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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보] 촛불대행진 1부 ‘연대’ 시작 “참사를 부르는 윤석열은 퇴진하라!”

강서윤 기자 | 기사입력 2022/11/19 [17:18]

 

“저는 집회에 나온 이유가 오로지 하나밖에 없다. 윤석열 퇴진이다.”

 

19일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 1부 행사 ‘연대’가 시작하기 전 오후 3시 30분께, 서울 시청역 근처 태평로에서 한 시민을 만났다. 서울 도봉구에서 온 80대 남성 김 씨는 위처럼 말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김 씨는 “저는 이빨도 다 빠지고 건강도 좋지 않다”라며 “하지만 우리 자식들 비롯한 모든 국민이 나라에서 혜택받고 행복하고 공평하고 평등하길 바라며 여기에 나왔다”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참사 정권, 안보 참사, 외교 참사, 민생 참사, 노동 참사 윤석열 퇴진!”

“나라 팔아먹는 윤석열은 퇴진하라!”

“패륜은 너희다. 국힘당은 해체하라!”

 

오후 4시께부터 위와 같은 시민들의 함성과 호응으로 1부 행사가 본격 시작됐다.

 

▲'윤석열 퇴진'을 외치는 촛불 시민들.   ©김영란 기자

 

사회자로 무대에 오른 김지선 촛불행동 강남서초지부 대표는 “전국에서 모인 우리 서로에게 인사와 박수를 드리자”라며 “시민들이 올라오는 버스가 만민공동회가 됐다. 정말 가슴 가득 울분을 가지고 이 자리에 모이셨을 텐데 깊은 감동을 느끼고 돌아가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전광판에 나오는 소개 영상에서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아 “압사? 뇌진탕, 이런 게 있었겠지”라고 한 윤석열 대통령의 막말이 흘러나왔다. 주먹을 불끈 쥔 시민들이 부르르 몸을 떨며 분노했다.

 

“2022년 10윌 29일 밤 10시 22분부터 대통령은 뭘 했는가? 이태원 참사의 몸통 친일매국 검찰공화국 수괴 윤석열은 퇴진하라!”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5.18광주민중항쟁을 직접 겪은 ‘광장시인’ 신기선 씨는 「이태원의 청년들을 추모하며」라는 제목으로 위처럼 시를 낭독했다.

 

시민들은 “이태원 참사는 윤석열 참사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최악의 정권 참사 정권 윤석열은 퇴진하라”라고 함께 구호를 외쳤다. 

 

오후 4시 10분이 넘어가고 전국에서 시민들이 계속 모여들었다. ‘길을 열라’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경찰이 가로막은 펜스를 치웠다. 태평로는 어느덧 빈 차선 두 개만 남기고 사람들로 꽉 찼다.

 

‘세월호 세대’로 박근혜 퇴진 촛불에 동참한 김승주 씨는 “대통령이 국민 158명의 목숨을 어이없게 희생시키고도 물러나지 않으면 그게 제대로 된 나라입니까?”라며 “윤석열은 대통령 자리를 계속 유지할 자격이 하나도 없다. 앞으로 더 많은 친구들과 함께 윤석열이 물러날 때까지 계속 집회에 나오겠다”라고 강조했다.

 

▲ 무대 위에 올라와 발언하는 '세월호 세대' 김승주 씨.  © 김영란 기자

 

고양에서 온 박주희 씨는 “우리 딸도 몇 개월 전부터 이태원 핼러윈 행사에 놀러 가려고 했는데 그날따라 유난히 피곤해서 이태원 가는 것을 포기했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듣는 순간 나는 감당할 수 없이 심장이 후들거렸다”라며 “대한민국 전체가 억울해서 못 살겠다. 살인 정권 윤석열은 퇴진하라”라고 울분을 토했다. 

 

시민들은 무대를 준비하는 실무단, 수어 통역사, 자원봉사단, 진보민주 촛불 유튜버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에서 「일본 언론이 전하지 않는 한국 뉴스」를 활발히 전하는 니시다 다카시 씨가 무대에 오르자 관심이 쏟아졌다. 니시다 씨는 자신을 “코리아타운에서 자라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일본인”이라고 소개했다.

 

니시다 씨는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26세 일본인 유학생 도미카와 메이 씨는 한국을 너무 사랑한 것뿐만 아니라 역사 문제, 즉 아픈 역사도 다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런 여성이었다”라고 이태원 참사 당시 일본인 희생자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도미카와 메이 씨와 인연이 있던 니시다 다카시 씨가 무대 위에 올라 발언했다.  © 김영란 기자

 

그러면서 많은 "용기 있는 시민언론의 존재와 촛불시민이야말로 세계적인 민주주의의 보물”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이 박수를 치며 뜨겁게 화답했다.

 

오후 4시 43분께 전국에서 시민들이 속속 집결하면서 마침내 온 차선이 열렸다. 본무대가 마련된 숭례문부터 뒷무대가 있는 시청광장까지 사람들로 운집했다.

 

윤석열 정권이 대통령 경호처가 군과 경찰을 지휘·감독하는 ‘시행령 개악’을 시도한 가운데 ‘광주 시민을 보호한 경찰의 아들’이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5.18 당시 시민들을 겨눈 발포 명령을 거부한 고 안병하 치안감의 막내아들인 안호재 씨는 광주전남촛불행동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안 공동대표는 “안병하 치안감을 대신해서 경찰을 지켜주신 광주 민주시민분들에게 큰 절 올리겠다. 감사하다”라며 말을 이어갔다.

 

안 대표는 “아버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경찰의 본분을 다 했을 뿐”이라며 “국가가 공직자를 보호하지 못한다면 시민들이 보호해줘야 한다. 그래야만 대한민국의 모든 공직자가 권력자의 부당한 명령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라고 호소했다.

 

“다음 달이면 12월이 되고 올해 이 겨울은 뭔가 더 특별하게 무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대에 큰 인기를 끈 가수 미스터투(Mr.2) 소속 이민규 씨가 ‘윤석열 정권의 겨울’이 끝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명곡 「하얀 겨울」을 노래했다.

 

다음 순서로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부대변인을 지낸 임세은 씨가 무대 위에 올랐다.

 

임 씨는 시민들을 향해 “존경스럽고 죄송하고 감사하다”라면서 “저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에 왔다. 윤석열 정권이 대놓고 지난 정부 죽이기, 야당 대표 죽이기, 야당 탄압을 하고 있는데 정말 참담하다”라고 발언했다.

 

오후 5시 본행사를 앞두고 시민들이 점점 더 많이 운집하면서 태평로 일대는 발 디딜 틈이 거의 없었다.

 

▲ 촛불 시민들의 열기가 가득한 태평로.  © 김영란 기자

 

▲ 태평로 일대를 가득 메운 촛불 시민들.  © 이호

 

현장의 기세가 갈수록 고조되면서 1부 행사는 예정보다 다소 늦어진 오후 5시 15분께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집회를 주관한 촛불행동은 현장에 응급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응급차와 간이 화장실을 준비했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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