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낙점자, '박근혜=선덕여왕' 영상 확인 - 오마이뉴스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59695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낙점자, '박근혜=선덕여왕' 영상 확인

새누리당 선대위원장·국정교과서 심의위원... '정치중립' 목적 국가교육위법 위반 의혹

22.08.23 18:15 l 최종 업데이트 22.08.23 18:48 l 윤근혁(bulgom)

▲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낙점자가 2012년 12월 15일에 출연한 유튜브 동영상. ⓒ 유튜브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교육위원장에 이배용 청와대관리활용자문단장을 사실상 낙점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선덕여왕에 빗댄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 시절 찬조연설 동영상이 확인됐다. 지난 7월 21일 시행된 국가교육위원회법이 국가교육위 목적을 '교육의 정치중립 확보'를 규정하고 있어, 법 위반 의혹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18분 동영상, 처음부터 끝까지 '박근혜 칭송'

23일 <오마이뉴스>는 이배용 단장이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지난 2012년 12월 15일 당시 게시한 '박근혜 대통령 후보' 찬조연설 유튜브 동영상(https://youtu.be/6irgPSPKCeM)을 살펴봤다. 18분 10초 분량의 이 동영상은 처음부터 끝까지 박 후보를 칭송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이 동영상에서 이 단장은 "소서노와 선덕여왕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우리 역사 속에서도 여성 리더들이 상생과 화합과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왔다"면서 "박근혜 후보가 준비된 여성 대통령으로서 계층갈등 지역갈등 세대갈등을 해소하는 국민대통합 시대를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을 고구려 개국에 앞장 선 소서노와 신라시대 선덕여왕에 빗대 추켜세운 것이다. 

이 단장은 또 "박 후보는 시대적 통찰력으로 모든 분야를 헤아리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돼 아름다운 하모니의 선율이 울려 퍼지는 화합과 평화의 세상을 열어 가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 후보는 믿음의 후보이고 대한민국과 결혼하고 나라를 진정으로 책임지는 대통령"이라면서 "12월 19일 준비된 여성 대통령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여러분의 한 표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단장은 박 후보가 대통령에 취임하고 친일독재 미화 지적을 받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작업에 착수하자 전면에 나섰다. 2015년 박근혜 청와대로부터 국정교과서 편찬심의위원(부위원장)으로 지명된 것.

이후 당시 이 단장은 제16대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을 맡아 국정교과서 찬성 활동에 앞장섰다. 2016년 1월 5일 이 단장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한다"면서 "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했기 때문에 국가가 책임을 지고 역사교과서를 편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관련 기사 윤석열 특별고문 이배용, '친일·독재 미화' 역사교과서 국정화 참여 http://omn.kr/1xz54 ).

새누리당 선대위원장 출신이 정치 중립?

국가교육위원회법은 제1조(목적)에서 "이 법은 국가교육위원회를 설치하여 교육정책이 사회적 합의에 기반하여 안정적이고 일관되게 추진되도록 함으로써 교육의 자주성·전문성 및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고 교육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새누리당 선대위원장 출신으로 박근혜 후보 칭송과 국정교과서 추진에 앞장선 이배용 단장이 '정치적 중립성 확보'에 과연 적절한 인물인지 의문은 커지는 이유다. 

<오마이뉴스>는 이 단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23일 오후 전화를 걸고 문자로 '박근혜 후보를 소서노와 선덕여왕에 빗댄 이유', '새누리당 선대위원장 경력 등이 국가교육위 설립 목적과 부조화 하는 건 아닌지' 등에 대해 질문했다. 하지만 이 단장은 전화를 받지 않았고, 문자는 확인만 하고 답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