 추천으로 이름을 올렸다. ㄱ사는 취임식 보름 뒤인 올해 5월25일, 12억2400만원짜리 서울 한남동 관저 리모델링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수주했다. 나라장터 국가종합전자조달 누리집에 관저 리모델링 공사 공고가 올라온 뒤 ㄱ사가 낙찰받을 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시간49분이어서 특혜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최근 제기된 상태다. 앞서 ㄱ사는 2016년과 2018년,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가 주최한 전시회장의 인테리어 공사를 담당했고, 김 여사가 기획한 ‘르코르뷔지에’전과 ‘알베르토 자코메티’전의 후원업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 대표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그냥 궁금해서 (취임식에) 참석했다. 초청받지 않았다”, “그냥 갔다가 줄이 길어서 (돌아)왔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와의 인연으로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고, 관저 리모델링의 수의계약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김 여사가 김 대표를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한 경위 등을 대통령실에 문의했지만 대통령실은 답을 하지 않았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한겨레> 보도 뒤 논평을 내어 “대통령 관저는 대통령 부부의 개인 소유 공간이 아니며, 공사비로 지출된 국민 혈세는 마음대로 써도 되는 쌈짓돈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실은 리모델링 업체 사장이 왜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됐고, 대통령 관저 리모델링 업체 선정에 김건희 여사의 관여는 없었는지 숨김없이 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대통령실 집무실·관저 공사 업체 선정 과정 △공사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와 사적 친분이 있는 업체에 특혜 제공 의혹 △지인 아들과 친척 등 대통령실 사적 채용 의혹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대통령 취임식 참석 사실이 지난달 공개됐던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도 ‘여사 추천’으로 초청자 명단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안씨는 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집 앞에서 욕설 시위를 주도한데다 그의 누나가 대통령실에 근무 중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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