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308200923126


[fn팩트체크] 사진 속 文대통령 악수男, 이만희 아니다

한영준 입력 2020.03.08. 20:09 수정 2020.03.08. 20:16 


사진 속 남성, 최연철 전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위원

1931년 함경북도 성진시 출생.. 이북5도 성진시민회장 역임

2012년 당시 원로위원 자격으로 행사 참석해 文대통령과 악수

가족들 "불교신자인 평범한 아버지, 왜 오해 받고 욕 먹어야 하나" 정정요구


천지일보 2012년 10월 14일자 정치 포토뉴스. 천지일보 인터넷 사이트 캡처

천지일보 2012년 10월 14일자 정치 포토뉴스. 천지일보 인터넷 사이트 캡처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2년 대선 시절 이북도민 행사에 참석해,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과 악수를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만희+문재인 떴다!!'는 제목으로 돌기 시작한 이 사진은, 최근 보수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는 라이브 방송에서 "문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는 남성은 이만희 총회장"이라고 못박았다. 최근 일주일 동안 이 지라시는 '문재인 대통령도 신천지와 관련이 있다'는 온라인 속 여론을 만들어내는 데 일조했다. 야권 지도부도 이 사진을 두고 논의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본지 3월 8일. ‘이만희-文대통령 악수? 코로나19와의 전쟁은 가짜뉴스와의 전쟁’ 참조>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사진 속 남성 측이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사진 속 남성은 최연철씨(90)다. 1931년 함경북도 성진시에서 태어난 최씨는 한국전쟁 당시 홀로 대한민국으로 피난 온 후, 이북5도 성진시민회장을 지냈다. 이후 최씨는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위원과 건국대학교 원로이사를 역임했다.


최 전 위원은 지난 2012년 10월 당시 이북5도 원로위원 자격으로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해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악수를 나눴다. 공교롭게 최연철씨와 이만희 총회장은 모두 1931년생으로 동갑내기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으로 오해받은 최연철 전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위원. 지난 2012년 10월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악수할 때 입은 점퍼를 입고 있다. 최연철 전 위원 측 제공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으로 오해받은 최연철 전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위원. 지난 2012년 10월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악수할 때 입은 점퍼를 입고 있다. 최연철 전 위원 측 제공


최 전 위원 측은 "위 사진은 지난 2012년 사진으로, 온라인상에서 오해를 받고 있는 사진과 같은 점퍼를 입고 계신다"며 "평상시에도 넥타이를 잘 안 하시고 팬던트 같은 걸 주로 하셨는데 이북5도 행사에서도 팬던트를 착용하셨다"고 설명했다.


최 전 위원의 가족들은 "아버지(최 전 위원)는 국가유공자이시며, 봉사도 많이 하셔서 대통령 표창도 받으셨다. 평생을 바르게 사신 분인데 가족 입장에서 너무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이북5도 관련 행사는 매년 참석하셨지만, 건강이 안 좋아지신 후엔 아무 활동도 하고 계시지 않는다"며 "현재는 코로나19가 무서워서 집에만 계시는 평범한 할아버지"라고 답했다.


그들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아버지가 이북도민 체육회에서 악수하는 사진을 갖고 이만희 총회장이라고 확정하고 얘기하고 기사들도 많이 나와있는데 말 할 곳이 없어서 답답했다"며 "심지어 신천지의 '신'자도 모르는 불교신자이자 평범한 일반인인 아버지가 욕 먹어야 했는지, 오해를 받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최연철 전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위원이 생신을 맞아 지난 달 해외에 있는 자식들의 집에 방문해 사진을 찍고 있다.

최연철 전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위원이 생신을 맞아 지난 달 해외에 있는 자식들의 집에 방문해 사진을 찍고 있다.


'닮았다'는 이유 하나로, '천지일보 기사 사진'이라는 근거 하나로, 무고한 시민을 신천지 교주로 둔갑시킨 온라인 글과 가로세로연구소 측 영상은 8일 현재까지 여전히 수정되지 않고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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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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