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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엔 끝없는 촛불…“일상 지켜준 민주주의 되찾으러 왔습니다”
탄핵안 표결 D-1 국회 에워싼 시민들
임재희,고나린,김가윤 기자 수정 2024-12-06 20:36 등록 2024-12-06 19:46
 

 
6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내란범 윤석열퇴진 시민촛불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군 헬기가 상공을 가르고 계엄군이 시민에 총을 겨눴던 참혹한 현장, ‘대한민국 국회’를 6일 헤아릴 수 없는 촛불이 에워쌌다.
 
“회사 땡땡이 치고 왔다”는 아빠는 ‘딸과 민주주의’를 얘기하다가 울어버렸고, 응원하는 프로 축구팀 깃발을 들고 온 청년은 “민주주의가 돼야 축구도 즐겁게 볼 수 있다”며 멋쩍게 웃었다. 민주주의 때문에 울고 웃었다. 일상의 모든 순간이 그 당연했던, 민주주의 위에 있다는 사실을 ‘12.3 내란 사태’로 한 순간 빼앗길 위기를 겪고서야 깨달은 시민들은 절박하게 외쳤다. “국민의 명령이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시민의 힘으로 민주주의 지켜내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이날 저녁, 국회 앞에는 촛불·아이돌 응원봉 등 빛나는 것들을 쥔 시민 5만여명(주최 쪽 추산)이 국회의사당 역 앞 120여미터 도로와 도보를 발 디딜틈 없이 가득 메웠다. 시민들은 공포스러웠던 지난 밤의 기억을 토로하며, 그 같은 광경을 만든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이날 오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발언했지만, 선뜻 탄핵안 가결을 점치는 시민은 많지 않았다. 불안은 지속됐다.
 
이날 무대에 선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오늘 윤석열과 한동훈의 만남에서 임기단축 등이 제안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는 내란범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계엄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선택해달라”고 국민의힘에 촉구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도 “(윤 대통령이)아직 계엄 발동권을 가진 국군 통수권자로 건재하게 대통령 자리에 앉아있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다시금 비상계엄령을 발동해 2차, 3차 내란을 도모할 수 있다”며 “계엄이 남발되는 세상에선 한동훈 대표도 국민의힘도 안전할 수 없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탄핵하고 일상을 되찾아야 한다”고 외쳤다.
 
 
6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내란범 윤석열퇴진 시민촛불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 퇴진'을 외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저마다 다양한 모습과 사정으로 집회를 찾은 이들은 이튿날 탄핵안 표결이 스스로에게 그토록 중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FC서울 깃발을 들고 나온 고아무개(25)씨는 “나라가 안정되고 민주주의가 돼야 좋아하는 축구도 계속 볼 수 있다. 경제활동도 제대로 할 수 있고, 취미활동도 제대로 할 수가 있다. 그런 마음으로 이 깃발을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여덟살 아들 손을 잡고 온 신미연(43)씨는 “‘오늘이나 내일 대통령이 내려올지도 몰라’라고 아들에게 말하니 따라나섰다”며 “역사의 한 장면이 됐으면 좋겠는데, 법률가도 많은 국민의힘이 집단적으로 이성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여의도 직장인 류아무개(55)씨는 “아침에 중3딸한테 아빠 저녁에 국회 갔다 올게 하면서 나왔다”며 울음을 터트렸다. “80년대에 비슷한 장면을 봤었지만 그때는 무서웠고 용기가 없었어요. 이제는 딸한테 부끄럽고 싶지 않아서, 그냥 평범한 시민이지만 용기를 내고 싶었습니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7일에도 시민들의 촛불집회는 국회 앞에서 이어진다.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대로에서 열리는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시민단체와 노동조합 야당이 모두 결집한다.
 
 
6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내란범 윤석열퇴진 시민촛불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 퇴진'을 외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고나린 기자 me@hani.co.kr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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