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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차 촛불집회 현장 르포]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 시사에 분노한 촛불시민들
양회동 열사 추모제 및 촛불문화제 형식으로 진행
조하준 기자 승인 2024.05.05 13:49 
 
행진하는 촛불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행진하는 촛불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4일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제88차 윤석열 퇴진, 김건희 탄핵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매월 첫째 주에 열리는 촛불집회답게 이번 주는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작년 분신자살로 생을 마감한 건설노조 노동자 故 양회동 씨의 1주기를 맞아 추모의 의미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촛불시민들은 총선 민의에 따라 ‘채 상병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했는데도 끝내 특검을 거부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맹렬히 성토했다.
 
본 행사에 앞서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의 사회로 ‘양회동 열사 1주기 추모제’가 진행됐다. 권 공동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노조 탄압 국정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며 “윤석열 탄핵이 국민에게 매우 절박하고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추모 영상과 추모 묵념에 이어 석원희 건설노조 부위원장이 발언자로 나섰다. 그는 “1년 전 자랑스러운 동지를 가슴에 묻었는데 부패한 자본으로 수시로 들려오는 건설노동자의 사망 소식은 그대로”라고 현장의 열악한 환경을 전했다.
 
故 양회동 열사 추모 발언을 하고 있는 석원희 건설노조 부위원장.(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또 그는 “노동자가 일할 자리를 달라고 하는 것은 당연한데도 윤석열 정권은 우리를 잠재적 범죄자로 몰고 있다”며 “하지만 정작 범죄자는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윤석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양회동 열사 뜻에 따라 이런 정권을 끝까지 심판하자. 탄핵 때까지 싸워 윤석열을 끌어 내리자”고 외쳤다. 석 부위원장의 발언 후 가수 류금신 씨의 노래 공연이 이어졌다.
 
이번 주 본 행사는 대전촛불행동 소속의 윤태은 씨가 진행을 했는데 그는 자신이 항렬 상 윤석열 대통령의 고모 뻘이라고 소개하며 “고모로서 못난 조카를 심판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일권의 노래’ 제창 후 윤석열 정권의 2년간 실정을 담은 기조 영상이 끝난 뒤 김은진 촛불행동 공동대표의 기조 발언이 있었다.
 
채 상병 특검법 통과에 대해 소회를 밝히는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김 공동대표는 지난 4월 29일 있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사이 영수회담에 대해 “국민을 철저히 우롱하고 기만하려는 영수 회담이었다”고 질타했다. 그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덕담만 주고받으려 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이 대표가 민심을 담은 글을 또박또박 읽었는데도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고 했다.
 
또 그는 “비공개 회담에서도 아무 말도 듣지 않았는데 이는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총선 민의를 무시하고 국민을 우습게 아는 윤석열은 탄핵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천정부지로 뛰는 물가로 서민들은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을 때마다 한숨만 나온다”며 “그런데도 국민은 어떻게도 살아보겠다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윤석열은 민생 예산을 삭감하고 해외 순방비로 수백억 원을 쓰는가 하면 부자와 재벌 세금 못 깎아줘 안달이 났다”고 비판했다.
 
싸이의 〈나팔바지〉 개사곡 〈협치는 필요 없다 윤석열 탄핵〉을 열창 중인 한덕균 씨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촛불행동을 대표해 발언자로 나선 박신화 목사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 시민, 촛불 시민의 힘으로 압승했으나 민주화는 여전히 험난한 길”이라며 “또다시 백일하에 드러난 식물 정권은 내려오는 게 순리이고 국회는 탄핵 명령을 즉시 집행하라”고 주장했다.
 
또 박 목사는 LA 촛불 시민들의 민주화 열망을 전하며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후 매주 저녁 윤석열 탄핵 빔을 쏘아 올리고 있다”는 소식을 알렸다. 뒤이어 ‘채 상병 특검법’ 국회 통과의 의미를 전하기 위해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도 연단에 섰다.
 
그는 특검법 통과 직후 국회에서 이를 지켜보던 노 해병들이 감격해 오열하는 보고 그 때의 소회를 전했다. 그는 “노 해병들은 채상병 특검법이 생사를 함께 한 해병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며 “사단장이 출세에 눈이 멀어 해병의 안전을 도외시하고 사령관은 책임을 부하에 전가하는 이들이 해병 정신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촛불집회의 두 마스코트인 박열tv의 박열 씨와 엿치기 장수의 합동 공연. 지나가던 시민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었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또 정 회장은 예비역 임성근 사단장이 처벌받았으면 예비역 해병들이 여기 올 일도 없었다고 주장하며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예비역 해병들은 윤 정권의 퇴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국민을 졸로 보는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발언을 마쳤다.
 
그리고 촛불문화제답게 간만에 개사곡 경연 대회가 있었는데 첫 번째로 연단에 오른 전영심 씨는 와일드캣츠의 〈마음 약해서〉를 개사한 〈몰아쳐 일해〉를 불렀고 두 번째로 연단에 오른 극단 경험과 상상 소속 배우 한덕균 씨는 싸이의 〈나팔바지〉를 개사한 〈협치는 필요 없다 윤석열 탄핵〉을 불러 촛불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촛불행동 사진작가 이호 씨가 한덕균 씨의 무대 중에 난입해 코믹한 댄스를 추어 분위기를 돋우기도 했다.
 
한편, 행사장 한 켠에 계속해서 김민웅 상임대표를 포함한 촛불행동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이번 주에도 나타났다. 이들 주장의 요지는 촛불행동 측이 본래의 목적을 잃고 정치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인데 대표적으로 촛불행동 측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을 향해 ‘수박’이라고 저격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사실확인이 명확하게 되지 않은 주장들까지도 나오고 있어 이들이 진정으로 이런 행태를 벌이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알 수가 없었다.
 
행진하는 촛불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행진하는 촛불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특히 최근 자칭 진보 유튜버들 사이에서 조국혁신당과 조국 대표를 공격하고 악마화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대표 간 사이를 이간질하는 부류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 날 이들이 준비한 피켓을 보면 그런 부류들과 연관성이 보였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분열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해 안타깝다.
 
본행사를 마친 시민들은 시청광장과 세종대로 사거리, 종각역, 종로2가 교차로, 청계2가 교차로, 청계천 남단 도로, 광교, 모전교, 청계천 소라탑을 거쳐 광화문역까지 행진했다. 정리 집회에서 이호 작가는 “대통령실 비서실장 정진석은 채상병 특검법이 정치적 목표로 악용됐다고 하는데 총선 민의에 따른 특검법을 외면하는 게 옳은 정치인지 되묻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목적이 있어도 국민의 뜻을 감싸는 것이 진짜 정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총공격을 할 때”라며 “그들의 역사를 종식시키고 민주 정권 창출을 위해 담대하게 나서자”고 했다. 정종성 촛불행동 집행위원장은 “지난 2일 군과 국가정보원 등이 동시에 북한 테러 경고를 발표하며 총선 참패를 북풍 한 방으로 잠재우려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섣부른 북풍 공작을 벌이면 정권 붕괴 시간이 빨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촛불 시민들은 “국민이 주인 되어 탄핵 정국 열어가자!”는 구호를 외치며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89차 촛불대행진은 오는 11일 토요일 오후 5시 시청역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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