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nocutnews.co.kr/news/5336478


성착취물방 운영 고교생…검거 직전까지 "미성년자라 OK"

CBS노컷뉴스 서민선·김태헌 기자 2020-05-03 06:10 


10대 남성 성착취물 제작·유포한 고등학생

"난 미성년자라 보호처분 때릴 것" 장담

"처벌 후 신분세탁하고 다시 활동할 것" 언급도

'성범죄자 단죄' 내세웠지만…불법촬영물 공유


(그래픽=안나경 기자)


10대 남학생들의 성착취물을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제작·유포한 운영자가 최근 구속됐다. 고등학교 2학년인 해당 운영자는 경찰에 붙잡히기 직전까지도 본인이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형사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며 수사당국을 조롱한 것으로 파악됐다.


◇10대男 성착취방 운영한 고교생…"난 미성년자라 보호처분 때릴 것"


3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텔레그램 비밀대화방 중 하나인 '중앙정보부' 운영자 A(17)군은 지난달 29일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의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 중앙정보부는 주로 10대 남학생들의 성착취물이 뿌려진 곳이다.


닉네임 '김재규'를 사용했던 A군은 디지털 성범죄 수사를 본격화한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반성은커녕 되레 수사기관과 사법당국을 조롱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A군이 다른 텔레그램 이용자와 지난달 12일 나눈 대화 기록을 보면, A군은 경찰의 수사 착수 소식이 알려지자 "추하게 안 죽기 위해 자수할 것이다", "내가 무서운 것은 단지 내 아이폰이 포렌식되다 망가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런 일로 소년원 안 간다. 솔직히 (나는) 잡범"이라면서 "그냥 돌아와 신분 세탁하고 다시 활동할 것이다. 내가 (김)재규인거 아무도 모르니까 아닌 척 등장할 것"이라는 등 n번방 사건이 잠잠해지면 다시 활동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A군은 자신이 '미성년자'라는 점을 여러 번에 걸쳐 강조했다. 미성년자라서 절대 감옥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다른 텔레그램 대화에서는 "협박당해서 (운영)한 일이라고 말하면 나도 피해자가 된다"며 "박사(조주빈)도 3년 구형인데, 나는 민짜(미성년자)고 성범죄자 잡은 것인데 보호처분 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성범죄자 잡는다' 내세웠지만…본인들도 불법촬영물 '공유'


A군이 운영한 '중앙정보부'는 지난 3월 14일쯤 만들어졌다. A군을 포함 6~7명 정도가 주로 운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스스로를 '자경단'이라고 불렀다. 텔레그램에서 유통되는 각종 불법 음란물과 성착취물, 딥페이크물 등을 찾는 남성들을 거꾸로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노예처럼 만들었다. 남성들 스스로 성착취물을 제작하게 하고 이를 유포하기도 했다.


운영진들은 주로 '지인들의 사진을 합성한 음란물(딥페이크물)을 만들어주겠다'며 광고한 뒤, 의뢰한 남성들에게 '주변에 이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했다. 이렇게 노예가 된 이들은 약 20명에 이른다. 이들 중 대다수가 10대로 파악됐다.


노예가 된 남성들은 자신의 대변을 먹거나 식초를 원샷하는 일, 옆집 강아지를 죽이는 일, 자학해 코피 흘리기 등 그야말로 '엽기적인' 미션을 요구받았다.


A군 등 중앙정보부 운영진들은 "성범죄자를 단죄한다"는 명목으로 이런 범죄를 벌였지만, 이들도 성범죄자였다. 교복을 입어 10대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피해자들의 불법 촬영물을 공유하기도 했다.


핵심 운영자를 구속한 경찰은 해당 텔레그램방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의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이 진행 중이다"라면서 "텔레그램 운영에 가담한 관련자와 이용자 등에 대해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sm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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