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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자유란?... “언론-표현의 자유를 없애는 자유?”

정문영 기자 승인 2022.10.04 20:15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윤석열차’는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을 한 열차가 연기를 내뿜으며 맨앞에서 철도 위를 달리고, 조종석 칸에서는 부인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을 '조종'하고 있다. 그 뒤로는 검사복을 입은 해적 같은 악당들이 줄지어 칼을 들고 있으며, 브레이크 없이 막무가내로 내달리는 폭주 기관차를 본 시민들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놀라 달아나고 있다. 사진=SNS/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작품 '윤석열차’는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을 한 열차가 연기를 내뿜으며 맨앞에서 철도 위를 달리고, 조종석 칸에서는 부인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을 '조종'하고 있다. 그 뒤로는 검사복을 입은 해적 같은 악당들이 줄지어 망나니들처럼 칼을 들고 있으며, 브레이크 없이 막무가내로 내달리는 폭주 기관차를 본 시민들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놀라 달아나고 있다. 사진=SNS/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각) 유엔(UN)총회에서 전 세계 정상들을 향해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이 유엔을 중심으로 한 연대를 통해 전 세계가 직면한 전환기적 위기를 해결해 나가자”며 ‘자유’를 무려 21번이나 외쳤다.


아마도 유엔총회 연설에서 ‘자유’의 소중함을 이보다 더 목청 높여 외친 대통령은 역사적으로 전무후무할 것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추구하는 자유는 대체 어떤 자유일까?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4일 "윤석열은 자신이 말하는 '자유'에 대해 그 개념을 200자 원고지 2장 이내로 정리해보라"며 "자유의 이름으로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그대의 우격다짐에 대해 어디 변명 좀 해보라"고 다그쳤다.


앞서 미국의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The Diplomat)은 최근 윤 대통령의 ‘쌍욕’ 논란과 관련, “대통령실과 집권여당이 방송사를 협박하고 있다”며 “유엔총회 데뷔 연설에서 윤 대통령이 ‘자유’를 21번이나 외친지 며칠 지나지 않아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앙토니 벨랑제 국제기자연맹(IFJ) 사무총장도 4일 “명예훼손으로 언론을 고발하는 것은 협박의 전형적인 예”라며 “윤 대통령은 보도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고, 언론인들을 은폐를 위한 구실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목청 높였다.


앙토니 벨랑제 국제기자연맹(IFJ) 사무총장은 4일 “명예훼손으로 언론을 고발하는 것은 협박의 전형적인 예”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보도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고, 언론인들을 은폐를 위한 구실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목청 높였다. 사진=M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앙토니 벨랑제 국제기자연맹(IFJ) 사무총장은 4일 “명예훼손으로 언론을 고발하는 것은 협박의 전형적인 예”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보도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고, 언론인들을 은폐를 위한 구실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목청 높였다. 사진=M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이런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 부천시가 후원하며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최한 '한국만화축제'에서 윤 대통령을 풍자하는 그림 《윤석열차》가 금상을 받자, 문체부가 이를 엄중 경고하고 나섰다.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는 문화, 특히 만화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얼마나 무식하고 표현의 자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자체가 없음을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서구문화에 조예가 깊은 김정호 코너아시아 대표는 “서구 언론 만평에서 흔하디 흔한 클리셰가 정치인/정당 폭주 기관차 묘사”라며 “이런 식으로 대통령이나 총리를 까는 것이 너무 당연하고, 일개 고등학생이 그린 풍자만화를 두고 문체부와 언론이 엄근진(엄격-근엄-진지)하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으름장을 놓는 것이야말로 쪽팔린 일임을 알아야 한다”고 후려갈겼다.


그는 후보 시절인 지난해 12월 8일 표현의 자유에 대해 윤 대통령이 내뱉은 약속을 상기시켰다. 당시 윤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플랫폼 74'에서 가진 청년 문화예술인과의 간담회에서 “코미디는 다 어떤 현실에 대한 풍자로, 코미디를 없애는 것은 저강도 독재 내지는 전체주의에 가까운 것"이라며 “제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그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고, 이런 생태계가 잘 커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에 “거듭 정치 코미디 부활을 약속해놓고는, 고등학생은 이에 해당 사항이 없는 약속이어서 지금 이렇게 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서구문화에 조예가 깊은 김정호 코너아시아 대표는 4일 “서구 언론 만평에서 흔하디 흔한 클리셰가 정치인/정당 폭주 기관차 묘사”라며 “이런 식으로 대통령이나 총리를 까는 것이 너무 당연하고, 일개 고등학생이 그린 풍자만화를 두고 문체부와 언론이 엄근진(엄격-근엄-진지)하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으름장을 놓는 것이야말로 쪽팔린 일임을 알아야 한다”고 후려갈겼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서구문화에 조예가 깊은 김정호 코너아시아 대표는 4일 “서구 언론 만평에서 흔하디 흔한 클리셰가 정치인/정당 폭주 기관차 묘사”라며 “이런 식으로 대통령이나 총리를 까는 것이 너무 당연하고, 일개 고등학생이 그린 풍자만화를 두고 문체부와 언론이 엄근진(엄격-근엄-진지)하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으름장을 놓는 것이야말로 쪽팔린 일임을 알아야 한다”고 후려갈겼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비판적 지식인 이형열 씨는 “UN까지 가서 자유를 수없이 외치고 꼴값 떨더니 표현의 자유도 모르나? ‘곰돌이 푸우’가 시진핑 닮았다고 단속하는 중국과 뭐가 다른가? 공산당 싫다고 멸치 콩 들고 주접 떨땐 언제고 하는 짓은 공산당”이라며 “굥가네 XXX들아,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민주주의국가다. 민주당은 당장 문체부 장관을 탄핵하라”고 소리쳤다.


심지어 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마저 이날 자신의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 꿈’에 올라온 ‘윤석열차’에 대한 감상평을 묻는질문에 “표현의 자유”라는 단 한 마디로 일축했다.


외국인들은 이를 어떻게 바라볼까? 한반도 정치·경제 전문가로 유명한 케빈 그레이 영국 서섹스대학 교수(국제관계학과)는 “한국의 민주언론에서 윤 대통령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지에 관한 기사가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단언컨대, 이제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영국 출신의 라파엘 라시드 기자는 “윤석열 정부가 ‘자유’라는 단에 집착하면서도 정작 그 의미를 모르는 것 같다”며 “윤 대통령은 이미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고, 이젠 표현의 자유는 뒷전”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윤석열차’는 윤 대통령의 얼굴을 한 열차가 연기를 내뿜으며 맨앞에서 철도 위를 달리고, 조종석 칸에서는 부인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을 '조종'하고 있다. 그 뒤로는 검사복을 입은 해적 같은 악당들이 줄지어 칼을 들고 있으며, 브레이크 없이 막무가내로 내달리는 폭주 기관차를 본 시민들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놀라 달아나고 있다.


검사 출신 윤 대통령이 추구하는 이른바 검찰공화국의 폐해를 풍자한 그림이다.


〈외국의 사례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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