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youtu.be/0LNxOb3D2XE?t=960 (16:00)

https://tbs.seoul.kr/cont/FM/NewsFactory/interview/interview.do?programId=PG2061299A

‘압사 경고’ 112 최초 신고자 인터뷰 “신고 후 바로 조치 있었다면 사고 막을 수 있었을 것” 

이태원 참사 112 최초 신고자 (익명)와의 인터뷰

김어준의 뉴스공장  2022-11-02 07:47:07

 

16:00 부터

 

* 내용 인용 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 1부

[잠깐만 인터뷰] -전화연결  

오후 6시34분 "압사" 경고

이태원 참사 당일 상황은?

- 112 최초 신고자 (익명)

 

▶ 김어준 : 어제 공개된 112 신고 접수 녹취록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기 4시간여 전부터, 6시 반부터 112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최초로 압사 사고가 우려된다는 신고를 했던 신고자분 익명으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익명 : 네, 안녕하세요.

 

▶ 김어준 : 자, 그 당일 몇 시부터 어디에 계셨습니까?

 

▷ 익명 : 저는 그날 일이 있어서 이태원에는 일찍 와 있었어요. 그리고 이제 볼일을 보고 마무리 지은 시간은 5시였고 가족을 기다리면서 제가 이제 경영하고 있는 곳에 가족이 올 때까지 3층 위에서 이렇게 쳐다보고 있었고 가족과 만나서 저희 유명한 핼러윈 거리를 아이하고 남편한테도 저희도 이렇게 코로나 끝나고 사람들도 많이 모이고 더 재미있는 모습들도 보일 것 같아서 아이하고 남편하고 오라고 해서 저희가 이렇게 거리를 걷기 시작한 게 한 6시쯤 되고.

 

▶ 김어준 : 듣기로는 이태원 거주하신다고요?

 

▷ 익명 : 네, 어렸을 때부터 살았던 동네고요. 지금은 자그마하게 가게 하나 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렇군요. 어렸을 때부터 살았으면 잘 아시겠는데, 그 동네를. 안전하다고 생각하니까 따님도 이제 구경시켜주기 위해서 만나신 거 아니에요? 그렇죠? 당연히.

 

▷ 익명 : 그렇죠.

 

▶ 김어준 : 그런데 6시쯤에 만나서 핼러윈을 구경하신 거죠. 핼러윈을 구경하다가 6시 반쯤에 제가 이 녹취록을 가지고있는데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지금 해밀턴 골목, 그 골목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는데 너무 불안하다. 이거 압사당할 것같다. 겨우 빠져나왔는데 통제해 주셔야 할 것 같다.” 이렇게 전화를 하셨어요. 그 정도였습니까?

 

▷ 익명 : 네, 저희가 지나올 때도 세계 음식 거리라고도 하고요. 클럽 거리라고도 하고 해밀턴 호텔 뒤 골목이라고도 하는,

 

▶ 김어준 : 그 사고가 난 그 골목이요.

 

▷ 익명 : T자 부분의 윗부분부터 저는 무서웠거든요. 저희가 구경하려고 들어섰을 때부터 뒤로 가야겠는데 뒤로도 갈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방법은 인파에 몰려서 쭉 한 방향으로 내려가야 되는데 1번 출구에서도 그 당시까지는 그렇게 많이올라올 거라고는 못 보고 제가 골목, 사고 났던 마트에 있던 골목으로 꺾으면 약간 비탈지고 거기 사람이 더 많더라고요. 그래서 옆에 클럽에 줄 서 있던 빨간 벨트 라인 옆에 붙어 있다가 호텔 방향으로 직진을 했는데 마침 6시 그때가 30분 조금 전이니까 해밀턴 호텔 2층에 있는 옷가게 부분에 문이 열려 있어서 거기로 들어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저는 신발가게 앞에 내려왔죠. 그래서 딸하고 남편을 기다리는 사이에 112에 신고했습니다. 1번 출구에서 굉장히 많은 인구가 올라와서 1번 출구에 제 생각에 90% 이상 그 골목으로 모두 올라가려고 하니까,

 

▶ 김어준 : 바로 앞이니까.

 

▷ 익명 : 예, 1번 출구에서 나온 사람들은 그 위에 그렇게 많은 인파가 있다는 생각을 못 하고 올라가고 위에서 내려오는그 길 역시도 사람들이 밑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서 저희 딸이 내려올 때는 “내려가! 내려가!” 구호를 외치는상황이었습니다.

 

▶ 김어준 : 이미 6시 반부터 “내려다! 내려가!” 그런 구호가 나올 정도였어요?

 

▷ 익명 : 네.

 

▶ 김어준 : 그러니까 이제 압사당할 것 같다고 신고를 하셨겠죠. 굉장히 무서우셨군요, 말하자면.

 

▷ 익명 : 네, 저희 딸은 이태원에 와서 핼러윈 장식돼 있는 거 사람들의 특이한 분장 보고 저희는 이제 맛집을 가서 조금또 그날은 특별한 날이니까 뭔가 맛있는 걸 먹으려고 했는데 딸은, 딸은 그 골목으로 내려왔거든요. 사고 난 골목으로. 아빠랑 또 헤어졌고. 헤어지려고 헤어진 게 아니라 인파에 휩쓸려서 아빠가 딸을 놓쳤어요. 그래서 내려와서 굉장히 너무이러다 사고 났었다가 내가 너를 못 봤다면 이 상황에 너무 무서웠다, 아빠가 나중에 그렇게 이야기를 했죠. 잡으려고 끝까지 같이 내려오려고 했는데 인파에 몰려서.

 

▶ 김어준 : 6시 반에 이미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네요.

 

▷ 익명 : 무서웠죠.

 

▶ 김어준 : 6시 반에 이미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상황이었고 그 지역에 사시다 보니까 여기서 사고 날 수도있겠다, 그 정도 인파다 생각해서 신고를 하셨고, ‘압사’라는 단어도 그때 이미 쓰셨고. 그 이후 신고한 분들도 ‘압사’라는단어를 계속 씁니다. 그 정도였다는 건데. 그런데 거기 사셨으니까 잘 아시겠는데 그 지역에서 통제가 안 돼서 인명 피해가 났던 적이 있습니까?

 

▷ 익명 : 저는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 김어준 : 통제가 안 돼서.

 

▷ 익명 : 예, 평범한 주말, 주말, 금, 토는 사람이 많다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많은 적은 금, 토라도 없었던 것 같거든요. 제가 6시 31분에 신고 전화를 걸었는데요. 이미 저희가 내려올 때는 6시간 조금 넘었을 때인데 아기들, 아기는 아니지만미취학 아동들 목마 태우는 아버지도 있었고 유모차 밀고 내려오는 엄마도 있었는데 그분들도 어떻게 내려왔을까 걱정이되고, 저는 에스컬레이터로 내려오고 나서 이제 저희 딸하고 남편을 기다리면서 1번 출구에 올라오는 사람들이 웃으면서잘 모르고 그 골목으로 들어가는 것 보니까 위험하다고 생각을 하고 전화를 드렸습니다.

 

▶ 김어준 :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이게 정부에서는 경찰을 배치한다고 막을 수 있는 사고가 아니었다는 취지로이야기를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익명 : 그 상황 6시 30분대 그때까지는 제가 문득 든 생각이 ‘경찰분들이 오는데 시간이 걸리니까 젊은 사람들하고 인간 띠를 만들어서라도 이 골목 올라가는 걸 좀 막으면 어떨까’라고 좀 생각을 했는데요. 그때만이라도 심각성을 조금 알고 차츰차츰 단계별로 사람이 많아지는 단계에서 판단을 다르게, 다르게 했다면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조금 아쉬움은 남습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익명 : 네, 감사합니다.

 

▶ 김어준 : 네, 112 최초 신고자분이었습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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