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67778


경술국치일 앞두고 축제에 일장기·기모노... 어떻게 생각하세요?

창원진해 '한미일 우정축제' 뒤늦게 논란, "시기·장소 부적절"... 주최 측 "내년에도 할 것"

22.09.26 17:40 l 최종 업데이트 22.09.26 17:40 l 윤성효(cjnews)

 

8월 27일 창원진해에서 열렸던 "제1회 한미일 우정축제".

▲  8월 27일 창원진해에서 열렸던 "제1회 한미일 우정축제". ⓒ 열린사회희망연대

 

최근 서울시 주최 행사에서 일왕과 일제헌병 의상을 대여해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경남 창원진해의 한 축제에서도 일장기를 걸어두고 사무라이 복장으로 칼을 휘두르는 등의 체험행사를 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지난 8월 27일 창원진해 충무지구 일대에서는 창원시도시재생지원센터 주최로 '제1회 한미일 우정축제'를 열렸다. 진해에 사는 일본인과 주한미군(미군사고문단)이 함께 모여 두 나라의 전통 의상을 입거나 음식을 먹는 행사였으며,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창원시가 예산을 지원했다. 


당시 사진을 보면 한 건물에 태극기와 함께 일본 국기인 일장기와 미국 국기인 성조기가 걸렸다. 또한 일본 체험관 참가자들은 사무라이‧기모노 복장을 입기도 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이같은 행사가 열린 시점이나 장소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열린사회희망연대의 김영만 고문은 "하필이면 왜 8월이냐. 그것도 경술국치일을 이틀 앞두고서 일장기를 내걸고 사무라이 옷을 입고 칼을 차고 행사를 벌였다는 말이냐"며 "민간 차원에서 친선행사를 하더라도 국민 정서를 고려해 신중히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고문은 "행사 당시 언론에도 보도가 전혀 되지 않았다"며 "창원시가 예산 지원을 했다고 하는데, 다음 해부터 이런 행사를 할 경우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대표는 "국내에 아시아 여러 나라의 이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다. 여러 나라의 문화를 알 수 있는 '다문화축제'를 했어야 했다"며 "진해는 일제 침략의 첫 관문이고 식민착취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우리 역사에서 제일 가슴 아픈 곳이다. 그런데 일장기를 걸어두고 사무라이 복장을 하고 행사를 열었다고 하니 이해가 안된다"고 했다.


김상현 창원시의원은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라 참여는 했지만, 행사 뒤에 평가회에서 '사무라이 복장을 하고 칼을 차는 행사는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며 "일본 관련 민간 행사라도 3월이나 8월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목소리에 한미일 우정축제의 한 관계자는 "일본인들이 창원에 많이 살고 있고, 미군사고문단도 유대 관계를 원하고 있어 (행사를) 열게 됐다"며 "일본 의상과 음식 체험에 대해 굉장히 반응이 좋았다. 문화 교류 차원이기도 했다. 내년에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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