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촉구 현수막 업체에 "칼 들고 가겠다"‥조화 훼손도
입력 2024-12-10 19:30 | 수정 2024-12-10 21:280
앵커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 보좌진이 탄핵 촉구 현수막 제작 업체에 폭언과 욕설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보낸 근조화환을 무단으로 훼손하거나 쓰레기처럼 치워버리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도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6일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민주당 경북도당의 현수막이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의 안동 사무실 앞에 걸렸습니다.
그런데 설치된 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현수막 제작 업체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김형동 의원 인턴 비서관(지난 6일 오후 16시40분쯤)]
"칼 들고 간다고, 지금 떼라고, 칼 들고 갈 테니까!"
[안동 현수막 업체]
"칼 들고 어디 가시는데요?"
[김형동 의원 인턴 비서관]
"사무실 어딘데요?"
현수막 업체에 전화를 한 사람은 김형동 의원의 인턴 비서관으로 확인됐습니다.
업체 측은 정당하게 의뢰를 받아 설치했다고 설명했지만 폭언과 욕설만 되돌아왔습니다.
[안동 현수막 업체]
"저는 그냥 위임받아 달아요."
[김형동 의원 인턴 비서관]
"인간이 인간 같아야 취급을 해주지. 싸가지없이 얘기하지 말고 빨리 떼. 미친X이야."
[현수막 업체(음성변조)]
"사무실이 어딨냐고 묻는 거예요. 그럼 그건 저를 어떻게 하겠다는 그런 뜻이었어요. (저는 안동의) 한 시민입니다. 시민 업체에 대해서 민원을, 전화를 해서 협박·막말·욕설·인격모독.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계엄 해제 표결과 탄핵 표결에 모두 불참한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 지역사무소 앞.
지역구인 부산 연제구 주민 명의로 보낸 탄핵 촉구 근조화환이 놓여있습니다.
그런데 지역사무소 관계자로 추정되는 남성 두 명이 항의 문구가 적힌 리본을 잘라내기 시작하고, 시민들이 제지합니다.
"재물손괴예요. 누구신데 지금 떼시냐고요."
시민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주민의 뜻이 담긴 화환의 리본은 모두 제거됐습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에도 탄핵 투표 거부를 비판하는 근조화환이 배달됐지만, 10개가 넘는 화환이 건물 옆 주차장으로 옮겨져 방치되고 있습니다.
경산에선 경북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의 탄핵 찬성 표결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세 군데에서 훼손됐습니다.
MBC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안동), 김경완(대구), 이성욱(부산) 영상제공: 진보당 부산시당,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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