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922119

 

"넷플릭스 투자, 영부인께도 보고"... 김 여사가 무슨 자격으로?
대통령실 "대통령 보고한 뒤...", 민주 "대통령 참모가 영부인 참모냐"
23.04.25 16:59 l 최종 업데이트 23.04.25 20:20 l 유창재(karma50)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블레어하우스에서 벨라 바자리아(왼쪽)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접견한 뒤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총괄 책임자(오른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블레어하우스에서 벨라 바자리아(왼쪽)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접견한 뒤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총괄 책임자(오른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각) 미국 국빈 방문 첫 일정으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대표(CEO)를 만나 넷플릭스가 향후 4년 간 25억 달러(약 3조30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 약속을 받아내는 과정에 김건희 여사가 적극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 여사가 넷플릭스 투자유치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별도로 직접 대통령실 관계자로부터 보고를 받아온 것이 대통령실 관계자의 발언에서 드러난 것. 
 
이를 두고 야권 등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비선출직인 영부인 위치에서 대통령실의 '보좌'를 넘어 '보고'까지 받은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통령실 "콘텐츠에 관심 많은 영부인께 넷플릭스 투자 진행상황 보고"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늦은 오후 워싱턴D.C.에 있는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넷플릭스 투자유치 성사 과정의 막전막후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간중간에 진행되는 부분을 대통령에게 먼저 보고드리고, 콘텐츠 관련해 관심이 꽤 많았던 영부인(김건희 여사)께도 진행 상황을 보고드린 적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넷플릭스 관련 행사를 준비해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핵심 관계자는 먼저 "이번 행사 준비를 한 3개월 정도 했고, 논의가 시작된 것은 지난 1월말쯤부터"라면서 "(대통령실에서) 넷플릭스 쪽 관계자에 먼저 제안했고, 넷플릭스 내부 논의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투자 금액이 줄기도 했다가 나중에 최종적으로 25억 달러로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간에 (윤 대통령과 서랜도스 CEO가) 편지도 주고받았고, 사전에 대통령실 내외와 넷플릭스 최고 경영진 간에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이곤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먼저 '투자유치 금액이 상당한 액수이지만, 넷플릭스가 투자를 하면 수익이 대부분 넷플릭스로 갈 것이고, 우리에게 오는 이익 추정치는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넷플릭스 수익구조에 대해 공부를 했다면서 "구독료를 받는 넷플릭스가 괜찮은 콘텐츠로 인해서 구독자가 증가하고, 이미지가 제고되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넷플릭스에서 큰 투자가 들어온다는 것은 한국의 콘텐츠를 많이 사서 전 세계에 유포시킨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고는 "한국에 직접 투자해서 세계 시장에 팔아준다는 것, 그런 의미가 있다"면서 "부분 투자를 유치하면 유치할수록 한국 컨텐츠는 팔로우가 더 많아지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부연했다.
 
'넷플릭스와 사전 교감이 있었다고 했는데, 김 여사 쪽은 어떻게 해서 넷플릭스와 교감한 건가, 개입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중간중간에 진행되는 과정을 제가 보고를 드렸다"면서 "대통령에게 먼저 보고 드리고, 그다음에 콘텐츠 관련해 관심이 많았던 영부인께도 진행 상황을 보고드렸던 바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넷플릭스 투자유치) 진행상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대통령이 말씀하셨고..."라고 덧붙였다. 
 
또 이 핵심 관계자는 '넷플릭스 투자 건 외에도 다른 문화예술 관련도 김 여사에게 보고하는지'에 대해선 "이 건(넷플릭스) 관련해서는 제가 보고를 드린 적이 있고, 다른 것에 대해서는 제가 보고(여부)를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넷플릭스 투자 유치 건과 관련해 사전 브리핑이 이뤄지지 않은 배경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보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넷플릭스 쪽에서도 발표 때까지 보안을 강조를 했고, 저희들도 양쪽이 똑같은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넷플릭스 CCO와 별도 접견 "넷플릭스 투자 발표 환영"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블레어하우스에서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접견하고 있다.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블레어하우스에서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접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실제로 김건희 여사가 이번 넷플릭스 투자 유치에 관여한 결과로, 김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방미 첫 일정으로 미국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 등을 접견하는 자리에 동석했다. 
 
또한 김 여사는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별도로 접견하고, 한국 콘텐츠 제작 및 한국 문화의 해외 홍보 활성화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알렸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김 여사는 먼저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한국 드라마와 영화의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며 넷플릭스의 K-콘텐츠 투자 발표를 환영하는 말을 건넸다. 그러고는 "넷플릭스 투자를 통해 잠재력이 큰 한국의 신인 배우와 신인 감독, 신인 작가가 더욱 많이 발굴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그런 뒤 바자리아 CCO는 "할리우드 문화가 주를 이루었던 과거와 달리 오늘날에는 한국 문화와 한국어, 등장인물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더 글로리>, <길복순>, <옥자> 등의 작품에서 구현된 강인한 여성 캐릭터들을 예로 들었다고 한다. 
 
그러자 김 여사는 "한국은 '다이나믹 코리아'라고 불릴 만큼 전통·현대음악, 음악,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성과 매력을 지닌 문화 강국"이라며 "올해와 내년이 '한국 방문의 해'인 만큼, 넷플릭스의 드라마나 영화, 예능에서 이러한 한국의 역동성을 잘 담아준다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방문해 한국의 멋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야당의 비판 "영부인은 선출직 아냐... 직접 보고 받은 건 문제 크다"
 
한편, 김건희 여사가 넷플릭스 투자유치 과정에 적극 관여한 것을 두고 야당에선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김 여사가 넷플릭스 투자 유치 일정에 간다면 상황을 알고 가야 할 필요성은 있으니 자료 제공 정도는 할 수 있다"면서도 "대통령실 참모진에서 중간 보고를 했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대통령실에 있는 모든 참모진은 여사의 참모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 최고위원은 "(참모진이 보고를 하는 것은)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여사가 설령 요구한다 해도 정책실에서 자료를 전달하는 정도지, 참모진이 직접 가서 보고해선 안 된다.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김영훈 민주당 수석정책전문위원도 "국가적 산업 투자 유치 등을 영부인에게 보고했던 전례는 없는 걸로 안다"면서 "(보고를 받는 것은) 대통령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의 누가 김 여사에게 보고를 추진했는지 몰라도 김 여사가 다이렉트(직접) 보고를 받았다는 것은 문제가 큰 것 같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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