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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차 촛불집회 현장 르포] 총선 압승 및 尹 탄핵 결의를 다져
또 한 번 '탄핵열차' 타고 홍대까지 행진한 촛불시민들
조하준 기자 승인 2024.04.07 12:02 
 
합정역에 집결해 홍대입구역까지 행진을 준비하는 촛불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6일 오후 4시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84차 윤석열 퇴진 및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주최측 추산 5,000여 명이 모인 이번 집회에서 촛불시민들은 “드디어 때가 왔다, 압승해 탄핵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총선 압승과 그를 토대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완수하자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졌다.
 
지난 주부터 총선 선거운동 기간이기에 사전행사인 구본기 생활경제연구소장의 인터뷰는 유튜브 영상으로만 송출되었고 현장 송출은 되지 않았다. 그 후 첫 발언자로 나선 김은진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농산물 자금을 무기한, 무제한으로 풀도록 지시한 것에 대해 “이 달이면 예산이 소진된다”고 직격했다.
 
또한 윤 대통령이 최근 전공의 대표를 만난 것을 두고도 “사태 해결이 아니라 총선용 쇼에 불과했다”고 질타했다. 그 밖에도 김 대표는 “권력 기관과 언론 등을 총동원한 부정선거는 끝이 없고 이승만도 울고 갈 관권선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공권력으로 협박하고 여론 조작과 대국민 사기극으로 일관하는 윤석열 정권에 국민의 분노와 원한은 한계치를 넘어섰다”며 “이제 우리의 분노를 폭발시킬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수구 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고의로 차창 밖으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촛불시민들을 향해 시비를 걸고 도발하는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수구 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고의로 차창 밖으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촛불시민들을 향해 시비를 걸고 도발하는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번 주 집회에선 지난 주에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던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다시 합류했다. 참사로 아들 이남훈 씨를 잃은 어머니 박영수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이 연단에 올라 “제 아들의 마지막을 알기 위해 길에서 보낸 시간이 벌써 3년째”라며 “이태원을 관광특구로 지정해놓고 서울시와 용산구청은 방치했고 이 정부는 사회적 참사 앞에 은폐와 조작 회피뿐이었다”며 울먹였다.
 
박 부위원장은 “윤 대통령은 얼마 전 부활절 예배 때 더 낮은 자세로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했는데 이태원 참사 유족들의 큰 외침과 온몸으로 투쟁하는 것은 왜 듣지 못하느냐”고 했다. 그는 “이 나라 주권자로 적극 투표에 참여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정당, 국민을 생각하는 정당, 이태원참사 특별법에 힘쓰는 정당, 사회적 약자에 힘이 돼줄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독일에서 촛불집회를 이끌고 있는
독일에서 촛불집회를 이끌고 있는 이승연 독일 함부르크 촛불행동 대표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박 부위원장의 발언이 끝난 뒤 사회자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대표는 성일종 망언 규탄 투쟁으로 구속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학생 2명의 옥중편지를 대독했다. 이들은 “촛불 시민들이 함께한다는 생각에 기 죽지 않고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촛불시민들을 향해 “잘 싸워달라”고 당부했다. 학생들의 옥중편지에 시민들은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이승연 독일 함부르크 촛불행동 대표은 12개국 55개 도시 해외 촛불행동 동지들의 소식을 알리며 흔들림 없는 투쟁을 독려했다. 그는 “입틀막과 조작, 공포 정치에도 결코 길들여 지지 않고 버텨야 한다”며 “해외 동포들도 윤석열 탄핵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대표는 “영화 ‘길 위의 김대중’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굴복하지 않았던 것은 국민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는 뜻의 스페인어 “엘 플에블로, 우니도, 하마스쎄라 벤씨도”를 연호했다. 그 밖에 이날 촛불대행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촛불행동 96차 촛불집회를 알리기 위해 김인숙 촛불시민이 참석했다.
 
본 행사가 끝난 후 촛불시민들은 또 한 번 ‘탄핵열차’를 연출하며 지하철로 시청역에서 합정역까지 이동한 후 합정역에서 홍대입구역 앞으로 행진했다. 합정역 3번 출구 집결해 서교동사거리와 상상마당, 홍대정문, 홍대입구사거리를 거쳐 홍대입구역 4번 출구에 집결했다.
 
촛불시민들을 향해 호응하는 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촛불시민들을 향해 호응하는 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가는 동안 많은 시민들이 호응을 해주었고 또 무엇보다도 이번 집회에선 늘 촛불집회 현장 주변에서 방해를 일삼았던 신자유연대 등 수구 단체들이 동력이 떨어졌는지 보이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고 조용하게 진행됐다. 그리고 6시 반 정도에 홍대입구역 4번 출구 앞에서 마무리 집회가 열렸다.
 
마무리 집회에서 첫 번째로 연단에 오른 건 촛불시민 김수근 씨로 연평도에서 해병대로 복무했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작년 7월 故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과 그에 대한 수사 외압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작년 7월 채수근 상병이 사망했던 현장은 갑차도, 119 구조대원도 들어가지 못했던 곳인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출세에 눈이 멀어 부하들을 사지로 내몰았다고 비판했다.
 
홍대입구역 4번 출구 앞에서 열린 마무리 집회 때 연단에 올라 연설하는 해병대 출신 촛불시민 김수근 씨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홍대입구역 4번 출구 앞에서 열린 마무리 집회 때 연단에 올라 연설하는 해병대 출신 촛불시민 김수근 씨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인 이런 임성근을 구하겠다고 수사에 외압을 행사하고 항명죄로 박정훈 전 수사단장을 처벌했으며 수사 외압에 관여한 이종섭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보냈다고 덧붙였다. 김수근 씨는 “군의 명예를 되찾는 방법은 윤석열 탄핵뿐”이라고 외쳤다.
 
또 본래 서울 용산구 국민주권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사표 방지를 위해 사전투표 전 날 사퇴한 구산하 전 후보는 최근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의 ‘막말 논란’에 대해 본질은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의 반민족, 친일 행위라고 주장했다.
 
최근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시 정 후보의 김활란 관련 발언을 트집 잡는 이화여대와 각종 여성단체, 국민의힘을 향해 역사적 사실을 알리며 반박하는 주장을 한 구산하 전 국민주권당 서울 용산구 후보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최근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시 정 후보의 김활란 관련 발언을 트집 잡는 이화여대와 각종 여성단체, 국민의힘을 향해 역사적 사실을 알리며 반박하는 주장을 한 구산하 전 국민주권당 서울 용산구 후보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구 전 후보는 이화여대 졸업생으로 김활란 동상 철거 운동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국민의힘과 보수언론이 김준혁 후보를 공격하면 할수록 김활란 친일 행각의 민낯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이라며 “김활란은 일제 강점기에 황국 여성으로 사명을 완수하라는 등의 막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활란은 이런 친일반민족행태를 저지르고도 반성과 사죄도 하지 않았고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으며 해방 후 이승만 정권과 미군정을 등에 업고 외국 관료와 군인을 접대하는 ‘낙랑클럽’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연 누가 여성을 모욕했고 누가 막말을 했냐”고 반문했다. 또 “이번 기회에 정치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친일 반민족 잔재를 모조리 청산하자, 남김없이 모조리 ‘파묘’하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극단 경험과 상상의 마무리 공연을 끝으로 이번 촛불집회는 막을 내렸다. 총선 전 마지막 집회답게 어느 때보다도 구호가 더 크게 울렸다. 다음 85차 촛불집회는 13일 오후 4시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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