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1차장 “윤 대통령 ‘이번 기회에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 지시”
입력 : 2024.12.06 13:59 수정 : 2024.12.06 14:58 손우성 기자
 
체포 대상 우원식·한동훈·이재명·박찬대 등
“윤, ‘국정원에도 대공수사권 주겠다’ 말해”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이 6일 국회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고 국회 정보위원회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홍 차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홍 차장에게 ‘안보 핸드폰’으로 전화해 이같이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홍 차장은 면담에서 “(윤 대통령이) 국정원에도 대공수사권을 줄 테니 우선 방첩사령부를 지원하라고 했다”며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우라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홍 차장은 이후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윤 대통령 지시 사항을 전달했고, 여 사령관은 체포 대상자 명단을 불러주며 검거를 위한 위치 추적을 요청했다.
 
홍 차장은 윤 대통령이 잡아들이라고 지시한 대상은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김민석 최고위원,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었다고 밝혔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방송인 김어준씨, 김명수 전 대법원장, 권순일 전 대법관도 체포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고 홍 차장은 설명했다.
 
다만 홍 차장은 윤 대통령 지시가 ‘말이 안 된다’라고 생각했고, 이어 열린 국정원 주요 간부 회의에서도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홍 차장은 조태용 국정원장이 사태에 개입하지 않으려는 인상을 받았다고 면담에서 밝혔다.
 
홍 차장은 전날 오후 4시쯤 조 원장이 대통령의 ‘즉시 경질’ 지시 내용을 전달받고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이날 오전 이임식을 마친 직후 조 원장이 사직서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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