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youtu.be/uNdszNyE48o 

https://tbs.seoul.kr/cont/FM/NewsFactory/interview/interview.do?programId=PG2061299A


[뉴공 단독 인터뷰] 10.29 참사 현장 출동 소방관이 전하는 그 날의 참상! "살려달라는 눈빛 잊혀지지 않아...누군가는 그 날을 기록해야 한다!" 

10.29 참사 현장 출동 소방관 (익명 제보자)과의 인터뷰

김어준의 뉴스공장  2022-11-21 0



* 내용 인용 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 2부 

[인터뷰 제2공장] -사전녹음

10.29 참사 당일..119 도착 직후 상황은? 

"수많은 희생자 눈빛 잊을 수 없어"

- 현장 출동 소방관 (익명 제보자) 


▶ 김어준 : 10.29 참사 당시 희생자들이 왜 그렇게 많았던 걸까. 당시 현장에 계셨던 소방관 한 분을 저희가 어렵게 모셨습니다. 인터뷰는 익명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익명 : 예, 안녕하십니까.


▶ 김어준 : 현직 소방관이시죠? 


▷ 익명 : 예.


▶ 김어준 : 현장에 도착하신 시간이 몇 시쯤 됐습니까?


▷ 익명 : 10시 한 30분 언저리였던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분들 중 한 분이군요.


▷ 익명 : 예, 거의 5분 정도 차이로 도착했습니다. 


▶ 김어준 : 현장 사진 혹은 현장 영상들이 공개된 것이 거의 없다 보니까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는지 재구성하기가 쉽지 않은데 처음 현장 도착했을 때 상황 좀 설명해 주십시오.


▷ 익명 : 예, 이태원 입구부터 막혀 있었습니다. 한 차로밖에 없었고 거기서 역주행해서 들어갔고요. 무전이 너무 급박했습니다. 소방관들이 그렇게 흥분하지 않는데 무전 자체가 거의 뭐, ‘아, 이거 큰일이 났구나’


▶ 김어준 : 아, 그러니까 일착으로 도착했던 소방관들의 무전이?


▷ 익명 : 예, 그분들이 너무 다급한. 그분들도 처음에는 이런 상황을 몰랐던 거죠. 이 정도까지는.


먼저 일착으로 도착하신 분들이 무전이 너무 다급했다. 예, 다급했습니다, 정말로. 저희도 깜짝 놀랄 정도로.


▶ 김어준 : 전문가들인데 왜 이렇게 당황하지?


▷ 익명 : 그렇죠.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무전에서는 해밀톤 호텔 뒤편으로 집결해 달라고. 계속 이제 계속 그런 무전이 나왔죠. 


▶ 김어준 : 처음부터?


▷ 익명 : 왜 그러냐 하면 저는 이제 앞으로 갔습니다. 저는 차를 세우고 먼저 갔고


▶ 김어준 : 가장 먼저 도착하신 분들 중에 한 분이니까 처음에는 앞으로 가셨어요.


▷ 익명 : 네, 저는 앞으로 가서 그 상황을 봤는데, 아비규환인 상황이었죠. ‘왜 앞에서 구조를 못 했나’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경사가 진 상태에서 사람들이 깔린 사람도 있었어요, 밑에. 어떤 상황이었냐 하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엉키고 밀리면서 쌓여 가지고 뽑을 수가 없었어요.


▶ 김어준 : 앞에서는?


▷ 익명 : 예, 도무지 이게. 그리고 그분들이 지금 거의 뭐 죽어 가고 있었거든요. 기력도 없는 상태에서 마구잡이로 뺐다가는... 물속에 있는 분들 구조하시다 보면 경추도 나가고 팔도 빠지고 부상이 있죠. 그리고 그분들 목소리가 진짜 처절한 게 큰 소리도 못 냈어요. “살려 주세요. 숨이 너무 막혀요.” 


▶ 김어준 : 앞에 계신 분들.


▷ 익명 : 네.


▶ 김어준 : 맨 위에 계신 분들도 그랬다는 거잖아요.


▷ 익명 : 그분들도, 네, 기력이 거의 없어 가는데 그 밑에 깔리신 분들은,


▶ 김어준 : 말할 나위 없죠. 


▷ 익명 : 그렇죠. 렇게 된 상황이기 때문에 지휘관의 판단에서는 뺀다 해도 또 이렇게 밀려 깔리지 않습니까?


▶ 김어준 : 뒤쪽에서부터 앞쪽으로 힘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만약 앞에서 잘못 빼면 또 쏟아지는,


▷ 익명 : 제가 봐도 그 상황에서는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뒤로 빨리 가야겠다. 이제 돌아서 해밀톤 호텔 뒤편으로 돌아서 가야 되는데 거기도 군중들이 엄청 많았어요. 대원들도 압사당할 뻔했다는 이야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뚫고 가는데도.


▶ 김어준 : 아직 인원 통제가 안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 익명 : 네, 그냥 사람들이 꽉 있었죠. 저 같은 경우는 예전에 용산에 오래 있다 보니까 구조를 좀 알고 있어 가지고 지름길로 갔죠, 해밀톤 호텔을 통해 가지고.


▶ 김어준 : 아, 그 지역을 잘 아시다 보니까.


▷ 익명 : 예, 오른쪽 있었죠. T자면 이제 오른쪽에. 그쪽으로 이제 도착하니까 


▶ 김어준 : 세계음식문화거리 T자로 교차하는 그 거리에서 오른쪽편.


▷ 익명 : 네, 도착했을 때 대여섯 명 정도가 CPR을 하고 있었고요. 저도 이제 끄집어내기 시작했죠. 부상자분들은 신경 쓸 여력이 없으니까 옆으로 모셔다 주고 밑에 깔리신 분들이나 심정지 오신 분들 위주로 


▶ 김어준 : 워낙 심각한 상황이니까 다쳤다거나 부러졌다거나,


▷ 익명 : 할 수가 없었어요. 미안하지만 두 다리가 부러진 분들은 옆으로만 놔두고 그냥 바로.


▶ 김어준 : 당장 돌아가실 것 같은 분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 익명 : 예, 그런 분들 위주로 했고요. 그때 이제 일반인들도 도와주기 시작했고. 저도 CPR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 계속 CPR을 하고 있는데 너무 많이 오는 거예요. 빼는 와중에 팔도 빠지고. 아무래도 일반인이 구조하다 보니까. 그런데도 그 상황이 너무 급하니까, 일단은 CPR이 중요하니까 CPR을 하는 인원이 부족하니까, 저는 정말 많이 했거든요, CPR을. 수십 명을 한 것 같은데 인원이 부족하니까 부탁을 많이 했습니다.


▶ 김어준 : 주변에.


▷ 익명 : 참 많이 도와주시기도 했고 어떤 분들은 팔 주물러 주고 다리 주물러 주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그런데 너무 많아지니까 나중에는 그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게 살릴 사람을 살려야 되지 않나’ 


▶ 김어준 : 너무 많으니까.


▷ 익명 : 네.


▶ 김어준 : 다 못 살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순간부터,


▷ 익명 : 예, 원래는 CPR이 젊은 분들은 1시간 막 이상 하거든요. 살아날 확률이 높으니까. 저도 이제 예전에 CPR을 많이 했었는데 CPR을 하면서 이 감정적으로 되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어린 분들. 이분들은 살아날 확률도 높고 아직 피지도 못했는데. 진짜 열심히 하거든요. 그런데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요. 


▶ 김어준 : 다 젊은 분들이니까.


▷ 익명 : 다 젊으니까 개중에는 자기가 뭐 의료인이다 해서 도와주시는 분도 되게 많았고요. 밑에 많이 깔리신 분들은 CPR을 하면 코하고 입에서 피가.


▶ 김어준 : 이미.


▷ 익명 : 그런 경우는 이제 추락사했을 때,


▶ 김어준 : 나 있을 법한 일인데.


▷ 익명 : 그렇죠. 교통사고가 심하게 났을 때 그럴 때 CPR을 하면 피가 나면서 그러면 이제 ‘이분은 소생하기 힘드시겠구나’ 그런데도 젊으시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 김어준 : 본인만 적어도 수십 명을 하셨던 거네요.


▷ 익명 : 그렇죠. 


▶ 김어준 : 그런데 이게. 너무 많은 사람들, 그리고 너무 젊은 사람들이라 현실 같지 않으셨겠어요.


▷ 익명 : 제가 잠깐 허리를 펴 가지고 일어나서 상황을 본 적이 있었어요. ‘아, 이게 꿈이겠지?’, ‘이거 꿈은 아닌 것 같은데’ 현실이라고 받아들이기도 쉽지가 않았어요. ‘서울 한복판에서 이렇게 다 CPR을 하고 있다고?’ 그런 생각이었죠. 


▶ 김어준 :  앞쪽에 있던 분들이,


▷ 익명 : 아, 그 얼굴이 다 기억이 납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의식을 잃어 가는 분, 신음 소리만 내는 분, 아예 의식을 잃은 분, 외국인 분. 하나하나 얼굴이 다 기억나는 것 같아요. 


▶ 김어준 : 지금도?


▷ 익명 : 네, 지금도 기억합니다. 충격적이어서. 구급대원들이 산소를 주고 있었거든요. 해 줄 수 있는 게 그거기 때문에. 의식 차리시라고 이야기도 하고 그랬는데, 참... 그렇죠.


▶ 김어준 : 서서 사망한 분들도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 익명 : 예, 그런 압착이 저도 몰랐는데 정말 무섭다는 걸 알았습니다.


▶ 김어준 : 그런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인데.


▷ 익명 : 네, 상상하기 어렵죠. 이렇게 짧은 순간에 청색증이 와 가지고 그런 경우도 처음이었고요. ‘서서 어떻게 청색증이 오지?’ 그런 생각 저도 많이 했습니다.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그러니까 뇌리에 남는 거죠. 이게 큰 소리였다면 오히려 여러 번 들어봤으니까 그런데 ‘살려 달라’를 그렇게 작은 목소리로 한다는 게 참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어준 : CPR 하신 분들 중에는 몇 분이나 의식을 되찾았습니까?


▷ 익명 : 90% 이상은 돌아가셨습니다. 의식이 돌아온 분은 미안한 말이지만 그때 옮기지 못하고 옆에 잠깐 있다가 나중에 들것으로 다 다리가 부러지시거나 갈비뼈 부러지거나 그분들은 나중에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돼서 모시고 갔죠. 그리고 또 이런 경우도 있었고. 여자친구가 돌아가셨어요. 그 앞에서 펑펑 울고 있던 남자 분도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또 가족들이 많이 찾아왔어요. 자기 누나가 여기 놀러 갔다는데 연락이 안 된다. 


▶ 김어준 : 사고가 보도된 이후에 가족들이 뛰쳐나온 분들.


▷ 익명 : 네, 현장으로 오신 분들. 그런데 희생자분들 이렇게 덮어 놨잖아요. 제발 보여 주면 안 되느냐, 울면서 그런 분들도 꽤 있었고. 


▶ 김어준 : 그런데 지금도 얼굴이 생각난다고 하셨잖아요. 


▷ 익명 : 네.


▶ 김어준 :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관들은 다들 그 얼굴이 생각나서 괴롭다는 이야기를 합니까, 


▷ 익명 : 네, 그런 분들이 꽤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신과 치료 받고 있는, 저 같은 경우는 첫날에 이제 술 먹고 잤는데 새벽 2~3시에 깬 거예요. 그런데 갑자기 무서워서 애들 방에 가서 같이 잤던 기억이 있습니다.


▶ 김어준 : 다른 소방관들도 그런 유사한 일을 겪는 겁니까?


▷ 익명 : 유사한 일을 겪었어요. 새벽에 전화 와서 횡설수설하고. 그래서 “왜 그러냐. 잠 안 자고, 지금 이 시간에.” 그러면 잠이 안 온다고 막 술이 만취됐는데. 눈을 뜨고 돌아가신 분이 많아요. 그래서 그 눈이 또 기억이 남아요. 


▶ 김어준 : 눈을 뜨고 돌아가신 분들이 많았습니까?


▷ 익명 : 네, 많아요. 되게 많아요. 감겨 주지 못했는데, 정말 많았습니다. 


▶ 김어준 : 그리고 사고가 보도되기 시작하면서 전화들이 계속 울렸을 텐데.


▷ 익명 : 1시쯤에 혹시나 안 보이는 희생자분이 있을까 주변을 수색하고 있었는데 핸드폰하고 가방하고 지갑을 이렇게 한곳에 모아 놨더라고요. 거기 옆에 있던 주점 주인분이었었는지 한 분이 오셔 가지고 다 모아 놨다고... 그런데 처음에는 슬픔이라는 걸 잘 못 느꼈어요. 너무 너무 상황이 너무 크고 하니까 슬프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었었는데 거기서 이제 벨 소리가 막 울리는 거예요. 진동 울리고 막. 모여 있는데. 아마도 찾고 있었겠죠. 


▶ 김어준 : 그렇겠죠. 


▷ 익명 : 가족들이 찾고 있었겠죠. 그때 이제 생각이 딱 들더라고요. ‘아, 남아 있는 사람들은 또 어떻게 해야 되냐’ 


▶ 김어준 : 응답할 사람이 없으니까. 


▷ 익명 : 그때 약간 울컥했어요. ‘이게 나일 수도 있구나, 우리 가족이 나한테 전화할 수도 있구나’ 제가 받아 주고 싶었어요. 


▶ 김어준 : 당시 상황은 어느 정도 이제 알겠습니다. 그런데 최성범 용산서장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고 가장 마지막까지 있었고 기자들 상대로 한 브리핑도 최성범 서장이 다 했단 말이죠. 그런데 지금 입건됐잖아요. 


▷ 익명 : 네.


▶ 김어준 : 현장에 당시 계셨던 분으로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입건에 대해서는?


▷ 익명 : 정말 열심히 하셨거든요. 그때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제가. 가장 많이 뛰어다니시고 가장 많이 지휘하시고 그렇게 했는데 이렇게 결과가 입건이... 이해할 수 없는, 저희로서는. 지휘팀장님도 입건 당하셨고, 


▶ 김어준 : 소방관 전체가 지금 이 사안을 이해 못 하는 거 아니에요? 



▷ 익명 : 네. 지휘 체계나 현장에서 일한 거나 저희가 거의 많이 했다고 저는 스스로 자부합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거의 유일하게 제대로 작동한 국가 기관인데. 서장이나 팀장을 입건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겠습니다.


▷ 익명 : 정말 이건 받아들인다는 문제가 아니라 거의 분노. 


▶ 김어준 : 다들 같은 심정이시고.


▷ 익명 : 네, 말이 안 된다.


▶ 김어준 : 현장에 있었던 소방관들도 지금 수사받고 있죠?


▷ 익명 : 참고인 조사 받고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분들이 아까 말씀하신 대로 그 얼굴들이 계속 생각나시는 분들 아니에요?


▷ 익명 : 그렇죠. 그 현장에서 뛰었던 분들 위주로 지금 


▶ 김어준 : 본인한테도 그렇고 그분들한테도 다 트라우마가 되는 거예요, 지금.


▷ 익명 : 평생 잊지 못하겠죠, 이 일은. 잊을래야 잊을 수도 없고요.


▶ 김어준 : 가장 많이 생각나는 장면이 뭡니까?


▷ 익명 : 눈빛이요. 눈. 눈을 감으면 그 눈빛이 생각나는 것 같아요. 살려 달라는 눈빛, 힘을 잃어 가는 눈빛, 남자분, 여자분, 외국인...


▶ 김어준 : 소방관까지 눈앞에 오긴 왔는데.


▷ 익명 : 네, 그러니까 뭐 구조를 못 하니까.


▶ 김어준 : 그들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인터뷰인데 인터뷰에 응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 익명 : 처음부터 끝까지 무언가가 정리가 된 게 하나도 없었다는 걸 알았어요. 저는 이태원 참사 검색 같은 거 거의 안 해 봤는데 누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한 게 있었어요. ‘옷을 벗고 다녔다’ 그게 아니거든요, 그게 아니라 코스프레 옷들도 벗겨지고, 옷이 약하니까. 그 이야기 듣고 한번 찾아봤어요, 


▶ 김어준 : 실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 익명 : 네, 명확하게,


▶ 김어준 :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더라.


▷ 익명 : 그렇죠. 그게 황당했어요. 이렇게 큰 사고인데 말이 안 된다 생각했어요.


▶ 김어준 :  이렇게 큰 사고가 났는데 사건이 어떻게 벌어져서 어떤 식으로 희생됐는지도 제대로 정리가 안 되고 소방관들 불러서 조사하고 사건이 이렇게 정리돼서는 안 되는 거 아닌가?


▷ 익명 : 네, 그렇습니다. 


▶ 김어준 : 


▷ 익명 : 그리고 거기 놀러 가신 분을 욕하는 분이 있는데. 아니, 놀러 갈 곳에 놀러 갔는데 왜 그분들이 비난을 받아야 되는지 난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저도 가고 싶었거든요. 저도 거기 한번 가서 테라스에서 맥주 한잔 마시고 그러고 싶었는데 가면 잘못된 사람인가요? 그게 아니잖아요.


▶ 김어준 : 본인처럼 느끼는 소방관들이 다른 분들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 익명 : 당연히. 당연하죠. 당연하죠.


▶ 김어준 : 그런데 인터뷰 꼭 해야 되겠다고 생각하셨어요? 


▷ 익명 :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거죠.


▶ 김어준 : 기록을 남기고 싶다.


▷ 익명 :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 김어준 : 그날 그 현장에 있었던 소방관들만 또 알 수 있는 감정이 있잖아요.


▷ 익명 : 그렇죠. 


▶ 김어준 : 그분들 기억을 다 조립하는 것도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 익명 : 맞습니다. 저도 만나서 그런 이야기도 많이 했었어요.


▶ 김어준 : 그분들이 하는 이야기들 다 모자이크를 하면 좀 더 입체적인 진실이 나올 수 있잖아요.


▷ 익명 : 네,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아마 그렇게 할 수 있는 분들이 있을까 싶은데... 


▶ 김어준 : 아, 정신적으로.


▷ 익명 : 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걸 또 꺼내야 되니까, 또.


▶ 김어준 : 현장에 가셨던 구조대원으로부터는 저희가 처음 듣는 이야기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익명 : 예, 감사합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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