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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술자리 의혹' 이세창, 허위 통화내역 내고 행적 거짓말

기자명 김태현 기자   입력 2022.11.25 05:17  


첼리스트 "청담동 술자리 남친 추궁 모면 거짓말" 경찰 진술

'첼리스트 "김앤장 변호사 있었지만 尹·한동훈 없었다" 진술

술자리 주선자 지목 이세창씨 첼리스트와 함께 있었다

이세창 "7월 19일 청담동 간 적 없다" 주장 거짓말 판명


24일 더불어민주당의 의원 총회에 참석한 김의겸 의원. (사진=뉴스1)

24일 더불어민주당의 의원 총회에 참석한 김의겸 의원.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 및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청담동 심야 술자리에서 봤다고 언급한 첼리스트 A씨가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다.


첼리스트 A씨가 전날(23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는데, “전 남자친구의 추궁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것이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윤 대통령이 자유총연맹총재 권한 대행을 지낸 이세창씨의 주선으로 한 장관, 김앤장 변호사 등과 지난 7월 19일 밤~20일 새벽 청담동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이다.


이 의혹은 유튜브 방송 더 탐사가 지난달 24일 제보자 B씨와 당일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첼리스트 A씨와의 전화 대화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앞서 같은 날 오전 국회 법사위에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담동 술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동백아가씨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며 의혹 제기의 포문을 열었다. 


뉴스버스가 확인한 전화 대화 녹취록은 당시 사실상 사실혼 관계에 있던 전 남자친구 B씨가 “왜 이렇게 늦냐”고 묻자 A씨가 직전 술자리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내용이다.  


대화 녹취록에서 A씨는 “청담동 갤러리아백화점 뒤편 차 들어오기 불편한 곳에 위치한 바에 김앤장 변호사 등 30여명이 있었는데, 한 장관이 먼저 왔고 새벽 1시쯤 ‘VIP  들어오십니다’고 하더니 윤 대통령이 들어왔다”고 했다. 


이에 대해 A씨를 대리하는 박경수 변호사는 뉴스버스와 통화에서 “A씨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남자 친구가 귀가 시간이 왜 늦느냐고 하는 추궁에 둘러대기 위한 거짓이었다’고 진술한 게 맞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7월 19일 밤 첼리스트 A씨와 (대화 녹취록에 술자리 주선자로 등장하는)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 대행 이세창씨 등 7~8명이 함께 있었던 자리는 맞다”면서 “윤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은 없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또 “그 자리 참석자 가운데 김앤장 변호사 1명이 있었던 건 사실이고, 이세창씨로부터 소개를 받은 것도 맞다”며 “A씨가 ‘누군지는 다 기억을 못하겠다’고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세창씨의 휴대전화 위치 기록과 첼리스트 A씨의 휴대 전화 위치 기록을 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첼리스트 A씨와 이세창씨의 위치 기록이 일치했고, 이 자리는 밤 10시 무렵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윤 대통령에 "심심한 유감" 


국회 법사위에서 처음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A씨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다만 국정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그 날로 돌아간다고 해도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김의겸 향해 "사과 필요 없고 책임져야 할 분"


지난달 24일 법사위 국감에서 “근처라도 있었으면 장관직을 걸겠다”고 했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이제 파도가 밀려났고, 책임질 시간”이라며 “저질 음모론에 올라타고 부추긴 이재명, 박찬대, 박홍근, 김성환, 박범계, 장경태, 우상호 의원님들에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또 김의겸 의원을 향해선 “김 의원은 사과할 필요가 없다. 그 분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제기된 뒤 윤 대통령은 직접 “저급하고 유치한 가짜뉴스”라고 했고, 한 장관은 “저급한 음모론”이라며 강력 부인해왔다.


이세창씨가 유튜브 방송(이봉규TV)에 나와 7월 19일 청담동에 간 적 없고 영등포와 강서구 등촌동에 있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사진=더 탐사 유튜브 캡처)

이세창씨가 유튜브 방송(이봉규TV)에 나와 7월 19일 청담동에 간 적 없고 영등포와 강서구 등촌동에 있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사진=더 탐사 유튜브 캡처)


풀리지 않는 의문…이세창은 왜 거짓말 등


윤 대통령의 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은 진원지인 첼리스트 A씨가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의문점들은 경찰 수사가 풀어야할 대목이다.


ⓛ 하필 대통령을 팔았을까?


일단 A씨는 남자 친구의 ‘폭언’을 피하기 위해 거짓말했다고 하지만, 실제 대화 녹취록을 들어보면 하필 대통령을 팔면서 거짓말까지 해야 할 정도로 추궁하는 대목도 없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새벽 3시까지 술을 먹었다는 것도 쉽사리 믿기 어려운 얘기지만, 남자 친구에 둘러대기 위해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을 팔았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 


또 A씨가 이세창씨 등 7~8명과 함께 있던 자리가 끝난 뒤 밤 11시 무렵 이후의 행적은 아직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당일 A씨와 전 남자친구 B씨의 전화통화 대화 녹취가 찍힌 시간은 20일 새벽 2시56분이었다. 


② 이세창은 왜 행적을 숨기고 거짓말했을까?


또 하나는 7~8명이 모이는 평범한 자리였다면 이세창씨는 왜 실제 사용한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제출하지 않고, 명함에 적힌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제출했느냐이다. TV조선에 단독 보도된 이씨의 명함에 기재된 전화번호의 통화 내역에 따르면 이씨는 영등포 일대와 강서구 등촌동에 있었고, 서울 강남에는 간 적이 없었다. 


뉴스버스 확인 결과 발신 지역이 표시되는 이씨의 통화 내역은 7월 19일 저녁 6시 57분부터 밤 11시 55분까지 27통의 발신 전화가 있었지만, 발신지는 다 영등포 일대와 강서구 등촌동이었다. 휴대전화 통화 내역상으로만 보면 7월 19일 밤~ 20일 오전 이씨의 행적은 서울 강남과는 거리가 멀었다. 경찰 수사 대로 이씨가 7월 19일 밤 10시 무렵까지 첼리스트 A씨 등과 같은 장소에 있었다면 이씨의 명함에 적힌 휴대전화는 당시 이씨에게 없었던 것이 된다. 수행원 또는 기사가 들고 다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런데 이씨는 이 위치기록에 맞춰 유튜브 방송 출연해 “서울 강남이나 청담동에는 간 적도 없다”고 말해왔다. 7~8명이 함께 있었던 자리이고, 드러난다고 해도 별다른 문제가 있을 것 같지도 않은 자리인데, 이씨는 왜 행적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했느냐는 부분도 풀려야 할 의문이다.


③ 불분명한 거짓말 동기


첼리스트 A씨는 거짓말 동기와 관련 “남자 친구가 평소 폭언과 욕설을 하고 의심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B씨는 강력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B씨는 휴대전화가 포렌식돼 통화 내용이 드러나면 ‘폭언, 욕설’주장이 사실이 아님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A씨와 B씨는 7월 말 헤어지기 전까지 사실혼 관계에 있었다. B씨의 주장이 맞다면 '거짓말 동기‘가 허위가 되는 것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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