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060026.html


김건희 일정 비공개-비공개-비공개…참전군인 만남도 “개인일정”

등록 :2022-09-25 16:30 수정 :2022-09-25 19:47 배지현 기자 


캐나다 총리 부인과 만남 등 비공개

현장 발언, 동행자 등 정보 가려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참전용사의 집’을 방문해 노병들을 만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가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참전용사의 집’을 방문해 노병들을 만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때 6·25 참전군인 위문과 상대국 총리 부인과의 친교 행사 등을 비공개로 진행했다고 뒤늦게 알렸다. “여사 개인일정”이라 사전 공개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공적 성격의 행사를 취재진에게 알리지 않고 진행한 것은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대통령실의 이재명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캐나다에 머물던 지난 23일(현지시각) 서면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비공개 단독 일정 3개를 소화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지난 21일 미국 뉴저지에 있는 ‘참전용사의 집’을 비공개로 방문해 노병들을 만났다. 이곳에는 6·25 전쟁 참전군인 등 4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김 여사는 캐나다에서는 23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부인 소피 그레고어 트뤼도 여사와 오타와의 캐나다 국립미술관을 관람하고, 참전용사 보훈요양병원을 방문하는 등 2개의 일정을 진행했다.


대통령실은 3개 행사 모두 사후에 기자들에게 공지했다. 일반적으로 대통령 배우자 행사는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는 취재진에게 미리 알리고, 기자들이 순번을 정해 공동취재를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통령실이 김 여사 일정을 비공개로 돌리면서 언론의 취재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김 여사가 현장에서 어떤 발언을 했는지, 누가 동행했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가려진 셈이다. 더구나 대통령실이 사후 공개한 3개 일정은 모두 ‘개인일정’이라기보다는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공적 행사라 비공개로 진행할 이유가 없었다.


이번 과정은 지난 6월 윤 대통령의 첫 국외 방문이던 스페인 방문 때와도 달랐다. 당시에는 주스페인 한국문화원 방문 등 김 여사의 단독 일정이 사전 공지됐고, 기자들이 동행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과 여사 일정은 행사 시기, 내용 및 현장 상황에 따라 공개, 비공개 여부를 그때마다 결정하는 것으로서 (비공개한)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과거 대통령 집무실에 근무했던 한 인사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대통령 배우자의 공식 일정을 취재진에게 알리고 공개하는 것은 그것이 국익 차원의 공공외교 활동이자, 우리 국민에게 알리는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를 개인일정이라며 공개를 꺼린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대통령실이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를 예방하려 사후 공개를 선택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여사의 공개 행보 노출에 뒤따르는 ‘지인 동행’  ‘고급 장신구’ 등의 논란을, ‘조용한 행보’를 명분 삼아 사전에 걸러내려는 의도 아니냐는 것이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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