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잔재 왜 전시하나" 조선총독 글씨에 망치질 한 대학생들
일제잔재청산을위한대학생행동, 마산박물관 화단 석각 훼손... 경찰에 연행
24.11.08 15:25 l 최종 업데이트 24.11.08 15:26 l 윤성효(cjnews)
▲일제잔재청산을위한대학생행동, 8일 오후 창원 마산합포구 소재 마산박물관 주차장 옆 화단에 있는 2개 석물에 대해 항의. ⓒ 유튜브
창원시립 마산박물관 주차장 옆 화단에 유독 돋보이게 해 전시해 놓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마산부윤(시장)의 글씨가 새겨진 석물(석각, 금석문)에 대학생들이 붉은 색칠을 하고 일부 글자를 훼손했다.
일제잔재청산을위한대학생행동은 8일 오후 창원 마산합포구 소재 마산박물관 주차장 옆 화단에 있는 2개 석물에 대해 항의의 뜻으로 이같은 행동을 벌였다.
대학생 3명은 "일제 잔재 청산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석물에 붉은 색칠을 한 뒤 망치로 일부 글자를 뭉개는 행동을 했다.
"유물도 아닌 일제 잔재가 왜 전시돼야 하는가"
▲일제잔재청산을위한대학생행동은 8일 오후 창원 마산합포구 소재 마산박물관 주차장 옆 화단에 있는 2개 석물에 대해 항의의 뜻으로 훼손했다. ⓒ 윤성효
대학생들은 "석각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을 위한 정수장을 기념하고 우리 민족을 탄압한 조선총독과 마산부윤이 쓴 글이다"라며 "유물도 아닌 일제 잔재이다. 이런 석각을 왜 버젓이 전시가 되어야 하는가"라고 했다.
이들은 "윤석열정권이 들어서고 갑자기 전시된 것이다. 석각 전시 당시는 국민의힘 소속 창원시장이다"라며 "우리는 이 석각을 파쇄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대학생들은 "친일정권인 윤석열정권이 들어 선 뒤 갑자기 일제잔재 석각을 전시했고, 전시 장소가 1919년 민중들이 대한독립시위를 외쳤던 곳과 가까우며, 역사적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리겠다는 이유로 전시했으나 일제잔재물임을 일리는 제대로 된 내용이 없다"라고 했다.
이들은 "정부의 역사 왜곡에 맞서 이를 바로 잡기 위한 행동이다"라며 "대통령이 팔아먹고 있는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함이고, 일제전재 청산하고 민족기상 바로 세우자. 친일매국 사대정권 윤석열 탄핵하자"라고 외쳤다.
▲일제잔재청산을위한대학생행동, 8일 오후 창원 마산합포구 소재 마산박물관 주차장 옆 화단에 있는 2개 석물에 대해 항의. ⓒ 유튜브
▲일제잔재청산을위한대학생행동은 8일 오후 창원 마산합포구 소재 마산박물관 주차장 옆 화단에 있는 2개 석물에 대해 항의의 뜻으로 훼손했다. 경찰이 이들을 체포해 연행하고 있다. ⓒ 윤성효
대학생 3명은 마산중부경찰서 경찰관들에 의해 체포‧연행되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재물손괴 혐의로 수사를 하고 있다.
창원시 문화시설사업소 관계자는 "대학생 3명이 라커로 훼손을 했다. 일부 글자가 뭉개졌다"라며 "보전처리 업체를 알아보고 원상 회복 조치를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대학생들이 훼손한 석물은 1930년 옛 추산정수장이 조성되었을 당시, 일제강점기 조선총독 사이토 마코토(齋藤實)의 '산명수청(山明水淸, 산수가 맑고 깨끗해 경치가 좋음)', 마산부윤 판원지이(板垣只二)의 '수덕무강(水德无疆, 물의 덕은 너무나 커서 그 끝이 없음)'이라는 한자가 새겨져 있다.
두 석물은 1995년 민족정기 바로 세우기를 위해 철거되어 산호공원 화단에 있다가 2001년 마산박물관 화단으로 옮겨졌으며, 이때는 글자만 보이도록 해서 화단에 묻혀 있었다.
그러다가 2022년 5~9월 사이 받침지지대를 세워 나란히 올려 놓고 보호각(지붕)에다 야간에 볼 수 있도록 조명시설까지 해 더욱 돋보이게 해놓았던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최근에 알려져 시민단체의 지적을 받았다.
창원시 문화시설사업소는 7일 운영자문위원회를 열어 원래 형태대로 화단 바닥에 묻고 글자만 보이도록 하기로 결정했다.
▲일제잔재청산을위한대학생행동은 8일 오후 창원 마산합포구 소재 마산박물관 주차장 옆 화단에 있는 2개 석물에 대해 항의의 뜻으로 훼손했다. ⓒ 윤성효
▲일제잔재청산을위한대학생행동, 8일 오후 창원 마산합포구 소재 마산박물관 주차장 옆 화단에 있는 2개 석물에 대해 항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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