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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압승 후 첫 촛불대행진 "쉬지 말고 몰아치자!"
김호경 에디터 haojing610@mindlenews.com 입력 2024.04.14 00:15 수정 2024.04.14 01:57
 
시민들이 일군 승리 자축하며 다시금 결의 다져
"새 총리에 원희룡? 윤석열은 반성할 인물 아냐"
"새로운 심판 시작…영수회담은 숨통 틔워줄 뿐"
"200석 달성 못해 아쉽지만 국민의 위력 확인해"
이태원‧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 발언에 숙연
'윤석열 탄핵 협약' 맺은 촛불 후보 당선자 소개도
합창단, 노래패, 성악가들 멋진 공연에 더 큰 울림
다음 주 전국 집중 촛불, '탄핵 국회 건설 선포식'
 
13일 오후 서울 시청역 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85차 촛불대행진' 집회에 시민들이 참석해 있다. 이호 작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처음 열린 촛불대행진은 '정권 심판'의 민의를 확인한 야권의 압승을 만끽하며 축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시민의 힘으로 이뤄낸 역사적 성과에 집회 참석자들은 자부심을 공유하면서 그간의 노고에 서로 격려를 보냈다. 그러나 이날 집회는 싸움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임을 되새기며 반성 없는 정권을 철저히 응징해야 한다는 다짐을 나누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 같은 결의는 "틈을 주면 살아난다! 쉬지 말고 몰아치자!"는 이날의 핵심 구호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13일 오후 서울 시청역 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85차 촛불대행진' 집회에서 사회자인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대표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호 작가
 
촛불행동(상임대표 김민웅)은 4‧10 총선 사흘 뒤인 13일 오후 4시 서울 시청역 숭례문 앞 대로에서 연인원 6000여 명(주최 쪽 추산)이 모인 가운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85차 촛불대행진'을 개최했다. 사회를 맡은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대표는 "총선 기간 내내, 2년 동안 정말 우리 모두 고생했다고 서로 박수와 함성을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해 열띤 호응을 유도한 뒤 "어느 때보다 얼굴이 밝다. 189석이라는 사상 초유의 압도적인 민주진보 의석을 확보했다. 모두 국민들이 일궈낸 승리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어 "여기서 주저하면 안 된다. 국민들을 믿고 더 강력하게, 더 빠르게 윤석열을 끌어내리기 위해 전력 질주해야 한다"면서 "윤석열이 총선 결과를 보고 반성할까? 절대 반성할 사람이 아니다. 2년 동안 우리가 지켜봐 왔다"고 단언했다. 또 "벌써 새 총리로 원희룡을 언급하고 있다. 말도 안 되지 않는가? 차라리 이천수를 데려다 앉히는 건 어떤가?"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면서 "비서실장으로는 이동관이 언급되더니, 어제는 장제원까지 언급됐다. 윤석열 정권과 대화와 협치는 불가능하다"며 "조금도 틈을 주지 말고 모조리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선 대표의 선창 아래 참석자들은 "민심을 받들어라! 윤석열을 탄핵하라!" "틈을 주면 살아난다! 쉬지 말고 몰아치자!" "윤석열 탄핵 그날까지! 굳건하게 투쟁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어 고(故) 조일권 시인의 유작이라고 할 수 있는 시에 민중가수 백자가 곡을 붙여 노래한 <조일권의 노래>(부제 : 촛불행동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본행사에 들어갔다.
 
13일 오후 서울 시청역 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85차 촛불대행진' 집회에서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이호 작가
 
기조 발언에 나선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탄핵 국회 건설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서 싸워주신 촛불 국민께 감사와 존경 인사를 드린다. 위대한 우리 국민, 촛불 국민들의 힘으로 22대 총선을 대승했다"며 "우리는 22대 총선을 탄핵 총선으로 만들기 위해서 끈질기게 싸웠다. 촛불 후보 당선 운동, 적폐 후보 낙선 운동을 전국 곳곳에서, 온라인에서 치열하게 벌였다. '몸자보'를 두르고 손피켓과 대파를 들고 골목골목 누빈 촛불 국민들의 헌신적인 활동이 이번 총선 승리의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거듭 시민들의 공로를 치하했다.
 
아울러 "쌓일 대로 쌓인 분노의 크기는 200석이 아니라 300석을 채우고도 남았지만 탄핵‧개헌선인 200석을 달성하지 못한 것은 무척 아쉽다. 200석은 윤석열의 폭주에 대한 비례등가 법칙에 따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목표였다"며 "그러나 이번 총선 과정에서 우리는 윤석열을 응징하고 역사상 유례없는 대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총선 승리를 이끌어 낸 우리 자신의 위력을 확인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권오혁 공동대표는 "지금 윤석열은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는 새빨간 거짓말로 시간을 벌고 있다. 최근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몇몇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영수회담을 언급했는데, 윤석열과의 대화는 윤석열에게 숨통을 틔워주는 것"이라며 "궁지에 몰린 윤석열과 적폐 세력들의 목표는 대화와 협치의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말리면 안 된다. 야당들은 국민을 믿고 국민의 편에 굳건히 서서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민심의 요구에 철저히 복무해 달라"고 전했다.
 
13일 오후 서울 시청역 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85차 촛불대행진' 집회에서 촛불합창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 이호 작가
 
두 번째 발언자로 단상에 오른 정영훈 촛불완성연대 대표도 "드디어 윤석열‧김건희‧한동훈 검찰독재정권을 타파하고 심판의 포문을 열었다"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야권의 민주개혁 촛불 진영이 국회 의석의 절대 다수가 되어 그동안 나라를 망쳐 온 반민주‧반민족‧반민생 수구보수 정권의 만행을 끝장낼 수 있게 됐다"고 총선 결과를 평가했다.
 
정 대표는 "부당하고 불공정하게 조국과 가족을 도륙하고 이재명 대표 죽이기에 올인해 온 자들, 그들이 인간이기라도 한 것이냐. 청청한 소나무 같은 송영길 대표를 구속하고 옥중 출마했음에도 보석도 불허해 선거운동도 못 하게 한 정권"이라며 "이재명 대표를 수시로 재판에 부르고 투표일 전날까지 하루종일 재판정에 묶어두기까지 한 검찰 정권과 사법부 판사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국민의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총선 결과는 새로운 심판의 시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곧이어 사회자인 김지선 대표는 이번 총선 과정에서 '윤석열 탄핵 협약'을 맺은 야권의 '촛불 후보' 당선자 21명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 이정헌 정일영 정준호 전진숙 박균택 민형배 장철민 장종태 김준혁 양문석 부승찬 허영 이광희 이재관 이정문 안호영 박홍배 강유정 임미애 한창민, 조국혁신당 황운하 당선자 등의 이름을 차례로 호명했고 그때마다 시민들의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어진 남녀 혼성 촛불합창단의 공연에서는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열창이 집회장에 울려 퍼졌다. 김지선 대표는 "우리 합창단분들이 작년 5월에 무대에서 첫 공연을 하고 이제 1년이 다 되어가는데 나날이 높아지는 실력에 정말 감탄이 나온다"며 "이제 다른 집회에 찬조 공연 가셔도 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촛불대행진을 지속할 힘을 주는 모금 시간도 마련됐다.
 
13일 오후 서울 시청역 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85차 촛불대행진' 집회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故) 김의진 씨의 어머니 임현주 씨가 발언하고 있다. 이호 작가
 
매주 집회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도 함께하고 있는데 이날은 고(故) 김의진 씨의 어머니 임현주 씨가 마이크를 잡았다. 임 씨는 "큰아들 의진이는 옳을 의(義), 참 진(眞), 정의와 진리라는 본인의 이름에 합당한 삶을 살고자 부단히 노력하며 성실하게 살아왔고 봄 햇살처럼 밝은 미소와 따뜻한 가슴을 지닌 29세 회사 연구원이었다"면서 아들의 생전 모습을 손에 잡힐 듯 회상했다. 그리고 나선 "사랑하는 아들을 잃는다는 것, 그것은 심장이 갈기갈기 찢겨나가는 고통이며 매일매일이 피눈물로 얼룩진, 지옥불에 떨어진 것 같은 절망의 시간들"이라고 흐느꼈다.
 
임 씨는 "국가와 행정의 무능, 시스템의 붕괴로 이 땅의 보배롭고 아름다운 청년들이 미래를 철저하게 유린당했다. 공정과 상식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들어선 검찰 정권이었지만 억울하게 삶을 마감한 희생자에 대한 진정한 추모나 애도는 없고 무책임과 회피만이 있을 뿐"이라며 "진상 규명을 외치면서 온몸으로 절규하고 호소했던 유가족들을 철저히 모욕하고 폄훼했다"고 몸서리를 쳤다. 그러면서 "22대 국회는 생명‧안전 국회가 되어야 한다. 이태원 참사와 채 상병 순직 참사는 무엇보다도 생명 존중과 안전 사회의 기치를 내거는 초석이 되어야 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13일 오후 서울 시청역 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85차 촛불대행진' 집회에서 4‧16안전사회연구소 장훈 소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호 작가
 
계속해서 4‧16안전사회연구소 장훈 소장이 발언에 나섰다. 오는 16일은 세월호 참사 10주기다. 장 소장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8반 고(故) 장준형 군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장 소장은 "세월호 참사의 책임은 사람의 생명보다 돈이 더 중요한 선사(船社), 자기들만 살겠다고 승객들을 배 안에 가둬놓고 탈출한 선원들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 위기에 처한 국민의 생명보다 무능한 대통령 지키기만 중요했던 박근혜 정부가 304명을 죽인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박근혜 정권을 끝장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그 촛불 혁명의 성과를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이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윤석열이 만든 특수단의 부실한 수사로 세월호 참사 고위 책임자들은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면서 "어렵게 유죄 판결을 받아낸 저들을 모두 사면 복권시켰다. 세월호 특조위 조사를 앞장서 방해했던 추경호와 김영석은 당당히 이번 총선에 출마했다. 당시 해경청장이었던 김석규는 책을 내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가 막힌다"고 탄식했다. 나아가 "우리는 단 한 순간도 세월호 참사 책임자들을 용서한 적이 없는데 윤석열이 무슨 권리로 그들을 사면하고 복권시킨다는 말이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장 소장은 "2014년 박근혜보다 2024년 윤석열이 더 악랄하고 더 무능하고 더 무도하고 더 무책임하다. 세월호 참사 책임자들을 제대로 처벌받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는데 감히 대통령이라는 작자가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거부했다"며 "세월호 참사 책임자들을 다시 법정에 세울 순 없지만, 이태원 참사 책임자들은 법정에 세울 수 있다. 국민의 생존을 짓밟고 피해자의 권리를 무시하는 대통령은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 무고한 국민을 죽게 만든 대통령에게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13일 오후 서울 시청역 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85차 촛불대행진'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도심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호 작가
 
13일 오후 서울 시청역 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85차 촛불대행진'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도심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호 작가
 
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의 발언에 한동안 숙연했던 집회 참가자들은 노래패 '우리나라'가 뜨겁게 부른 <화인(火印)> <떠나라> <촛불이 이긴다> 공연에 열광하며 다시 기운을 얻었다. '촛불 후보' 중의 한 명인 민주당 부승찬 당선자가 현장에 직접 나와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시간도 가졌다. 자리에서 모두 일어난 참가자들은 본행사장을 출발해 더플라자호텔-무교동 사거리-종로구청 입구 교차로-종각역-을지로입구역-한국은행 앞 교차로-숭례문 교차로로 이어지는 도심 행진을 벌였다. 대로변에서 이들의 행진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손을 흔들고 박수를 보내며 응원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다시 본행사장으로 돌아와 열린 정리집회에서 김도원 용산촛불행동 회원은 "우리 민주 진영은 이번 22대 총선에서 과반수의 의석을 이뤄냈다. 윤석열 탄핵을 발의할 촛불 후보 49명이 본선에 출마했고 그중 21명이 당선됐다"며 "그런데 용산의 국민의힘 권영세 후보를 떨어뜨리지 못한 것이 정말 속상하다. 권영세 당선의 아쉬움을 용산에서 윤석열 탄핵 투쟁으로 더욱 몰아쳐 가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13일 오후 서울 시청역 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85차 촛불대행진' 집회에서 윤선희‧박준석 두 성악가가 열창을 하고 있다. 이호 작가
 
마지막으로 공연 무대에 오른 윤선희‧박준석 두 성악가는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주말을 반납하고 지난 2년간 도로에서 싸웠기 때문에 이번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수고하신 여러분들을 위해서 나비넥타이를 한 성악가들이 나와 노래를 불러드리고, 여러분들은 즐길 자격이 있다"면서 <내 나라 내 겨레> <지금 이 순간>을 불렀다. 웅장한 바리톤과 폐부를 찌르는 테너가 멋진 하모니를 이루고, 거기에 투쟁가라도 해도 좋을 두 곡의 호소력 짙은 가사가 어우러지면서 집회 참가자들은 큰 울림을 안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다음 주 토요일(20일)에는 '전국 집중 촛불' 집회로 열리며 '윤석열 탄핵 국회 건설 선포식'이 예정돼 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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