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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총독부 친일역적 윤석열을 타도하자!”…104차 촛불대행진 열려
특별취재단 | 기사입력 2024/08/24 [20:26]
104차 촛불대행진 본대회와 행진
“용산총독부 친일역적 윤석열을 타도하자”라고 외치는 3,500여 촛불시민들(주최 측 추산)의 하나 된 함성이 서울 한복판에서 힘차게 울려 퍼졌다.
▲ 본대회에 함께한 촛불시민들. © 김영란 기자
24일 오후 6시 서울 시청과 숭례문 사이 대로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04차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이날 대회는 “전쟁계엄 친일역적 윤석열을 탄핵하라!”를 부제로 내걸고 진행됐다.
촛불시민들은 본대회 사회를 맡은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의 선창에 따라 중심 구호를 외쳤다.
“용산총독부 친일역적 윤석열을 타도하자!”
“전쟁계엄 친일역적 윤석열을 타도하자!”
“전쟁조장 계엄음모 윤석열을 탄핵하라!”
“국민이 적이냐? 반국민세력 윤석열 일당 몰아내자!”
촛불행동은 기조 영상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친일·매국 행위를 짚으며 ▲하루라도 빨리 무너뜨려야 할 매국역적 ▲영토를 팔아먹는 친일역적 ▲역사를 지우려는 매국역적 ▲일본에 충성하는 일본밀정으로 규정했다. 이어 윤 대통령에 관해선 “국민은 적으로 돌리고 계엄의 욕망을 드러내는 독재자”라고 했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기조 발언에서 촛불국민이 쉼 없이 싸워 열어젖힌 탄핵 정국으로 궁지에 몰린 윤석열 정권이 “온갖 못된 짓만 해온 매국세력들을 전진 배치시켜 우리의 뇌를 집어삼키고, 우리의 입과 귀를 틀어막고, 급기야는 전쟁 책동으로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의 목을 따겠다고 한 자(신원식 국방부장관), 카이스트 학위 수여자에게 ‘입틀막’했던 자(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가 국가안보실장이 되고 국방부장관으로 내정됐다”라며 “이렇게 (국민) 목 따고 입 틀어막는 짓 하겠다는 것 아닌가? 그게 바로 전쟁 선동과 그에 따른 계엄”이라고 주장했다.
또 윤석열 정권에 관해 “국민들의 희생이 아무리 커도 할 수 있는 나쁜 짓을 어떻게든 하려는 자들”로 규정하며 “그러니 윤석열을 타도하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시급하고 절박한 과제가 됐다. 하루라도 늦출 수 없다. 계엄 작전은 아예 꿈도 꿀 수 없게, 땅바닥에 패대기를 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해랑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는 친일파를 가려낼 수 있는 기준으로 일본 군국주의 침략 정당화, 매국노 친일파를 옹호하는 행위를 꼽으며 “이 2가지 기준으로 보면 윤석열 정권은 친일파 일색”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독도가 일본의 땅이라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말에 아무런 항의도 하지 않고 ▲국방부가 정신교육 교재에서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기술하고 ▲전쟁기념관 등 곳곳에서 독도 조형물을 철거하는 등 “독도를 일본에 팔아먹으려 한다”라고 분노했다. 또 윤석열 정권이 자위대가 한국에 들어오게 도우며 이 땅을 전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 공동대표는 “우리 선조들은 최선을 다해서 일본 군국주의와 싸웠고 그 유산을 우리에게 남겨줬다. 이제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다. 윤석열 정권을 하루빨리 물러가게 해서 나라를 제대로 가게 하는 것밖에 답이 없다”라면서 “2025년 을사년이 을사늑약이 다시 살아나는 치욕의 해가 되느냐, 아니면 친일파를 완전히 쫓아내고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진정성 있게 사죄하는 해가 되느냐는 우리의 투쟁에 달려 있다”라고 피력했다.
배달 노동자 김은국 씨는 시민 자유 발언에서 배달 노동자와 자영업자들을 착취하며 막대한 배달 수수료를 벌어들이는 배달 플랫폼 기업의 만행을 알렸다. 그러면서 22대 국회에 배달 기업의 만행을 규제하는 법안이 올라오면 “윤석열은 분명히 거부권을 쓸 것”이라며 “윤석열 탄핵 자체가 민생을 살리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본대회를 마친 뒤 전철을 타고 용산역 광장에 도착한 촛불대열은 대통령실 서문 인근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 왼쪽부터 전철을 타고 이동하는 촛불시민들, 용산역 광장에 도착한 촛불시민들. © 김영란 기자
“윤석열을 탄핵하라”라고 외치는 촛불대열의 구호가 행진 내내 계속됐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가던 길을 멈추며 촛불대열의 외침에 호응했다.
반면 용산경찰서는 도로뿐만 아니라 인도를 틀어막으며 행진을 방해했다. 경찰은 그 이유를 촛불대열과 극우 단체인 신자유연대가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촛불행동에 따르면 이러한 경찰의 행위는 대통령실 인근에서의 행진과 집회를 보장하라는 법원의 판단을 무시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김 상임대표의 어깨를 강하게 부여잡으며 무리하게 밀치는 등 폭력을 쓰는 일도 있었다.
촛불대열이 ‘길을 열라’고 항의를 이어가자 경찰은 비로소 인도를 열었고, 대통령실 서문 인근에 도착한 촛불대열은 너나 할 것 없이 환호했다.
▲ 경찰에게 '길을 열라'고 항의하는 촛불대열. © 김영란 기자
정리집회에서는 용산촛불행동 회원인 김교영 씨가 발언했다.
김 씨는 “이런 자들(윤석열 정권)에게 권력은 흉기다. 권력을 하루빨리 회수해야 한다. 탄핵은 현재까지의 국정농단, 헌법 파괴 행위에 대한 징계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예상되는 전쟁 조장 행위, 국민 공격 행위를 막기 위한 예방 조치”라면서 “탄핵이 국익이다. 친일역적 타도하자. 탄핵이 독립이다. 용산총독부 철거하자”라고 외쳤다.
또 “그동안 정체를 숨기고 있던 친일파들, 교묘하게 신분을 속이고 있던 친일파들이 온 천하에 다 드러났다”라며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을 지배해 왔던 친일 잔재들을 완전히 청소하자. 80년 동안 하지 못한 숙제. 독립운동 선열들의 염원을 우리 촛불독립군들이 실현하자”라고 당부했다.
이날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촛불대열과 함께 행진하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북 김제에서 함께 온 2명은 각각 “대한민국 애국지사, 독립운동가를 테러리스트라고 한 (윤석열 정권 뉴라이트 인사들의 망언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너무 화가 났다”, “유관순 열사와 안창호, 김구 선생이 없었다면 우리가 이 자리에 있었겠나. 우리 국민 모두 촛불로 모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촛불광장의 목소리
시민들에게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이 국방부장관으로 지명된 것과 관련해 의견을 물어봤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60대 남성 유 모 씨는 “첫째로 윤석열 정권에 인물이 부족하다. 주변에 사람이 없다. 둘째로 자리 돌려막기다. 셋째로 유사시 윤석열 자기를 보호하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탄핵당할 것 같으니까 군인을 동원해 쿠데타를 일으키려고 하는 것 아니겠냐”라며 “분위기가 흉흉하다. 윤석열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경기 안양시에 사는 60대 남성 신 모 씨는 “윤석열이 위험 상황을 만들어 유사시 계엄을 하려는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이 그동안 전쟁을 일으키려는 의도를 계속 보여왔다. 북한을 자극해 국지전이라도 일으키려는 것 같다. 그래서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친한 김용현을 국방부장관 자리에 앉혔다”라고 확언했다.
시민들에게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서 정봉주 전 의원이 낙선한 것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물어봤다.
경기 안양시에 사는 60대 여성 연 모 씨는 “자기가 튀고 싶은, 지 욕심으로 그렇게 됐다”라며 “이재명 대표를 만만하게 봤다. 그리고 당원들을 무시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요새는 ‘당원 시대’다. 이걸 모르는 정봉주는 모자라다”라고 비판했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50대 남성 강 모 씨는 “정치인은 입이 진중해야 한다”라면서 “정봉주가 낙선한 것은 당원의 마음을 못 읽어 당원에게 부합하지 않은 결과”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당원들은 하나로 뭉치기를 원한다”라며 “정치인들은 윤석열 퇴진·탄핵에 합류해 뭉쳐야 한다. 이탈하는 짓을 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 본대회에 참석한 촛불시민들.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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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행동이 윤석열 탄핵 기금 5억 원을 모금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저금통을 털어 동전을 가져온 시민들.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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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의 인터뷰에 응한 시민. © 김영란 기자
▲ 김민웅 상임대표. © 김영란 기자
▲ 왼쪽부터 정해랑 공동대표, 김은국 씨. © 김영란 기자
▲ 본대회에서 공연하는 송희태 씨.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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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진을 시작한 촛불대열.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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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집회에서 발언하는 김교영 씨. © 김영란 기자
▲ '제2독립군'이라는 활동명으로 자신을 소개한 유튜버 김한일 씨의 공연. © 김영란 기자
▲ 정리집회에서 환호하는 촛불대열. © 김영란 기자
특별취재단
기사: 박명훈 기자
인터뷰: 이영석 기자
사진: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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