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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영정사진도 위패도 없는 조문, 이태원 참사 사과가 먼저다

기자명 뉴스클레임 논설위원실   입력 2022.11.01 14:15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 모습. 사진=김동길 기자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 모습. 사진=김동길 기자


[뉴스클레임] 이태원 압사 참사로 숨진 사망자 전원의 신원이 확인됐다. 전국 곳곳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는 분위기가 침통하다. 분향소를 방문한 시민들은 마치 자신의 가족이, 친구가, 동료들이 세상을 떠난 것처럼 슬퍼하고 안타까워했다. 


'이태원 참사'는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일을 키운 인재(人災)라고 하는 이들이 많다. 경찰은 사고가 발생하기 전 이틀 전에 할로윈 행사로 이태원에 최대 30만 안팎의 인파가 밀집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현장에 배치된 경찰관은 단 137명이었기 때문이다. 당초 알려진 200명에 못 미치는 인원이다. 일부 국민들은 만일 최선을 다해 막았더라면 도심 한복판에서 사람들이 사망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시민들의 분노가 치밀어오르는데, 말문이 막히는 건 대통령의 모습이다. SNS,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고 현장을 방문해 “여기서 그렇게 많이 죽었다고?”라는 말을 내뱉는 윤석열 대통령에 어이없어하는 반응이 상당하다. 


이번 참사로 숨진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것도 시끌하다. 보통 합동분향소에는 영정사진, 위패들로 꽉 메워진다.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묵념하며 고인을 기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는 지난달 31일 오전 9시 30분쯤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정문 앞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헌화하고 묵념했다. 그러나 영정사진, 위패 하나 없는 빈공간에 고개를 숙였다. 말만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이지, 국화꽃만 덩그러니 있었다. 


사망자 155명의 신원이 다 파악됐는데도 이름 적힌 위패가 없다. 물론 서울시에서 위패를 준비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던 까닭이다.


다만 이를 보고 일부 국민들은 "유가족들은 합동분향소가 어디 있는지 통보도 못 받았는데, 이들보다 먼저 가서 고인을 기르는 대통령은 대체 뭔가"라며 꼬집고 있다.


재난안전법의 대원칙에 따라 행사 주최자가 없어도 정부 당국이 나서는 게 맞다. 이에 따른 사과도 원청이 해야 하는 기업들의 중대재해처벌법과도 같이 정부 누군가는 사과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피해자는 많은데 책임지려는 이는 하나 없고, 보여주기식 추모만 계속돼선 결국 비난만 살 뿐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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