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v.daum.net/v/20220918211910238  https://youtu.be/tpCJFyp2rk0

https://playvod.imbc.com/Templete/VodView?bid=1003647100188100000


[스트레이트] 팬클럽이 영부인 공보실?..'김건희 여사 보좌 조직' 왜 안 만들까

손병산 입력 2022.09.18. 21:19



안녕하십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5박7일 간의 해외 순방에 나섰습니다.


런던에서 영국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뒤, 뉴욕으로 옮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한미 정상회담까지, 굵직한 일정이죠.


그런데 윤 대통령이 짊어진 현안들 못지 않게, 국민들의 눈과 귀는 부인 김건희 여사를 향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나토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에도 순방길에 동행했는데요.


당시 민간인 신분의 지인이 수행했던 이른바 '비선 보좌' 파문, 또 그 때 착용했던 값비싼 장신구 논란까지 더해져, 의혹이 컸던 탓입니다.


오늘 〈스트레이트〉는 영부인 보좌를 둘러싼 대통령실의 난맥상으로, 문을 열겠습니다.


자택 앞에서 경찰 경호견을 안고 있는 김건희 여사.


5만 원 짜리라는 안경을 쓰고 일하는 모습.


대선 기간 공개 활동을 자제하던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사진을 통해 일상을 드러낸 겁니다.


이후 청와대 개방 기념 음악회 참석, 윤 대통령과 영화관에서 팝콘 먹는 사진들까지 잇따라 선보였는데요.


문제는, 이 사진들을 공개한 게 대통령실이 아니라는 거였죠.


바로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이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집무실에서 찍힌 사진 여러 장도 팬클럽을 통해 공개됐는데요.


대통령실 내부는 보안상 이유로 전속 촬영 기사나 언론사만 찍을 수 있고, 촬영된 사진은 국가기록물로 취급돼 필요할 경우에만 대변인실이 공개하죠.


그래서 파장이 더 컸습니다.


알고 보니 문제의 집무실 사진들은 김건희 여사의 개인 휴대폰으로 촬영됐고, 팬클럽에 전달한 것도 김 여사였습니다.


급기야 국가 기밀인 대통령 동선이 사전에 노출되는 일까지 벌어졌는데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대구 서문시장 방문 계획이, 사흘이나 앞서 팬클럽에 공개된 겁니다.


그러자 여권에서도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었죠, 26년 정치를 하며 영부인 팬카페가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 없다"며 해산을 요구했습니다.


민주당 역시 강력 비판했습니다.


[신현영/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지난달 24일)] "대통령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국기문란 사고입니다. 대통령실이 대통령 일정을 도대체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 것인지 참담합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팬클럽, 페이스북에 등록된 '건희 사랑'입니다.


회원수는 2만 4천 명.


일반적인 팬클럽과 달리 회원간의 모임같은 공개행사는 없고 온라인에서만 활동한다고 합니다.


개설자는 바른미래당 대변인을 지낸 강신업 변호사입니다.


한 때 팬클럽의 회장으로 불렸습니다.


그는 어떻게 기자들도 모르는 김 여사의 사진들을 독점 공개했을까요.


[☎강신업/변호사('건희사랑'개설자) (MBC 뉴스데스크, 5월 30일)] "(사진이) 꼭 공적 루트를 통해서 공개되는 것은 아니고요. 오히려 엄숙주의라든지 비밀주의, 이런 데서 벗어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사진들은 "김여사로부터 직접 받았다"면서도, 보안 문제가 제기된 집무실 사진은 다른 팬클럽이 올린 거라고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논란이 확산된 점에는 언론 탓으로 화살을 돌렸습니다.


[강신업/변호사('건희사랑'개설자) (유튜브 ‘강신업TV’/지난 5일)] "(언론사들이) 어떻게 하면 조회수 늘려서 몇 푼 더 벌어볼까, 이러다 보니까 이 사진이 자기들을 통해서 언론을 통해서 나가지 않고 팬카페를 통해서 나갔다는 것에 분노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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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물어보려고 통화를 시도하고 사무실도 찾아가봤지만, 그는 한사코 만남을 꺼렸습니다.


[강신업 변호사 사무실 관계자] "이유는 제가 모르겠어요. 근데 불편하신 게 있나 봐요."


여러 차례 시도 끝에 통화가 이뤄졌는데요.


다른 건 몰라도, 전례조차 없던 영부인의 팬클럽, 이걸 왜 만들었냐고 물어봤습니다.


강 변호사는 "김 여사와 전부터 개인적인 인연이 있었다.


대선 전부터 김 여사가 악마화돼서 유린당하는 걸 막기 위해서 만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강신업/변호사('건희사랑'개설자) (KBC ‘백운기의 시사1번지’/ 7월 12일)] "김건희 여사하고 인연은 장애인 단체 봉사활동으로부터 비롯됐습니다. 여기에서 여사님은 예술감독 이런 것들로 봉사하시고, 또 금전적 지원 같은 것도 좀 하셨습니다. 저는 그 단체의 (법률)이사였습니다."


김 여사도 강 변호사에게 직접 사진을 건넬 정도면 꽤 가까운 사이였음을 짐작할 수 있죠.


하지만 팬클럽을 둘러싼 시비가 끊이지 않자, 김 여사 측도 180도 달라졌습니다.


지난 7월 나온 입장문에서 "강 변호사와 교류하지 않는다", "최근 강 변호사가 팬클럽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정치적인 발언을 쏟아내 저의 의중임을 간접적으로 제시한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 저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다" 이렇게 밝힌 겁니다.


그런데 심지어 이 입장도 대통령실이 아니라 지인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그로부터 2주 뒤 강 변호사는 팬클럽 회장에서 자진 사퇴합니다.


[강신업/변호사('건희사랑'개설자) (7월 28일)] "저는 오늘부로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직에서 물러납니다. 물러나는 이유는 제가, 개가 짖어도 새벽은 오고 또 김건희 여사를 지켜야 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야 하지만 오히려 물러남으로써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팬클럽은 일종의 내분에 휩싸였습니다.


강 변호사는 떠났지만 대표격인 '회장' 역할은 아무에게도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팬클럽 계정의 관리자였던 손영섭 씨.


이달 초 강 변호사는 그가 팬클럽을 사유화하려 한다며 관리자 권한을 박탈했습니다.


[강신업/변호사('건희사랑'개설자) (유튜브 ‘강신업TV’ / 지난 5일)] "지금 '건희사랑'이 얼마나 공격을 받는데 변호사인 제가 해도 공격을 받는데 일반인이, 그것도 그렇게 깨끗하지도 않은 일반인(손영섭)이 했다가는 이게 문제가 되기 때문에 제가 '건희사랑' 후임 회장을 세우지 않았던 겁니다."


강 변호사에게 찍힌 전 관리자 손영섭 씨는 어떤 사람일까요.


대선 기간 내내 전국 유세장을 따라다닌 윤석열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였습니다.


[손영섭/전 '건희사랑' 관리자(유튜브 ‘변방논객TV’ / 지난해 10월)] "우리 또 회원 중에는 호랑이 복장을 하고 이렇게 오늘 열심히들 뛰었습니다."


저희는 손 씨를 만나봤습니다.


강 변호사를 처음 본 건 대선 기간이었고, 그래서 작년 11월 팬클럽 개설에 참여했을 뿐이라고 했는데요.


두 사람은 모두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도 받았습니다.


[손영섭/전 '건희사랑' 관리자] "(김건희 여사는) 취임식 때 먼발치에서 한 번 봤습니다. 그거 외에는 전혀 모릅니다. 어떻게 알겠습니까."


강신업 변호사가 언급한 '팬클럽 사유화'는 생각도 없고, 그럴 힘도 없다고 항변했습니다.


오히려 손 씨는 강 변호사가 '자칭 회장'이었을 뿐이라는데요.


[손영섭/전 '건희사랑' 관리자] "(팬클럽에) 무슨 회칙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규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관이 있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 만들어서 회장으로 이름을 부르게 된 거죠. 그러니까 언론도 회장으로 부르게 됐죠."


그런데도 강 변호사의 회장 활동을 지켜만 본 건, 김건희 여사의 후광을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손영섭/전 '건희사랑' 관리자] "우리가 열심히 해주면 '자신이 인솔해 가서 김건희 여사님 독대도 하고 우리가 또 바라고 싶은 점을 말씀도 드리고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상당한 매력이라면 매력이랄까, 일을 하게 된 동기 부여가 더 된 거죠."


하지만 강신업 변호사는 모두 부인했습니다.


회장 직함은 언론이 붙여준 거고, 김 여사와의 독대를 언급한 것도 손 씨의 모함이라는 겁니다.


[강신업/변호사('건희사랑'개설자) (유튜브 ‘강신업TV’ / 지난 5일)] "제가 '건희사랑'을 만들어서 '건희사랑'으로 무엇을 잘못했습니까. 그야말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김건희 여사를 도와준 것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강 변호사는 정치에 뛰어들려는 속내를 슬쩍 내비쳤는데요.


[강신업/변호사('건희사랑'개설자) (유튜브 ‘강신업TV’ / 지난 5일)] "제가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김건희 여사를 지키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저 같은 투사가, 강 투사가 바로 국회로 가야] 됩니다. 제가 투지가 없습니까. 논리가 없습니까. 제가 아는 것이 저들보다 부족합니까, 여러분."


영부인의 팬클럽이 흔히 말하는 순수한 '팬심'에서 만들어진 건지, 아니면 모종의 의도에서 비롯된 건지,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있는데요.


멀쩡히 기능했던 영부인의 보좌 조직을 없앤 게, 화근이라는 겁니다.


원래 청와대에는 대통령의 일정과 수행 등을 담당하는 제1부속실과, 배우자의 의전, 연설 등을 맡는 제2부속실이 따로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달라졌습니다.


지난해 대선 국면 내내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김건희 여사.


[김건희/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지난해 12월)]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습니다. 부디 노여움을 거둬주십시오."


윤석열 당시 후보는 영부인 보좌를 담당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했습니다.


[윤석열/당시 대선 후보(지난해 12월) "제2부속실은 불필요하다고 늘 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고, 영부인이라는 것은 지금 우리 국민들의 의식에 비춰서는 저는 그거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조직만 없어졌을 뿐, 김 여사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취임 한 달 만인 지난 6월, 한 일간지에 단독 인터뷰가 실리고, 이날 김 여사는 봉하마을로 향합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방문한 것이었지만, 정작 주목을 끈 건 김 여사를 수행한 김 모 교수.


코바나컨텐츠 임원 출신으로, 대통령실 직원도 아닌 걸로 밝혀져 '비선 보좌'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6월 15일)] (여사님 공개일정이 많아지면서 제2부속실을 아예 만들자는 의견이 정치권에서 나오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대통령 처음 해보는 거기 때문에 이걸 공식, 비공식 이런 걸 어떻게 나눠야될지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안 할 수 없는 일도 있고 이걸 어떤 식으로 정리해서 해야 될지. 저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한 번 국민 여론도 들어가면서 차차 이 부분은 생각해 보겠습니다."


'차차 생각해보겠다'고 한 지 석 달째.


그간 김 여사는 전직 대통령 부인들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중앙경찰학교 졸업식 참석, 나토 순방과 한미 정상회담 등 과거 영부인들 못지 않은 공개 행보를 보였는데요.


[김수흥(오른쪽)/더불어민주당 의원-윤재순(왼쪽)/대통령실 총무비서관(국회 운영위 / 지난달 23일)] (제2부속실 설치합니까, 안 합니까?) "의원님께서 질의하신 취지는 알겠습니다만, 충분한 보좌는 이루어지고 있다고 그렇게 저는 보고 있습니다."


대통령 내외의 기존 1,2 부속실을 합쳐 운영한다지만, 비서실장조차 똑부러진 답을 못하고 있습니다.


[김영배(오른쪽)/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대기(왼쪽)/대통령 비서실장(국회 운영위 / 지난달 24일)] ((부속실에 김건희 여사) 담당 직원이 붙박이로 있다 이 말이지요?) "그쪽으로 봐야지요." (그러니까 김건희 여사 일정은 무조건 거기를 거쳐서 간다. 이거죠?) "꼭 붙박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은데‥" (그런데 1부속실 아니면 그러면 어디서 명을 받아서 다른 비서관실을 연결합니까?) "글쎄요‥"


그래서 저희가 좀더 알아봤는데요.


대통령 부속실 산하의 김 여사 수행 관계자는 최소 5명으로 추정됩니다.


수행팀장격으로 활동중인 사람은 부속실 소속의 최 모 선임행정관.


윤 대통령의 외가 쪽 6촌으로, '사적 채용' 논란이 일었던 인물입니다.


다음으로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행정관이 2명 있고, 코바나컨텐츠 직원이었던 2명도 김 여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2명은 수행팀이면서 이른바 '관저팀'에도 소속된 걸로 파악되는데요.


청와대에서는 대통령 부부의 식사와 빨래 같은 살림을 돕는 역할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제2부속실 직원도 5명 내외였다고 하는데요.


이 정도면 별 차이 없는 거 아닌가 싶은데,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비서관급이 실장인 기존 제2부속실과 달리 지금의 비공식 수행팀엔 책임자가 없는 게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노무현정부 청와대 제2부속실장)] "직제상 편제가 돼 있다는 것은 어떻든 대통령실 내부적으로 업무의 위임 범위와 책임 소재가 분명하다는 겁니다. 비서관급 이상이 아니면 주로 행정관들은 잘 공개를 안 하니까 어디서 뭐 하던 사람이 영부인 (보좌)업무를 맡고 있는지 알 길이 없는 겁니다."


실제 하는 일도 질적으로 크게 다릅니다.


과거엔 대통령 부인의 주요 활동과 연설 내용, 사진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되고, 메시지 관리도 유기적으로 이뤄졌는데요.


반면 지금은 말 그대로 '따라다니는' 수행 업무에 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구멍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최근에 불거진 '장신구 논란'이 바로 그렇습니다.


지난 6월 나토 순방 당시 김건희 여사가 착용했던 브로치와 목걸이.


취임식 때부터 착용한 걸로 파악된 팔찌.


모두 명품 보석업체 제품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품이 맞다면 목걸이는 6천만 원, 팔찌 1천5백만 원, 브로치는 2천6백만 원에 달합니다.


공직자 윤리법상 5백만 원이 넘는 보석은 신고해야하지만 김 여사 측은 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대통령실은 3개 중 2개는 지인에게 빌렸고, 하나는 소상공인에게 구입해 금액이 신고 대상이 아니라고 해명했는데요.


이 말이 더 큰 논란을 낳았습니다.


[이수진/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지난달 30일)] "공식 경로가 아닌 김건희 여사의 지인에게 보석을 빌려 착용했다면, 김건희 여사가 사인에게 이익을 제공받은 것입니다. 대통령 배우자가 고가의 외제차를 지인에게 빌려 탔다면 문제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어떤 장신구를 누구에게, 언제 빌린 건지, 대통령실은 아직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재근/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대통령 가족에 대한, 대통령에 대한 보좌들이 일정하게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게 계속 확인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정부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는데요


당시 청와대 대응은 지금과 좀 달랐습니다.


2018년 프랑스 국빈 방문 당시 김정숙 여사가 '샤넬' 옷을 빌려 입은 뒤 반납한 게 맞냐, 인도 방문 당시 착용했던 '브로치'가 프랑스 명품 제품이냐, 이런 의혹들이 제기됐었죠.


올해 3월에는 한 언론이 한복 장인의 말을 인용해, "김정숙 여사가 한복과 구두 7백만 원어치를 사면서 모두 5만 원권 현찰로 결제했다"며 특활비 사용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당시 청와대는 의혹이 나올때마다 "프랑스 명품 제품이라던 브로치는 국내 제품이었고, 의상 비용은 모두 특활비와 관계 없는 사비"라고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박수현/당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지난 3월)] "임기 말 청와대의 특수활동비뿐만 아니라, 김정숙 여사의 옷값과 액세서리까지 거론되는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다시 한번 유감을 표합니다."


이렇게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던 건 당시 제2부속실의 기록 덕분이었는데요, 박수현 전 수석은 "김정숙 여사가 옷을 산 것부터 '리폼', 즉 고쳐서 입은 내역까지 기록이 축적돼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노무현정부 청와대 제2부속실장)] "국민들께 해명할 게 있고 설명할 게 있을 겁니다. 그걸 하시려면 강력한 전담 조직의 지원을 받을 필요가 있는 것이죠. 예를 들면 어느 행사장에서는 '어떤 복장을 입는다' 어떤 행사장에서는 또 '어떤 장신구를 한다' 이런 것까지 다 포함이 되는 겁니다."


특히 불법이나 비위의 소지가 발견될 경우 책임 소재를 가리려면, 영부인의 일거수일투족에 근거가 남아 있어야 합니다.


[☎조진만/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행정부가 잘못되면 장관도 그렇고 국무총리도 그렇고 어떻게 보면 책임을 묻고 또 바꾸고 그러는데, 지금은 그런 논란에 대해서 책임 소재를 추궁하거나 이럴 게 없잖아요. 대통령실 입장이나 집권 여당 입장에서 보더라도 굉장히 부담스러운 거예요."


해외 주요국들은 대부분 대통령 배우자 전담 조직을 운영합니다.


미국은 대통령 집무실을 '웨스트윙', 영부인 집무실을 '이스트윙'에 따로 둘 만큼, 영부인 보좌를 대통령 못지 않게 독립적이고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채진원/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 "(백악관엔 퍼스트레이디 담당) 비서실장부터 시작해서 홍보 담당, 일정 담당, 연설 담당, 행사일정 담당 여러 보좌관이 있고, 대략 25명 정도가 되는 것 같아요. 명확히 규정이 돼 있어서 그거에 따라서 돈이 집행되고 그걸 또 국회가, 의회가 들여다 볼 수가 있어서 적절한 관리 감독과 통제가 되기 때문에‥"


백악관 홈페이지에는 영부인의 일정이 공개될 뿐 아니라, 살아온 이력도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 역시 홈페이지에 배우자의 생애와 경력 등을 소개하는 한편, 시민들이 의견을 전달할 창구도 마련했습니다.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60%는 제2부속실이든 다른 이름이든, 공식 보좌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통령 고집이 세서 제2부속실 부활이 쉽지 않을 거'라고 전망했는데요.


조직을 없애겠다는 공약만 지킨 채 '조용히 내조하겠다'던 약속은 사실상 어긴 셈이고 보니, 애당초 '제2부속실' 폐지 공약에 다른 속내가 있었던 거 아니냐, 이런 의심마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재근/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이미 대통령 선거 전부터 대통령 부인과 관련된 여러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활동을 줄이자는 아예 작게 하겠다는 취지에서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던 건데, 아예 관리를 안 받겠다."


혹은 관리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로 제2부속실 폐지를 이해하고 집행한다면 더 큰 문제를 불러올 것입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straight/6408880_28993.html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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