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youtu.be/zdov-3h3cbc?t=820 (13:40)

https://tbs.seoul.kr/cont/FM/NewsFactory/interview/interview.do?programId=PG206129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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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언론탄압 새 역사(?) TV조선 재승인수사‧MBC 비속어 보도‧TBS 조례 폐지

정준희 겸임교수 (한양대학교)와의 인터뷰

김어준의 뉴스공장  2022-10-21 08:26:13


13분40초부터


* 내용 인용 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 2부

[인터뷰 제2공장]

‘종편 재승인’ 감사·검찰 수사로 본

윤석열 정부의 ‘언론관’과 언론학계 입장은? 

- 정준희 겸임교수 (한양대학교)


▶ 김어준 : 검찰이 2년 전 종편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이 TV조선 등 종편을 일부러 떨어뜨리려고 점수를 조작했다, 이런 의혹으로 방통위뿐만 아니라 심사에 참여했던 언론학자들을 압수수색했다는 걸 아십니까?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정준희 교수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준희 : 네. 안녕하세요. 


▶ 김어준 : 이거 크게 보도되지 않았어요. 


▷ 정준희 : 거의 보도 잘 안 됐습니다. 


▶ 김어준 : 네. 황당한 거거든요. 저도 이거 보고 우와 대단하다 싶었는데, 그러니까 2년 전 그 종편 심사 때 있었던 일인 거죠. 


▷ 정준희 : 그렇죠. 2020년의 일이죠. 


▶ 김어준 : 네. 2년 전 종편 심사 때 당신들 TV조선 일부러 떨어뜨리려고 한 것 아니야? 이것 아닙니까, 한 마디로. 


▷ 정준희 : 네. 그렇죠. 


▶ 김어준 : 당시는 오히려 TV조선이 떨어졌어야 마땅한데 떨어지지 않았다, 이런 얘기까지 있었는데. 


▷ 정준희 : 종편 재승인 구조가 과연 종편에 대해서 제대로 된 규제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라고 학자들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굉장히 분노하고 사실은 허탈해했던 그런 시기였었거든요. 


▶ 김어준 : 네. 심사 탈락했어야 되는데 재승인됐다고, 


▷ 정준희 : 네. 


▶ 김어준 : 그랬던 사안인데, 거꾸로 지금 점수 조작한 것 아니냐. 


▷ 정준희 : 네. 


▶ 김어준 : 이런 적이 있었나요? 


▷ 정준희 : 심사 결과를 가지고 문제 삼았던 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김어준 : 심사 결과에 대해서 여야 공방이 오갈 수 있는데, 검찰이 나와 가지고, 


▷ 정준희 : 그렇죠. 


▶ 김어준 : 심사위원들 압수수색했다는 것 아니에요. 


▷ 정준희 : 네. 


▶ 김어준 : 대단하다. 그 혐의가 어떤 겁니까? 그러니까. 


▷ 정준희 : 그러니까 애초에 시작은 감사원 조사였었고요. 


▶ 김어준 : 여기서도 감사원이 먼저 나옵니까? 


▷ 정준희 : 네. 감사원이 이제 방통위하고 뭐 예를 들면 기타 기관들, 특히나 이제 전 정부의 기관장이 아직 남아있는 기관들에 대해서, 


▶ 김어준 : 그렇죠. 


▷ 정준희 : 집중 감사, 특별 감사를 많이 실시했잖아요. 그중에 하나였었는데, 거기서 혐의는 당시 방통위 공무원, 그것도 민간인 조사는 사실 못하니까 감사원이. 


▶ 김어준 : 네. 


▷ 정준희 : 방통위 공무원이 TV조선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점수가 얼마가 나왔다라고 하는 건 중간에 심사위원들 일부에게 알려주고 따로 불러서 지시를 해서 점수를 수정해 가지고 떨어뜨리라고 공모했다라고 하는 혐의를 포착했다는 게 이제 감사원의 주장이었고, 검찰이 그래서 압수수색을 한 거죠. 


▶ 김어준 : 감사원이 그 현 정부 하에서는 검찰 선발대 역할을 하고 있어요, 보면. 


▷ 정준희 : 작년에는, 아. 이전 정부에선 검찰이 거의 미디어를 장악을 했었는데, 


▶ 김어준 : 네. 


▷ 정준희 : 지금 초반에는 감사원이잖아요. 


▶ 김어준 : 네. 


▷ 정준희 : 검찰을 직접 쓸 수 없기 때문에 감사원을 먼저 쓰나? 라고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 김어준 : 그러니까 선발대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수색대, 선발대. 


▷ 정준희 : 네. 


▶ 김어준 : 수색대 표현이 과장이 아닌 게 검찰은 할 수 없는 사실상 영장 없는 압수수색을 하잖아요. 


▷ 정준희 : 그렇죠. 


▶ 김어준 : 네. 그렇게 해서 지금 심사위원들 사무실 압수수색하고, 휴대폰 털고 한 것 아닙니까. 


▷ 정준희 : 2022년 그러니까 올해 9월 달 초에 감사원 조사가 이루어졌고요. 그때 이제 민간인을 소환했어요. 


▶ 김어준 : 네. 


▷ 정준희 : 그런데 원래 규정상 민간인 소환하는 게 말이 되냐 그래서 일부는 거절하기도 해서 일부 자료조사 협조에 들어갔었고요. 그러니까 검찰에 자료를 넘겼더니 검찰이 9월 23일 날, 네. 그 심사위원 일부에 대해서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 김어준 : 손발이 착착 맞는데. 


▷ 정준희 : 네. 


▶ 김어준 : 자택과 압수수색. 이 심사위원들이 내가 심사한 것 가지고 우리 집이 내가 압수수색 당할 거란 생각을 꿈에라도 했겠습니까? 언어학자들인데. 


▷ 정준희 : 그렇죠. 사실은 일부 제가 아는 심사위원 같은 경우에는 멘붕 상태에 빠져 있어요. 


▶ 김어준 : 그런 혐의로 압수수색 당했는데, 앞으로 이거 누가 심사위원에 들어가겠습니까? 


▷ 정준희 : 그게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심사라는 게 마치 심사위원이 자의적으로 뭔가를 할 수 있는 것처럼 지금 착각을 하고 진행하고 있는데, 1000점 주는 거거든요. 


▶ 김어준 : 네. 


▷ 정준희 : 1000점 중에 대부분의 점수는 이미 점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공장장도 잘 아시겠지만 뭐 방심위 결과라든가 이런 것들이 객관적인 점수로 누적이 되고요. 공적 책임이라고 하는 항목인데, 이건 주관적 평가가 일부 들어가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이 주관적으로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완전하게 자의적으로 평가하는 게 아니라 기존에 나온 국민들의 불만 접수라든가 이런 것들이 있어요. 굉장히 많이 쌓여있거든요. 


▶ 김어준 : 척도가 있겠죠. 


▷ 정준희 : 네. 이것들을 다 보고, 그중에 특정 점수 범위 안에서만 자신이 주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대단히 제한적인 평가입니다. 


▶ 김어준 : 게다가 이번에는 이제 심사하는 과정에서 변경이 되면 변경 과정까지 기록하자. 


▷ 정준희 : 네. 


▶ 김어준 : 그래서 원래 점수에서 만약에 변경이 생기면 새로 작성하는 게 아니라 밑줄을 그어서 변경 과정까지 기록으로 남겼다는 것 아닙니까? 


▷ 정준희 : 네. 


▶ 김어준 : 그런데 그걸 거꾸로 이제 증거로 삼으려고 하는 거잖아요, 지금. 


▷ 정준희 : 그렇죠. 그게 되게 황당한 건데요. 


▶ 김어준 : 네. 


▷ 정준희 : 저도 예전에 이와 유사한 심사를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지우도록 되어 있어요. 


▶ 김어준 : 네. 


▷ 정준희 : 그래서 왜 이렇게 되어 있냐. 예전에는 다 이제 바로 고쳐 가지고 그냥 완전한 새 걸로 했는데,


▶ 김어준 : 새 걸로. 


▷ 정준희 : 그게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 그 흔적을 남기는 게 심사 과정의 공정성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다라고 해서 변경된 제도거든요. 


▶ 김어준 : 그래서 일부러 남겼더니 일부러 고친 것 아니냐, 이제. 증거로 삼은 것 아니에요. 


▷ 정준희 : 네. 


▶ 김어준 : 앞으로 심사위원에 들어갈 사람은 검찰과 정권이, 그리고 감사원이 문제 없다고 할 심사만 할 사람이 들어가겠죠. 그렇게 되면. 


▷ 정준희 : 이게 의외로 되게 복잡한 게요. 이를테면 이게 점수를 낮게 줘서 문제 삼은 거지만, 


▶ 김어준 : 네. 


▷ 정준희 : 정권이 만약에 바뀌었다 쳐보십시오. 그리고 그 정권이 감사원과 검찰이 이런 식으로 이용하기로 작심했다면 넌 왜 높게 줬어? 라고 얘기할 수도 있는 겁니다. 


▶ 김어준 : 그렇죠. 


▷ 정준희 : 누구나 다 이건 피해갈 수 없는 문제입니다. 


▶ 김어준 : 진짜 황당한데. 그러다 보니까 이제 수사를 받았던 심사위원들이 입장을 밝혔어요. 그렇게 조작한 적 전혀 없다. 그리고 심사는 심사위원의 고유권한인데 니들 왜 이러냐. 


▷ 정준희 : 그렇죠. 


▶ 김어준 : 대체. 


▷ 정준희 : 그 두 가지가 되게 중요한데요. 그중에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심사위원 한 분은 내가 심사 그 정도로 고쳤었나조차도 잘 기억을 못해요. 진짜 순수하게. 그러고, 


▶ 김어준 : 이거 심사하다 보면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면 아 그럼 좀 더 높여야 되겠다, 줄여야 되겠다 할 수 있는 건데, 


▷ 정준희 : 그렇죠. 


▶ 김어준 : 그것도 기록으로 남긴 건데, 조작한 것 아니냐? 감히 TV조선을? 이거죠, 지금. 


▷ 정준희 : 되게 재미있는 건 그 당시 결과가요. 결과가 나오면 심사위원 결과를 그대로 수용하는 게 아니라 상임위가 판단을 내리거든요. 


▶ 김어준 : 네. 


▷ 정준희 : 상임위는 아시다시피 3대2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임위가 문제를 삼으면 이를테면 심사 과정 전반을 들여다볼 수도 있는 거고, 조건부 재승인 결정이 내려진 것도 상임위의 결정이에요. 심사위원의 결정이 아니라.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서 TV조선이 잘해보겠다라고 읍소하고 그랬었습니다. 


▶ 김어준 : 그랬다고 저도 전해들었는데. 굉장히 야만적입니다. 심사위원들 이렇게 때려잡나요? 그럼 앞으로 심사위원들 잘못하면 재미없어, 이런 메시지죠. 


▷ 정준희 : 그렇죠. 


▶ 김어준 : 네. 


▷ 정준희 : 네. 이건 예전에 윤 대통령이 뭐 전문가를 잘 쓰겠다가 통치철학 중에 하나였었잖아요. 전문가를 어떻게 잘 쓰겠다는 건지 사실 잘 모르겠다, 이렇게 생각이 되네요. 


▶ 김어준 : 자, 언론 관련된 이슈들이 많은데 저희가 정준희 교수님 섭외가 진짜 어려워요. 워낙 바쁘셔 가지고. 오신 김에 이제 뽑아먹어야 되기 때문에. 바이든 관련해서 MBC 보도를 두고 대통령실에서 공문으로 보도 경위를 묻는 질의서를 보내고 했잖아요. 


▷ 정준희 : 네. 


▶ 김어준 : 이런 경우 처음 봤는데, 저도. 이 전체적으로 이제 대통령실이 MBC의 보도에 취한 여러 가지 액션들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언론학자로. 


▷ 정준희 : 이게 뭐 날리면 사건부터 해 가지고 저널리즘적으로 보면 상당히 교과서적으로 기록될 만한 여러 가지 사건들이 나오는데, 제가 늘 주장을 합니다만 이게 교과서에 기록될 사건들은 두 가지 이유가 보통 있어요. 하나는 공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거나 다른 한쪽으로는 황당하거나. 네. 저는 후자 쪽에 해당합니다. 


▶ 김어준 : 이런 일도 있었어? 이것 아닙니까. 


▷ 정준희 : 네. 이런 일도 있었고, 이게 예를 들면 엄밀한 녹취록이 있는 상태에서 네가 제대로 들었냐, 네가 제대로 들었냐를 싸우는 방식으로 간 거는 거의 처음 사례거든요. 


▶ 김어준 : 그렇죠. 


▷ 정준희 : 이제는 아마 녹취가 있어도 특히나 권력이 있는 사람의 음성을 녹취한 거면 앞으로 자막 함부로 못 달 겁니다. 문제 삼으면 문제 삼아질 수 있다라고 하는 거거든요. 


▶ 김어준 : 안 했다잖아요, 그리고. 아니. 소리는 남아있는데 대통령이 안 했다잖아요. 


▷ 정준희 : 네. 보면 그 자막 달리고 이러는 것들 굉장히 방송사들 많이 하잖아요. 


▶ 김어준 : 네. 


▷ 정준희 : 요즘 자막이 거의 유행이니까. 그런데 자막 자세히 보시면 실제 그 사람 말한 거랑 일치하지 않는 자막 달려 있는 경우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 김어준 : 그렇죠. 그리고 의미 전달을 돕기 위해서 괄호 치는 경우도 많고. 


▷ 정준희 : 그렇죠. 그게 훨씬 더 내용 전달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고, 또는 내용 전달을 곡해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그 수많은 경우들에 대해서 사실은 별로 대응도 안 했고, 지금까지 별 의미도 없었는데, 그 이유가 뭐냐면 보통 취재되는 사람이 약자인 경우들이기 때문이거든요. 이걸 굳이 뭐 문제 삼나, 이렇게 하는데. 강자인 경우는 문제 삼지 말아야 될 것조차 문제 삼을 수 있다는 걸 정확히 보여준 사례죠. 


▶ 김어준 : 어디까지 문제 삼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 표본 같습니다. 네. 가짜뉴스라는 것 아닙니까? 


▷ 정준희 : 네. 그렇죠. 이게 탈진실이라고 하는 게 바로 그런 거거든요. 내가 진실을 창조해낼 수 있다라고 하는 것, 권력의 힘이죠. 


▶ 김어준 : 유포처를 찾아오라는 것 아닙니까? 


▷ 정준희 : 네. 


▶ 김어준 : 최초에 유포는 대통령 입에서 나온 것 아니에요? 


▷ 정준희 : 네. 


▶ 김어준 : 그래서 이거는 몇 년 후에는 끊임없이 반복해서 소환될 것 같습니다. 이런 일들조차 있었다고. 그리고 나서 또 MBC하고 이제 그 대통령실 사이가 안 좋습니다. PD수첩에서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 그 학력 의혹 관련해 가지고 다루다가 대역을 썼는데, 거기다가 재연이라고 달지 않았다. 


▷ 정준희 : 네. 


▶ 김어준 : 이것은 MBC의 실수라고 할 수 있는데, 


▷ 정준희 : 네. 


▶ 김어준 : 그런데 이제 이 사건이 어떻게 정의됐냐면 여당에 의해서 자막 조작 사건이라고 정의됐거든요. 


▷ 정준희 : 네. 


▶ 김어준 : 어떻게 보십니까? 


▷ 정준희 : 그러니까 이런 게 이제 문제 삼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고, 특히나 미움 받는 특정한 대상 하나를 찍어서 하면 이런 식으로 논란을 만들 수 있다라는 걸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거든요. 앞에 이제 날리면 사태 같은 경우만 해도 MBC만 유독 문제 삼아야 될 이유는 아무것도 없는데도, 


▶ 김어준 : 그렇죠. TV조선 똑같은 자막 달았는데. 


▷ 정준희 : 그렇죠. 그저 말하면 약간 더 먼저 보도했다는 정도의 차이 정도뿐이 없는 건데, 그걸 문제 삼았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아 MBC만 말 그대로 일점사격을 해야겠다라고 하는 태도가 지금 정부 여당을 통해서 드러나고 있는 거죠. 


▶ 김어준 : MBC 사장도 마음에 안 드나 봅니다. 그 방송사의 사장이 마음에 안 들면 특히 이렇게 하더라고요. 네. 자, TBS 얘기 약간만 해볼까요? 


▷ 정준희 : 네. 


▶ 김어준 : 나오신 김에. 자, TBS 지원 폐지 조례안 상정됐습니다. 


▷ 정준희 : 네. 


▶ 김어준 : 서울시의회가. 한 마디로 말하면 TBS에 서울시가 돈을 한 푼도 안 준다는 얘기예요. 


▷ 정준희 : 네. 


▶ 김어준 : 굶어 죽으라는 얘기죠. 


▷ 정준희 : 그렇죠. 


▶ 김어준 : 한 마디로 얘기하면 굶어 죽으라는 얘기입니다. 그렇다고 TBS가 광고를 할 수도 없어요. 네. 광고를 할 수 없는데 그런 조례를 상정해서 통과시키면 그러면 이 구성원 전체는 손가락 빨고 있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 정준희 : 네. 


▶ 김어준 : 그런 상황으로 쭉 돌입하는 거잖아요, 지금. 


▷ 정준희 : 네. 


▶ 김어준 : 그런데 그게 누가 봐도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인데, 목적이 있는 것 아닙니까. 


▷ 정준희 : 그러니까요. 네. 내용이 마음에 안 들면 보통은 지배구조를 바꾸거나 경영진을 교체하거나 이런 식의 시도를 하죠. 


▶ 김어준 : 네. 


▷ 정준희 : 그렇게 할 수 있는 수단이니까요. 그런데 이 정도까지 가는 건 또 전 처음 봤어요. 


▶ 김어준 : 이거는 이건 또 교과서에 나올 것 같아요. 


▷ 정준희 : 네. 이건 또 새로운 차원입니다. 


▶ 김어준 : 네. 그 방송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러면 돈을 다 없애버려. 


▷ 정준희 : 네. 


▶ 김어준 : 예산을 다 없애버려, 이런 건 처음이죠. 


▷ 정준희 : 그러니까 제가 방송 역사를 공부해보면, 특히 이제 공영방송사를 제가 또 하니까 이게 참 드문 사례를 어떻게 이렇게 자꾸 짧은 시간에 만들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벅찰 정도인데, 


▶ 김어준 : 벅찰 정도. 실력자죠. 


▷ 정준희 : 그래서 보통 이제 세금 지원을 안 하도록 하는 이유가 그게 이제 쥐고 흔들 수 있기 때문이잖아요. 그런데 쥐고 흔드는 것도 이게 세금을 조금 줄였다, 늘렸다 정도지. 


▶ 김어준 : 그러니까요. 


▷ 정준희 : 이거를 아예,


▶ 김어준 : 전액 삭감. 


▷ 정준희 : 끊겠다라고 하는 걸, 그러니까 조례를 폐지하는 조례를 상정하는 그런 케이스들 같은 경우는 세계사적으로 정말 드문 일이거든요. 


▶ 김어준 : 이런 사례가 없을 것 같아요. 


▷ 정준희 : 네. 제가 짐작컨대도 독재 정부 같은 데서도 그냥 방송사 없애지, 그럴 바에는. 깔끔하게. 


▶ 김어준 : 아니면 사장을 자르고 마음에 들지 않는 뭐 PD를 자르고, 


▷ 정준희 : 그렇죠. 


▶ 김어준 : 그런 방식으로 과거에도 해왔고, 해왔는데. 이번에는 이제 회사를 그냥 두고, 직원도 그대로 두고, 돈을 한 푼도 주지 않겠다. 


▷ 정준희 : 네. 


▶ 김어준 : 그럼 어떻게 하라는 거예요. 


▷ 정준희 : 그러니까 이게 저는 그래서 제가 지난번에도 아마 그런 말씀 드렸을 텐데, 정확한 목적은 알겠는데, 


▶ 김어준 : 목적은 있죠. 


▷ 정준희 : 겉으로 내건 명분이 뭔지를 사실 잘 모르겠는 거예요. 


▶ 김어준 : 명분이 없죠. 


▷ 정준희 : 네. 이거 공영방송을 민영화하겠다는 건지, 아니면 과거처럼 시영화시키겠다는, 단을 없애겠다는 건지, 아니면 일단은 손가락 빨고 있어봐라. 그러면 예를 들면 김어준 공장장 나가서 다시 줄게라고 얘기하는 건지.


▶ 김어준 : 그거죠. 그거. 내부에서 빨리 목소리 내서 쫓아내라. 


▷ 정준희 : 네. 


▶ 김어준 : 왜냐하면 생활의 문제니까요. 


▷ 정준희 : 네. 


▶ 김어준 : 생활의 문제니까 이 사안을 받아들이는 여러 구성원들 입장이 다 갈라질 수밖에 없죠. 


▷ 정준희 : 네. 잘 아시네요. 내부 구성원들로 하여금 내부로부터 반발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거죠. 


▶ 김어준 : 네. 거기 그 월급을 잘라버리는 것만큼 효과적인 게 어디 있습니까. 


▷ 정준희 : 네. 


▶ 김어준 : 제가 보기에는 그 세계 언론 그 탄압사 중에 가장 치사한 사례로 영원히 기억될 거라 봅니다. 


▷ 정준희 : 네. 


▶ 김어준 : 가장 치사한 사례로. 


▷ 정준희 : 이런 사례를 우리나라가 자꾸 만드는 건 참 불행한 일인데요. 그러니까 OECD 안에 들어가 있고, 선진국 반열에 오른 나라가 과거에는 이제 보통 독재 시절에 있었던 일들 가지고 보통 얘기를 하는데, 그다음에 선진국 정도 가면 다른 나라가 본받을 것들을 가지고 보통 사례를 만들잖아요. 다른 나라가 경계해야 될 사례? 이런 것들을 만들고 있는 거죠. 


▶ 김어준 : 이제 정확하게 과정이 이제 결론이 나고 알려지면 다른 나라 교과서에 실릴 거예요. 


▷ 정준희 : 제가 이거를 그래서 밖에 나가서 자꾸 얘기해야 될까말까 사실은 고민입니다. 주목은 받을 텐데. 주목받고 싶지 않은 그런 사례죠. 


▶ 김어준 : 기승전결이 다 끝나고 나면 잘 정리해서 널리 알려주십시오. 한가운데에 있는 그걸 겪는 이제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야 이렇게까지 치사할 수 있구나. 


▷ 정준희 : 그렇죠. 그러니까 이 언론 탄압이라는 말 지난 정부 때 많이 썼잖아요. 네. 많이 썼는데, 이상하게 언론의 어떤 자유 수치는 올라갔는데, 역설적으로. 그런데 올해 그러니까 들어서 보면 수많은 기존 사례 이상의 사례들이 나오는데, 


▶ 김어준 : 신기술. 


▷ 정준희 : 네. 탄압이라는 얘기를 잘 안 하는 것 보면 그것도 신기합니다. 


▶ 김어준 : 그리고 저는 모른 척 하는 게 너무, 


▷ 정준희 : 네. 


▶ 김어준 : 오세훈 시장도 그렇고, 서울시의회도 그렇고 아닌 척하고, 모른 척 하잖아요. 


▷ 정준희 : 네. 네. 벌거벗은 임금님이죠. 


▶ 김어준 : 그 표정이 너무 재밌습니다. 치사하다라고 저는 생각이 들고, 오랜만에 어렵게 모셨는데 자주 좀 나와주세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정준희 교수였습니다. 


▷ 정준희 : 감사합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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