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심판하라", "우리가 나서자" 우중 속 촛불 행진
[현장] '윤석열을 거부한다 3차 시민행진' 등 집회 3건 열려... 촛불 든 시민들, 사직로 6차선 가득 채워
24.11.30 20:30 l 최종 업데이트 24.11.30 21:13 l 글: 유지영(alreadyblues) 사진: 권우성(kws21) 유성호(hoyah35)
▲수많은 시민들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광장 앞에서 시민사회단체인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김건희·채상병 특검 추진,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3차 시민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과 김건희 여사의 특검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앞에서 열린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 주최 ‘김건희, 채상병 특검 추진!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3차 시민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명동입구까지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우중 촛불'이 타올랐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십자각에서 시작된 시민들의 촛불은 서울정부청사까지 약 800미터 가량 이어지면서 사직로 6차선을 가득 채웠다. 집회 도중 비가 내리자 수 만 명(주최측 추산 10만, 경찰 비공식 추산 1만 명)의 시민들은 우비를 입고 촛불을 든 채로 행진했다.
김민석 최고위원 "50일 후 트럼프 취임 전 판 바꾸자"
11월의 마지막 날인 30일, 3일 전 폭설의 여파로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한낮에도 쌀쌀했던 서울 종로구 인근에선 오후 3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행사를 비판하는 집회 세 건이 연달아 열렸다.
3시엔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7차 촛불대행진'이 세종대로에서, 5시엔 민주당이 주최하는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및 특검 촉구 제5차 국민행동의 날이 광화문앞에서 열렸다. 마지막으로 5시 30분부터는 '김건희-채상병 특검 추진,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3차 시민행진이 광화문 앞에서 명동까지 이어졌다.
▲수많은 시민들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광장 앞에서 시민사회단체인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김건희·채상병 특검 추진,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3차 시민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과 김건희 여사의 특검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 시민들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광장 앞에서 시민사회단체인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김건희·채상병 특검 추진,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3차 시민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과 김건희 여사의 특검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시민들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광장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5차 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집회 행진을 돕기 위해 트럭 다섯 대가 동원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따로 무대 위에서 발언을 하지 않고 가장 마지막 트럭 뒤에서 시민들과 함께 걸었다.
이재명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의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약 서른 여명의 국회의원은 행진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날 열린 집회는 민주당의 다섯 번째 장외 집회다.
민주당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무대에 오른 김민석 최고위원은 "50일 후 트럼프 취임 전에 판을 바꾸자"라면서 "김건희를 특검하라, 윤석열을 심판하라, 이재명은 무죄다, 이게 다른 이야기인가? 같은 이야기다. 민주당도 반성하고 이재명도 더 연마하겠다"라고 말했다.
▲ 광화문 가득 메운 분노의 함성 “윤석열을 거부한다” 수많은 시민들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광장 앞에서 시민사회단체인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김건희·채상병 특검 추진,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3차 시민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과 김건희 여사의 특검을 촉구했다. ⓒ 유성호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이 주최한 '김건희·채상병 특검 추진,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3차 시민행진'에는 이날로 단식 11일차를 맞은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도 참석했다.
김 지회장은 "(거제 한화오션) 파업 투쟁에 대한 선고가 다음달에 있다. 시민 여러분, 내가 감옥에 가야 되나 윤석열이 내려와야 하나?"라면서 "우리는 이대로 살 수 없다. 올해만 한화오션에서 5명의 하청노동자가 일하다 돌아가셨다"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시국선언을 발표했던 서울대민주동문회도 집회에 참가해 '윤석열은 즉각 퇴진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3차 시민행진 참가자들은 "12월 초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이 재의결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나서자"라며 "특히 국민의힘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들에게 특검법 처리 동참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자. 12월 7일 광화문에서 다시 만나자"라고 부탁했다.
대파를 들고 대구서 서울까지 올라온 시민도
▲ ‘윤석열을 거부한다 3차 시민행진’ “윤석열 심판하라, 우리가 나서자” ⓒ 유성호
▲30일 오후 서울시청앞 세종대로에서 촛불행동 주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7차 촛불대행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 권우성
▲30일 오후 서울시청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촛불행동 주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7차 촛불대행진’ 집회에서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원들이 채상병 특검을 촉구하고 있다. ⓒ 권우성
앞서 오후 3시부터는 1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촛불행동이 주최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7차 촛불대행진'이 열리기도 했다. 지난 10월 28일 국내 대학 중 가장 먼저 시국성명을 발표한 가천대 교수노조 소속이기도 한 남명진 가천대학교 의생명과학과 교수가 무대에 올랐다.
남 교수는 "제가 소속된 대학이 전국 200개 대학 중에서 (가나다 순으로) 맨 처음"이라며 "(가천대라는) 이름이 좋으면 모범을 보여야지 모범을"이라고 외쳐 환호를 받았다.
이날 집회엔 비닐에 든 큰 대파 한 단을 오른손에 들고 집회에 참석한 이도 있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입석으로 기차를 타고 왔다는 권동원(26)씨는 "원래 지난 4월 총선 때 대파를 들고 (투표하러) 갔어야 했는데 집에 대파가 다 썰려 있어 이번에 들고 왔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면 빨갱이라고 말하는 대구경북 (사람들)을 대신해 죄송함과 책임감을 갖고 나왔다"라고 전했다.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앞에서 열린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 주최 ‘김건희, 채상병 특검 추진!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3차 시민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명동입구까지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앞에서 열린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 주최 ‘김건희, 채상병 특검 추진!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3차 시민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명동입구까지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앞에서 열린 거부권을거부하는전국비상행동 주최 ‘김건희, 채상병 특검 추진!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3차 시민행진’에 참석한 뒤 참가자들과 함께 명동입구까지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앞에서 열린 거부권을거부하는전국비상행동 주최 ‘김건희, 채상병 특검 추진!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3차 시민행진’에 참석한 뒤 참가자들과 함께 명동입구까지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시민들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광장 앞에서 시민사회단체인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김건희·채상병 특검 추진,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3차 시민행진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과 김건희 여사의 특검을 촉구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오른쪽)가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앞에서 열린 거부권을거부하는전국비상행동 주최 ‘김건희, 채상병 특검 추진!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3차 시민행진’에 참석한 뒤 명동입구까지 행진에 참여했다. 명동입구에서 열린 마무리 집회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가 박수를 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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