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기자회견, 77번 질문받는 동안 MBC·JTBC는 ‘0번’
2년 6개월간 4차례 기자회견 질의응답, 공교롭게도 정부 비판 방송사만 질문 기회 없었다
기자명 정철운 기자 pierce@mediatoday.co.kr 입력 2024.11.08 15:34 수정 2024.11.08 15:53
 
▲2024년 11월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질문 기회를 얻기 위해 손을 들고 있는 기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 11월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질문 기회를 얻기 위해 손을 들고 있는 기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절반의 임기 동안 진행한 4번의 기자회견에서 모두 77번의 질문을 받았는데, 공교롭게도 주류 언론 가운데 정부 비판 성향으로 분류되는 MBC, JTBC, CBS 기자들은 단 한 번도 질문 기회를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8월17일 ‘대통령에게 듣는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선 기자들이 손을 들면 강인선 대변인이 질문자를 선정했다. 당시 질문 기회를 얻은 언론사는 SBS, 국민일보, 연합뉴스, ABC(미국), 채널A, 부산일보, 요미우리신문(일본), 뉴시스, 머니투데이, 한국경제TV, CNN(미국), 이투데이 등 모두 12곳이었다. 
 
2024년 5월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역시 김수경 대변인이 손을 든 기자들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질문 기회를 얻은 언론사는 조선일보, 한국일보, 한겨레, 중앙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서울경제, 머니투데이, 로이터(영국), AFP(프랑스), 니혼게이자이신문(일본), BBC(영국), 뉴시스, 연합뉴스, SBS, KBS, TV조선, 연합뉴스TV, 영남일보, 아이뉴스24 등 모두 20곳이었다. 첫 번째 기자회견 631일 전 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이 너무 짧았다는 지적을 반영해 질의응답 시간을 늘렸으나 주요 언론사 중 MBC·JTBC·CBS는 선택받지 못했다. 반면 첫 번째 기자회견에 질문 기회를 얻지 못했던 KBS는 박민 사장으로 교체된 이후 질문 기회를 얻었다. 
 
2024년 8월29일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도 정혜전 대변인이 질문할 기자들을 지목했다. 이날은 모두 19곳의 언론사가 질문 기회를 얻었는데 뉴시스, 연합뉴스,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문화일보, KBS, SBS, YTN, 아리랑TV, MBN, 파이낸셜뉴스, 한국경제신문, 서울경제신문, 뉴데일리, 충청투데이, 블룸버그(미국), 아사히신문(일본) 등이었다. 이때도 MBC·JTBC·CBS는 질문 기회를 얻지 못했다. 
 
▲ 2024년 11월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 2024년 11월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그리고 2024년 11월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정혜전 대변인이 기자들을 지목했고 그 어느때보다 많은 26곳의 언론사가 질문 기회를 얻었다. 구체적으로 뉴시스, 연합뉴스, KBS, 문화일보, 국민일보, 연합뉴스TV, 중앙일보, TV조선, 한겨레, 영남일보, 채널A, 세계일보, YTN, 서울신문, 부산일보, 경향신문, 코리아중앙데일리, 워싱턴포스트(미국), 한국경제, AFP(프랑스), 도쿄신문(일본), NK뉴스, 매일경제, 파이낸셜뉴스, OBS, 데일리한국 등이었다. 그러나 이날도 MBC·JTBC·CBS는 질문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 대변인이 질문할 기자를 지목하는 방식 탓에 일부러 특정 언론사 기자의 질문 기회를 배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와 관련 MBC 기자는 7일 ‘뉴스데스크’에서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올해 열린 세 차례 기자회견에 모두 참석했는데 모두들 예상했듯 질문 기회는 없었다”고 말했다. JTBC 기자도 같은 날 ‘뉴스룸’에서 “계속해서 손을 들긴 했지만 호명되지 않았다. JTBC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오늘까지 단 한 번도 질문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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