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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풍자 권리 강조했던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발언 소환
기자명 조현호 기자 입력 2022.10.05 17:03
고교생 ‘윤석열차’ 엄중경고 논란에 다시 소환된 SNL 인터뷰 “정치풍자는 SNL 권리”
홍준표도 “표현의 자유 영역”
박보균 장관 “정치오용 공모전 문제삼은 것”
이병훈 의원 “장관 사고에 문제…대통령 뜻과도 배치, 앞으로 문제 될 것”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등을 풍자한 만화 ‘윤석열차’ 수상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엄중경고하자 윤 대통령이 후보시절인 11개월 전 SNL 코리아와 인터뷰에서 했던 “과거 대통령 흉보는 행사 재밌게 봤다”, “정치풍자는 SNL의 권리” 등의 발언이 다시 회자되며 언행 불일치 비판이 나온다.
‘윤석열차’의 전국학생공모전 경기도지사상 수상을 두고 문체부는 지난 4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어 “부천시 소속 재단법인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하 만화영상진흥원)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하여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나기 때문에 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이 같은 정치풍자를 자신도 재밌게 봐 왔고, 그건 권리라고 밝혔던 영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통령 경선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0월말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주기자가 간다’의 주현영씨와 인터뷰에서 정치풍자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몇 년 전에 우연히 TV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그 대통령을 상대로 놀리고 흉을 보게 하는 행사를 하는데 저도 그걸 굉장히 재밌게 봤거든요”라고 털어놨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정치 풍자를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는군요’라고 묻자 “예”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후보님이 대통령 되신다면 SNL이 자유롭게 정치풍자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거냐’는 질의에 윤 대통령은 “그건 도와주는 게 SNL의 권리”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말 국민의힘 대통령 경선후보 시절 SNL 코리아 주기자가간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SNL코리아 영상 갈무리
‘정치풍자는 SNL의 권리’라고 답변한 짤막한 답변 영상은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관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장에서도 공개됐다.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영상을 소개하면서 ‘대통령도 정치풍자는 당연한 권리라고도 했다’고 지적하자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당연한 권리”라고 답했다.
이병훈 의원은 “이 사건은 헌법상 표현의 자유와 관련 있는 문제인데다 대통령 뜻과도 배치된다”며 “과거 블랙리스트 사례를 보면, 관련자들이 직권남용 처벌된 것과도 연관돼 있다. 이걸 독자 판단으로 했다는 거냐, 입장 철회안하겠느냐”고 질의했다. 박보균 장관은 “독자적인 입장으로 했”다면서 “학생 작품을 문제삼는 게 아니라 순수한 예술적 감수성으로 명성을 쌓아온 중고생 만화공모전을 정치오용 공모전으로 변색시킨 진흥원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장관의 사고에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보이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작품 속의 풍자에는 문체부의 신속 단호한 대응 이것으로 완성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잘 생각하라. 크게 앞으로 문제가 될 거다”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말 국민의힘 대통령 경선후보 시절 SNL 코리아 주기자가 간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SNL코리아 영상 갈무리
한편, 국민의힘 내에서도 표현의 자유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5일 자신이 운영하는 정치 플랫폼 ‘청년의 꿈’의 청문홍답에서 ‘작품을 마음껏 그릴 수 있고 SNS, 개인블로그에 올려도 상관없으나 정부예산이 들어간 공모전에서 정치풍자 작품이 대상을 받는건 다른 문제 아니냐’는 청년 질문에 “작품 선정에 문제가 있는지는 모르나 그건 표현의 자유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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