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보 휴가’라더니…골프 친 윤 대통령, 휴장한 군 골프장 열었다
엄지원 기자 수정 2024-11-27 17:29 등록 2024-11-27 15:49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9일 충남 계룡대 전시 지휘시설을 방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여름휴가 당시, 휴장일을 맞아 시설을 점검해야 하는 군 골프장을 찾아 골프를 즐긴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당시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휴가기간 군 안보 태세를 점검했다’고 밝혔는데, 군의 일정 차질까지 빚어가며 골프 연습을 강행한 것이다.
2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인한 제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여름휴가 때인 8월8일 충남 계룡시 구룡대 체력단련장(골프장)을 찾아 골프 라운딩에 나섰다. 당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8월8~9일 이틀간 계룡대 전시지휘시설을 찾아 ‘2024년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준비 상태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며 “육·해·공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안보 태세를 점검하는 ‘안보 휴가’였다”고 밝혔는데, 이틀 중 상당한 시간을 골프 연습에 할애한 것이다. 통상 18홀 골프장의 라운딩 시간은 4시간가량이다.
문제는 윤 대통령이 방문한 8월8일은 구룡대 골프장이 두 달에 한번 시설과 장비 등을 정비하려고 문을 닫는 휴장일이었다는 점이다. 대통령경호처 쪽은 7월에 ‘대통령 행사가 있다’며 골프장 이용을 문의하고 7월 하순께에야 일정을 확정해 통보했다는 게 추 의원 쪽 설명이다. 군 골프장 내부의 일정과 운영 계획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윤 대통령의 휴가 일정에 맞춰 업무를 진행한 셈이다. 당시 구룡대 골프장의 배정 현황을 보면, 8월8일은 새벽 5시대부터 일정이 빼곡하지만 오전 8시24분 이후부터는 일정이 통째로 비어 있다. 정확한 시간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윤 대통령은 이후 라운딩에 나섰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그간 윤 대통령의 부적절한 골프 라운딩 사실이 알려진 뒤 ‘대통령의 골프 연습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대화를 위해 8년 만에 재개한 것’이라며 거짓에 가까운 해명을 하거나 “1997년 아이엠에프(IMF) 시절 박세리 선수로부터 국민들이 큰 힘을 얻었다”며 궤변에 가까운 방어를 펼쳐왔다. 그러나 미국 대선 일정이 마무리되기 전부터 윤 대통령이 휴장한 골프장까지 열어가며 라운딩을 즐겨온 사실이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추미애 의원은 “대통령의 골프 연습을 위해 군 골프장이 휴장하는 날에 직원들이 출근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또한, 8월초 군 골프장 이용이 공식 확인되었으므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의 외교 골프를 위해 골프 연습을 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혜경 "선거 직전 오세훈 만났다"…'관계 이어진' 진술 계속 - JTBC (0) | 2024.11.27 |
---|---|
(윤석열)"신중산층 시대"…국면전환도 'MB 판박이' - 뉴스토마토 (2) | 2024.11.27 |
'오세훈 스폰서' 김한정, "오세훈이 명태균 만나라고 했다" - 뉴스타파 (0) | 2024.11.27 |
"불러주는 대로 만들어"...명태균, 여론조사 보고서 100% 조작 - 뉴스타파 (1) | 2024.11.27 |
정우성 20년 전 인터뷰까지 ‘재조명’한 언론, 이대로 괜찮나 - 미디어오늘 (0) | 2024.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