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6799
 

이태원 참사 대통령실 국감 중 “웃기고 있네” 메모 논란에 웃는 모습까지

기자명 조현호 기자   입력 2022.11.08 19:50  

 

이데일리, 강득구 의원 질의 중 강승규 메모지 작성 후 삭제 과정 카메라 포착

김은혜 “질의와 무관한 사적인 대화” 강승규 “사적 내용 공개 못해”

주호영도 “그걸 믿을 수 있겠나” 강득구 “거짓말여왕”

이수진 “질의도중 계속 소리 내서 웃어”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 김은혜 홍보수석이 8일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의 이태원 참사의 진상에 관한 질의 도중에 메모지에 “웃기고 있네”라고 썼다가 지운 장면이 포착돼 파문이다.


이 사건 직전에도 계속 국정감사 증인석 뒷자리에서 소리내어 웃다가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강 수석과 김 수석은 의원들의 질의 내용와 무관한 사적인 대화였다면서도 사적 내용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그 말을 믿을 수 없다며 고성을 지르고 국회 모독 및 국정감사 방해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반발하는 등 파행 직전 상황까지 갔다.


이데일리는 8일 6시11분경 ‘[단독]이태원 참사 지적 중 대통령실 참모 ‘웃기고 있네’ 메모 논란’에서 “대통령실 참모들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의 이태원 참사에 대한 질의를 들으면서 ‘웃기고 있네’란 메모를 남겨 논란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문제의 장면은 이날 오후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나왔다”며 “강 의원이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성한 안보실장을 대상으로 이태원 참사의 대응과 관련한 질의를 하는 과정에서 김성한 안보실장 뒷편에 앉은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수첩에 누군가 ‘웃기고 있네’란 메모라고 적은 것을 이데일리가 단독으로 포착했다”고 썼다.


이데일리는 “강 수석 왼쪽에는 김은혜 홍보수석, 오른쪽에는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이 앉았다”며 “정황상 옆에 앉은 김은혜 수석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 김 수석은 곧바로 펜으로 ‘웃기고 있네’란 글자를 지웠다”고 전했다.


▲이데일리가 8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장에서 강승규 수석의 메모지에 적힌 웃기고 있네라는 글귀를 카메라에 포착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뉴스 갈무리

▲이데일리가 8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장에서 강승규 수석의 메모지에 적힌 웃기고 있네라는 글귀를 카메라에 포착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뉴스 갈무리


이 기사를 본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운영위 오영환 의원의 보충질의가 마무리 된 이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대통령 비서실장 뒤쪽에 앉아 있는 수석들이 ‘메모지에 웃기고 있네’라는 말을 쓴 것이 언론들의 카메라에 붙잡혀서 기사가 떴다”며 “강승규 수석의 자리에 있는 메모지 같은데. 그렇게 쓰고 또 그 뒤에 이어서 그 옆에 김은혜 수석이 그걸 지웠다. 위원장님, 이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 퇴장시켜달라”고 촉구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진짜 국회 모독”이라며 “그동안 이 XX들이라고 대통령이 얘기를 해도 저희가 사과 한마디 못 받고 여기까지 왔다. 국민을 대신해서 국정감사하는 이 자리에서 아까도 이수진 위원의 지적을 수용해 주호영 위원장이 (대통령실 수석들에게) ‘실실 쪼개고 비웃는 모습 중단하라’고 분명 경고를 했는데, 그 이후에 메모지에다 ‘웃기고 있네’라고 썼다. 이게 진짜 웃기고 있는 자리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누가 썼는지 자백을 받고, 왜 이 글을 쓰게 됐는지에 해명을 듣고, 명백하게 사과하지 않으면 국회 모욕죄로 고발조치를 하고, 당장 퇴장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아까 이수진 위원님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또 이런 게 나와서 저도 상당히 당혹스럽다”며 “좀 시간을 주겠느냐”고 말했다.


주호영 국회 운영위원장이 ‘배석하신 분 중에서 이걸 쓰신 분이 있느냐’고 묻고, ‘안 일어날 거예요’라는 고성이 터져나오자 결국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은혜 수석은 “물의를 빚어지게 해 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사실은 그 사안은 강승규 수석과 제가 다른 사안으로 이야기 하다 그 안에 적은 것을 혹시나 이렇게 국감에서 위원님 말씀하신 것처럼 (위원 질의한 것에 대해 쓴 것으로) 비쳐질까 봐 우려돼서 제가 지웠다”고 해명했다. 답변 중에 강득구 의원이 고성을 내며 반발하기도 했다.


김 수석은 “충분히 위원님들이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도록 오해를 빚어지게 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단연코 이 부분이 위원님들의 발언이나 국감 진행 상황과 관련해서 진행된 것이 아님을 말씀드리고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김 수석은 “진심으로 그런 부분이 아니었다”며 “개인적으로 사적으로 오갔던 이야기였고 또 그런 게 행여 국감장에서 이렇게 엄중한 상황에 비쳐질 수 있는 부분은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거듭 해명했다.


▲김은혜 대통령 홍보수석이 8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소관 대통령실 국정감사장에서 위원 질의 도중 증인석 뒤에서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메모지에 웃기고 있네라는 글귀가 쓰여진 데 대해 해명하고 사과하고 있다. 사진=JTBC 영상 갈무리

▲김은혜 대통령 홍보수석이 8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소관 대통령실 국정감사장에서 위원 질의 도중 증인석 뒤에서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메모지에 웃기고 있네라는 글귀가 쓰여진 데 대해 해명하고 사과하고 있다. 사진=JTBC 영상 갈무리


주호영 위원장은 “그걸 잘 납득을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강승규 수석은 “사적으로 둘이 나눈 대화에 제 메모지를 김은혜 수석과 나누고 그냥 지워버린 것”이라며 “그러니까 이건 무슨 다른 공적이고 제 메모지가 옆에 있었기 때문에 사적으로 어제 일 가지고 얘기하다가 그렇게 한 것”이라고 답했다. ‘혹시 사적 대화 내용을 말씀하실 수 있느냐’는 주 위원장 질의에 강승규 수석은 “그건 얘기드릴 수가 없다”고 거부했다.


‘그런 것을 바로 이야기해야 오해가 풀릴 수 있지 않느냐’고 하자 강 수석은 “사적 대화를 여기서 공개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주호영 위원장은 “공개할 이유의 문제가 아니라 지 금 오해를 받고 있지 않느냐, 위원들의 질의에 웃기고 있네라고 한 걸로 오해를 받는데, 두 사람 사이의 사적인 이야기라면, 자세히는 아니어도 어떤 류의 이야기인지 그것이 설득력이 있어야 위원들을 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해명되는 것 아니냐”고 추가 해명을 독촉했다. 그런데도 강승규 수석은 “제 메모지에 둘이 사적 나눈 대화”라며 “아무런 공적인 자료도 아니고 발표한 자리도 아니다. 어제 나눈 두 사람 간의 해프닝이 있었다”라고 답변을 거부했다.


진성준 의원은 “강승규 수석과 김은혜 수석은 단순한 배석자가 아니고 오늘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출석한 사람들인데, 국정감사 질의가 진행되는 도중에 둘이 사적 대화를 나누느냐”며 “그러면서 ‘웃기고 있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시시덕대느냐”고 질타했다. 진 의원은 “두 사람이 어떤 해프닝이 있었는지 몰라도 납득이 가게 구체적으로 해명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국회의원을 모독한 것이고 국정감사를 모욕한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어, 국회 모욕죄와 국정감사 방해죄를 들어서 고 발해야 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촉구했다.


김 실장은 “우리 두 수석이 아주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본다”며 “아까 그 상황은 웃기고 있네 그럴 상황은 아니었던 거로 생각하는데. 참 저도 난감하다”고 했다.


김은혜 수석과 강승규 수석은 한번 더 해명 기회를 줬으나 사과만 했고, 무슨 내용이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강승규 대통령 시민사회수석이 8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소관 대통령실 국정감사장에서 위원 질의 도중 증인석 뒤에서 자신의 메모지에 웃기고 있네라는 글귀가 쓰여진 데 대해 해명하고 사과하고 있다. 사진=JTBC 영상 갈무리

▲강승규 대통령 시민사회수석이 8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소관 대통령실 국정감사장에서 위원 질의 도중 증인석 뒤에서 자신의 메모지에 웃기고 있네라는 글귀가 쓰여진 데 대해 해명하고 사과하고 있다. 사진=JTBC 영상 갈무리


주호영 위원장은 “위원들의 발언에 대해서 그런 표현을 쓴 것이라면 정말로 심각한 문제고, 그것이 아니고 본인들이 해명한 대로 사적인 대화를 그렇게 한 것이라 하더라도 국감장의 태도는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고 비판했다. 주 위원장은 “우선 엄중히 경고하고, 이후 조치에 대해서는 양당 간사들끼리 협의가 있을 걸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득구 의원은 “지금 거짓말 여왕 김은혜 수석 저렇게 거짓말할 수 있느냐”며 “지금 언론사 기자가 지켜봤다고 한다. 확인해 드릴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강 의원은 “‘웃기고 있네’라는 것은 누가 웃기고 있는 대상이 있다라는 것”이라며 “김은혜 거짓말 여왕은 계속 거짓말로 또 거짓말로 하고 있다. 분명히 주호영 위원장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밝혀주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수진 의원도 “‘웃기고 있네’라는 글 이전에 이미 위원장님께 의사진행발언을 통해서 주의를 촉구했다”며 “그냥 웃는 게 아니었다. 제가 이쪽 끝에 앉아 있어 배석한 분들의 태도를 계속 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소리를 내서 웃었다”며 “위원이 질의하고 있는 중간이었는데 소리 를 내서 웃었고 그 이후에 벌어진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태도가 안 좋다라고 지적해 김대기 실장이 사과했는데, 이후에 큰소리로 못 웃으니까 이렇게 위원 질의하는데 똑같은 태도로 글로 남 긴 거라고 생각한다”며 “분명하게 경고를 해야 한다. 입법권이 있는 위원들을 이렇게 우습게 생각하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가슴 절 절하게 아파 죽겠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 용납이 안된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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