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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전국집중촛불집회 현장 르포] 점점 더 노골화된 경찰과 수구 단체들의 집회 방해
'관제집회' 가능성이 의심되는 신자유연대의 촛불집회 방해 행태
조하준 기자 승인 2024.01.21 13:08
20일 서울 용산구 삼각지의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1월 전국집중촛불집회에 참석한 촛불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0일 오후 3시 서울 용산 삼각지의 대통령실 앞에서 제74차 윤석열 탄핵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 겸 1월 전국집중촛불집회가 열렸다. 눈,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촛불시민들이 상경해 자리를 빛냈다. 그러나 한편으로 경찰과 수구 단체들의 집회 방해가 점점 노골화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 날 촛불시민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암살미수 사건 축소, 은폐 의혹을 불러일으킨 경찰의 수사 결과를 규탄하며 "야당대표 암살테러 진상을 규명하라"고 외쳤다. 진보당 강성희 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들어 끌어낸 대통령실 경호처의 폭압적인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신자유연대의 촛불집회 방해 행태를 수수방관하다시피 하는 경찰의 태도에 항의하는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하지만 촛불집회가 열리기 전부터 삼각지역 인근에서 수구 단체 신자유연대가 노골적으로 스피커를 시끄럽게 틀어대며 집회를 방해했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대전 중구)이 직접 경찰에게 집회 방해 행태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대처는 너무나도 미온적이었다. 계속해서 촛불집회 주변에서 신자유연대의 집회 방해가 이어지고 있어 갖가지 의심을 품게 했다.
먼저 연단에 오른 부산촛불행동 최지웅 대표는 "경찰은 이번 암살 테러 사건에 대해 그 어떤 근거도 없이 김진성(피의자)의 단독범행으로 서둘러 결론을 내렸다"면서 "피의자의 신상공개도, 범행을 벌이기까지의 수많은 행적에 대해서도 발표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발언자로 나서 연설하는 최지웅 부산촛불행동 대표의 모습.(사진 제공 : 촛불행동 이호 작가)
이어 "제1야당 대표에 차기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정치인을 살해하려는 사건임에도 범행동기에 대한 명백한 설명이 없다. 이게 축소·은폐 아니냐"면서 "경찰들은 암살 테러 사건 현장을 사건 발생 1시간도 되지 않아 깨끗히 물청소했다. 현장 보존은 아이들도 다 아는 수사의 기본이다. 누가 청소하라고 시킨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지웅 부산촛불행동 대표는 총리실 산하 대테러 종합상황실이 가짜 뉴스를 유포한 점과 현장의 기자들이 경찰의 발표만 일방적으로 받아 쓰며 보도하는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이재명 대표의 헬기 이송을 트집잡는 부산시의사회의 몰지각한 행동에 대해서도 비판하며 이재명 대표 암살미수 사건을 놓고 벌어진 이 일련의 수상쩍은 행태의 배후에 용산 대통령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에게 묻는다. 누가 시켰는가. 분명히 밝히라"고 외쳤다.
촛불시민들을 향해 연설하는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사진 제공 : 촛불행동 이호 작가)
뒤이어 연단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은 이재명 대표 암살미수 사건 축소, 은폐 수사의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경찰이 어느 날 갑자기 군사독재 시절로 되돌아갔다. 대체 누가 경찰로 하여금 비공개를 강요했나. '보이지 않는 손'은 대체 누구인가"라며 "저는 국무총리실 대테러센터, 용산(대통령실)의 국정상황실, 둘 중 하나가 '보이지 않는 손'이 되어서 사건을 축소·은폐한 배후 조정자, 기획자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황 의원은 대통령실 경호처의 진보당 강성희 의원 폭력 제압과 관련, "대통령실 해명은 금새 영상을 통해서 거짓말로 판명됐다. 도대체 윤석열 정부는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며 "특수부 검사로 살아오면서 없는 죄를 만들고, 있는 죄는 덮으며 국민들을 상대로 온통 거짓말만해도, 국민들을 개돼지로 알아도, 떵떵거리며 잘만 살아왔고 대통령까지 됐으니 얼마나 우스워보이겠는가"라고 개탄했다.
촛불집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반대쪽에서 수구 단체 신자유연대가 스피커로 소음을 일으키며 집회를 방해했다. 그러나 경찰의 제지는 너무도 소극적이었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시민언론 뉴탐사의 강진구 기자도 연단에 올라서 이재명 대표 암살미수 사건의 범인 김진성의 동선을 추적, 취재한 결과를 설명하며 "경찰은 부실수사 정도가 아니라 처음부터 공범 배후가 드러날까봐 철저히 은폐·조작 수사를 했다고 욕을 먹어도 시원찮다"고 주장했다.
강 기자는 "이번 경찰의 수사 배후에 정치경찰, 정치검찰, 총리실, 대통령실 그 어딘가의 강력한 외압이 작동했으리라고 확신한다"며 "박종철 고문치사 은폐 시도가 전두환 정권 종말을 가져왔듯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어설픈 조작·은폐 수사가 윤석열 정권의 조종을 고할 날을 오게 할 것"이라고 했다.
행진하는 촛불시민들의 행렬. 행진 차로를 너무 좁게 허용해 사고가 날 뻔한 상황이 수시로 연출됐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또한 윤석열 정부의 계속되는 전쟁 고조 발언으로 인해 하루하루 전쟁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접경지역인 경기도 파주시민들도 연단에 올라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 파주시민 김해성 씨는 "접경지역 전쟁 분위기는 그 외 지역에 사는 분들이 느끼는 이상으로 훨씬 심각하다"며 "불과 5년 전 문재인 정부 때는 포성이 사라지고 평화로운 일상을 살 수 있었는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불과 2년 만에 지금 당장 전쟁나도 이상하지 않을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촛불합창단의 공연과 촛불행동 9개 본부와 27개 지부 대표들이 참가자들의 '승리의 해 2024년 윤석열 탄핵 투쟁 촛불국민 선포문'을 발표가 있었고 백금렬과 촛불밴드의 공연을 끝으로 본 행사가 마무리됐다. 그리고 한남동의 대통령 관저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행진하는 촛불시민들의 행렬.(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하지만 이번 집회 내내 경찰의 대처는 정말 의문투성이였다. 우선 행진 차로 폭을 너무 좁게 허용해 가는 내내 사고가 날 뻔한 상황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그리고 촛불집회 본 행사 중간 쯤 사라졌던 신자유연대는 촛불시민들의 행렬이 녹사평역을 지나 이태원에 들어설 때 또 다시 나타나 촛불집회 시민들을 향해 도발하고 시비를 걸었다.
그리고 절정은 행진 마무리 장소인 한강진역에서 있었다. 당초 촛불행동은 법원으로부터 한강진역 3번 출구까지 행진하는 것으로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신자유연대 일당 중 한 갈래가 먼저 한강진역 3번 출구 앞에 도착해 ‘알박기’를 하며 집회를 방해했다. 촛불행동 측이 먼저 집회 허가를 받았으므로 신자유연대의 ‘알박기’는 당연히 불법이었다.
한강진역 3번 출구 앞에서 불법으로 '알박기'를 하고 있는 신자유연대 회원들의 모습. 하지만 경찰은 이들을 쫓아내려는 시도를 전혀 하지 않았고 오히려 촛불집회 측에 해산을 요구하는 몰상식한 태도를 보였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불법으로 ‘알박기’를 한 신자유연대를 해산시키기는커녕 사전에 신고한 촛불행동 측의 행진을 가로 막았다. 이에 시민들은 "합법행진 보장하라"며 항의했다.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행진 대열의 깃발을 부러뜨리기도 했다.
경찰은 행진을 막고 길을 내주지 않은 채 "18시에 집회를 마감하고 해산하라"고 경고방송을 하며 시민들을 자극했다. 당시 연설 중이었던 민생경제연구소장 안진걸 소장도 경찰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이런 경찰의 태도는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경찰의 이런 편파적이고 몰상식한 태도에 분노해 항의하는 촛불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최근 들어 신자유연대의 촛불집회 방해는 노골화되고 있고 경찰은 그런 신자유연대를 방치하다시피 하는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평화 집회를 위해 더 이상 행진을 진행하지 않고 정리집회를 가진 뒤 해산했다. 하지만 경찰의 이런 몰상식한 태도에 대한 분노는 어쩔 수 없었다. 해산한 뒤 몇몇 시민들이 경찰을 향해 욕설을 퍼붓기도 하고 야유를 하기도 했다. 경찰이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은 어쩌면 모두 자업자득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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