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newsverse.kr/news/articleView.html?idxno=2349


美 주요 언론 '한미정상회담' 보도 없고 '비속어' 보도만

기자명 이대 기자   입력 2022.09.23 18:22  


한인커뮤니티 "닉슨 사임 워터게이트, 거짓말이 문제"


이상연 애틀랜타K 대표

이상연 애틀랜타K 대표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48초 환담을 마친뒤 비속어 섞인 발언을 하고, 또 황당한 해명까지 이어지며 큰 파장을 낳고 있다.


뉴스버스는 23일 뉴스버스 애틀랜타 객원특파원이자 애틀랜타 현지 한인 매체를 운영하는 이상연 애틀랜타K 대표와 카카오톡 메신저를 이용, 미국 현지 반응과 관련한 인터뷰를 했다. 


이 애틀랜타K 대표는 김은혜 홍보수석의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었다는 해명에 대해 “미국 주요 언론사에도 한인들이 있는데, 그 같은 해명을 누가 믿겠느냐”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제7차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제7차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다음은 이 애틀랜타K 대표와 일문일답.


Q. 윤 대통령이 비속어를 쓴 영상 국내는 퍼질만큼 퍼졌는데, 미국에도 보도가 됐나?


-네.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잠깐 환담을 한 뒤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미국 의회를 비하하는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통신사인 AFP와 블룸버그가 가장 먼저 보도를 했고, 이어 CBS 뉴스와 워싱턴포스트, 폭스뉴스 등이 이를 인용해서 보도했다.


Q. 어떤 내용으로 보도가 이뤄졌나?


- 우선 ‘이 새끼’ 번역을 AFP 통신과 폭스뉴스는 미국에서도 가장 심한 욕설로 통하는 ‘Fxxx’가 들어가는 단어를 썼다. 블룸버그 통신과 워싱턴포스트는 바보를 뜻하는 ‘idiot’이라는 단어로 번역을 했다.  현지에서는 욕설의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AFP 통신의 번역이 원래 뜻에 더 가깝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런데 미국 보도를 보면, ‘이 새끼’ 지칭 대상이 다르다기 보다는 어떤 문제를 놓고 욕설을 했는지에 대한 해석이 다르게 나왔다. AFP와 워싱턴포스트는 당일 제7차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 바이든 대통령이 약속했던 글로벌 보건기금에 대한 미국 의회의 협조 여부를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윤 대통령이 기념사진 촬영 도중 바이든 대통령에게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유예를 요청한 뒤 이같은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IRA 유예 요청과 연관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Q. 대통령실은 처음엔 사적발언 이라고 했다가, 그 다음엔 대통령 발언이 실제와 다르게 알려졌다는 식으로 해명을 했다. 미국내 반응은 어떤가?


- 사적인 발언이라고 해도 동맹국 국가원수의 부적절한 발언이 미국 전체에 공개됐는데, 당연히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과 의회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는데, 앞으로도 ‘노 코멘트’할 것이다. 하지만 SNS 등에는 미국인들의 다양한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정치 관련 토론이 가장 활발한 레딧이라는 사이트에서는 AFP 기사를 놓고 “한국에도 필리핀의 두테트레 같은 대통령이 있다”거나 “한국 남자들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비속어를 사용한다”는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블룸버그나 워싱턴포스트 기사에 대한 트위터 반응 가운데는 “이런 나라에 군사지원을 해야 하는 거냐”는 등의 격앙된 목소리도 있었다. 반면 연방 의회나 바이든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일부 미국인들은 “한국 대통령이 맞는 말을 했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 (사진=뉴스1)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 (사진=뉴스1) 


Q.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날 밤 10시 쯤 브리핑에서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인데, 발언이 잘못 알려졌다고 한 해명에 대해 현지에선 어떻게 생각하나? 


- 미국 주요 언론사에도 한인 기자들이 있는데, 그같은 해명을 곧이 곧대로 믿을리 없다. 한 미주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닉슨의 사임을 몰고온) 워터게이트는 사건도 문제였지만, 이를 덮기 위한 거짓말이 더 문제였다”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


Q. 윤 대통령과 바이든의 ‘48초 환담’에 대해 대통령실에선 한미정상회담이라고 하는데, 미국에서도 관련한 보도들이 나왔나?


- 한미 정상의 만남 내용을 소개하는 보도는 없었다.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 CNN 등 미국의 주요 언론이 한미 정상의 만남에 대해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만남을 양국 정상간의 회담으로 보지 않았고, 만남의 내용에도 보도할 만한 내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미국 주요 언론은 중요한 현안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자국과 다른 국가 원수간의 정상회담에 대해 그리 큰 지면을 할애하지 않는다.


Q. 백악관은 “동맹강화 약속을 재확인했다. 또 공급망 탄력성·핵심기술·경제와 에너지 안보·세계 보건·기후변화 등 우선 현안과 관련한 협력을 논의했다”는 보도자료를 내지 않았나?


- 맞다. 그런데 보도자료가 나왔다고 언론이 다 보도하는 건 아니다. 그리고 백악관은 대통령이나 부통령이 타국 원수나 외교적으로 중요한 인사를 만날 경우 꼭 리드아웃(readout)이라는 것을 낸다. 공식 배포 보도자료인데, 만남에서 나눴던 대화를 요점만 정리해서 알려준다. 이 ‘리드아웃(readout)’은 공식 회담은 물론 이번 같은 짦은 환담에도 배포되기 때문에 ‘리드아웃’은 큰 의미가 없다. 21일 하루동안 백악관이 발표한 리드아웃만 4건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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