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협찬 강요 의원은 권성동"
'3조 적자' 한전도 별도로 1억 협찬, "국민돈으로 종편 제작"
2012-02-17 21:23:22           

한국전력공사의 6개 발전회사들에게 조선일보 종편인 <TV조선> 드라마 <한반도>에 대한 협찬을 강요한 의원은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52)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내일신문>은 17일 앞서 <전기신문>이 보도해 파문이 일은 협찬 강요 의원은 권성동 의원이라고 보도했다. 권성동 의원은 강원 강릉이 지역구로, 한전과 발전회사들을 국정감사하는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이다.

권 의원은 이와 관련, <내일신문>에 "드라마가 에너지를 소재로 하고 있어, 발전회사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며 "한번 검토해보라는 수준으로 이야기한 것이지 "액수를 정해주거나 압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도 이날 밤 인터넷판을 통해 협찬 강요 의원이 권 의원임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한 발전사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권 의원이 한전과 발전사 간부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반도가 에너지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인만큼 홍보에도 도움이 될테니, 지원을 한 번 검토해봐라’는 얘기를 했다”며 “우리들로선 이를 무시할 수 없어서 협찬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권 의원의 지원 발언 이후 실제 <한반도> 제작사인 래이래몽은 지난해 7월 한전과 6개 발전사에 협찬을 요청해왔다.

권 의원은 지난달 26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반도> 제작 발표회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협찬 금액도 당초 알려진 2억4천만원보다 1억원 많은 3억4천만원으로 확인됐다. 6개 발전사들이 각각 4천만원씩을 부담한 것과 별도로 모기업인 한전 역시 1억원을 분담하기로 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한반도> 총제작비가 100억원으로 알려지고 있으니, 전체 제작비의 3.4%를 공기업인 한전과 한전 자회사들이 떠맡은 셈이다.

한전은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에 전기값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 2조9천937억원, 당기순손실로는 3조5천141억원의 천문학적 적가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전년도보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128%·137% 폭증한 것으로, 이같은 적자 폭증에는 권성동 의원과 <TV조선>도 일조한 셈이다. 그리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 몫으로 돌아오게 됐다.

권 의원도 4월 총선에도 출마하겠다며 공천을 신청, 새누리당 공직자추천위원회가 과연 그에게 공천을 줄지 여부가 주목된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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