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nocutnews.co.kr/news/5848614


'오세훈의 꿈' 서울항 10년 만에 재추진…한강에 5천톤급 유람선 띄운다

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2022-11-14 11:39 


한강~경인아라뱃길 유람선 정기운항…5천톤급 목표

박원순 전 시장때 사업 백지화…사업 적정성 지적

2026년 서울항 국제여객터미널 가동…관광유치 기대


여의도 서울항 국제여객터미널 조감도. 서울시 제공

여의도 서울항 국제여객터미널 조감도.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2010년 재선과 함께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다 2012년 백지화됐던 '서울항 조성사업'이 부활한다.


14일 서울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크루즈를 타고 도착한 인천항에서 아라뱃길과 한강으로 이어지는 유람선을 타고 여의도 서울항에 입항해 관광하거나 반대로 외국으로 떠날 수 있는 '세계로 향하는 서해뱃길'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국제 관광시장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서해뱃길을 활용한 광자원을 확보해 3천만 관광객을 맞이할 발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2010년 지방관리무역항으로 지정된 여의도 서울항을 2026년까지 조성해 한강~서해~동북아를 잇는 서해뱃길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당장 내년부터 한강~경인아라뱃길 유람선을 정기운항한 뒤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2026년까지 '서울항'을 조성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경인아라뱃길 운항 재개를 앞두고 1천톤급 선박이 오갈 수 있도록 한강 갑문 인근 수역의 수심을 3.5m로 확보하는 준설을 올 9월 완료했다"고 밝혔다.


올해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 지난 10월 8일 김포에서 출발해 여의도 불꽃축제를 즐길 수 있는 유람선을 운항했다. 시는 연말까지 한강~경인아라뱃길 시범 운항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강~경인아라뱃길 위치도. 서울시 제공

한강~경인아라뱃길 위치도. 서울시 제공


한강 맞춤형 선박(안). 서울시 제공

한강 맞춤형 선박(안). 서울시 제공


내년부터 선박 길이가 66m인 1천톤급 유람선이 정박할 수 있도록 재 65m인 여의도 선착장을 95m로 확장한다. 경인아라뱃길에서 출발한 유람선은 여의도에 정박하지 않고 회항하고 있다.


여의도에 2026년까지 새롭게 들어설 서울항 국제여객터미널은 여수, 제주도 등 국내선 항만 기능을 우선 수행하고 향후 해외관광 수요에 맞춰 CIQ(세관 검사, 출입국 관리, 검역) 기능을 도입해 중국 등 동북아를 연결하는 국제항으로 기능을 확장한다.


서울항이 완성되면 확장된 여의도 선착장은 국내선 용도나 선차장이 필요한 한강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민간자본도 참여시킨다. 여의도 국제금융지구와 연계해 국제회의장, 수상호텔 등을 조성하고 노을전망대, 면세점, 보세창고를 조성하는 등 서울항을 복합문화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대형 유람선 운항이 부적합다는 지적을 받아온 한강 수심과 교량·교각 문제에 대해서는 수에즈운하의 수에즈맥스(Suezmax), 파나마운하의 파나맥스(Panamax)처럼 '한강 맞춤형 선박'의 최대 제원을 제시해 국내외 선박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기준을 둔다.


시는 폭 20m 이내, 수면에서 높이 10m 이내, 흘수 4.5m 이내, 길이 130m 이내의 크기로 약 5000톤 규모의 선박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강변 주요 관광지를 오갈 수 있는 수상교통체계 구축하고 서울의 주요 관광지도 서울항에서 연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인천에 정박하는 대형크루즈 관광객이 한강을 통해 서울을 방문할 수 있는 선셋크루즈 등 관광상품 개발도 추진한다.


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3천만 관광도시 서울'을 견인하는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며 "로운 여가생활에 관한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서울시민을 비롯한 국내외 관광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항은 마포대교 옆 여의나루 선착장 일대 수면에 해당한다. 해양수산부 서울항 기본계획 자료

서울항은 마포대교 옆 여의나루 선착장 일대 수면에 해당한다. 해양수산부 서울항 기본계획 자료


한편, 이번 '세계로 향하는 서해뱃길' 사업은 2010년 오 시장 재선 당시 '한강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한 경인아라뱃길-한강 관광 및 물류운송 환경 조성 프로젝트와 흡사해 사실상 기존 사업을 부활시켰다고 봐도 무방하다.


당시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는 여의도 일대 서울항을 '지방관리무역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구획 위치는 여의나루 선착장 주변 수면이다.


2012년 새로 취임한 박원순 전 시장은 사업타당성 문제와 적자문제를 들어 사업을 백지화 했다.


서울시는 당시 백지화 이유에 대해 경제적 타당성이 떨어지고 사회적 합의가 부족한데다 대형 선박이 한강을 오가면 람사르 습지인 밤섬에 대한 피해, 강서 습지 훼손 등이 우려되며 교각 충돌 등 안전성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들었다.


사업의 현실성을 놓고 논란이 일면서 당시 국토부가 "경인아라뱃길 사업은 서울항 개발, 운영과는 무관하게 김포터미널까지의 선박 운항을 전제로 하여 추진된 사업으로 경인아라뱃길 무용지물은 사실과 다르다"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서울항 지정에 대해서는 "한강에 대중국 등 국제 여객선 및 연안여객선을 운항하려는 서울시의 요청을 고려해 지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해수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서울항에 대한 중장기계획이나 항만관리·운영계획, 시설계획은 전무한 상황이어서 정부지원이나 서울시 예산을 본격 투입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010년 당시 총 소요예산은 1757억원이었다.


서울시는 올해 재추진 마중물로 내년도 예산안에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 용역비로 6억원을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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