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 "한국이 이리 될 줄이야"‥국격 추락 실감
입력 2024-12-11 20:26 | 수정 2024-12-11 20:29
앵커
미국이 연일 내란사태의 민주적 해결을 무겁게 촉구하는 가운데, 일본 총리가 한국 방문을 취소하고 일본을 찾은 미국 국방장관과 만나, 한국이 이렇게 될 거라곤 누구도 알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특히 시리아 반군 사태와 한국의 비상계엄을 함께 언급했는데요.
대통령이 일으킨 내란과 여당이 막아선 탄핵으로 우리 국격이 그만큼 추락하고,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단 뜻입니다.
도쿄 현영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방한을 취소한 미국 오스틴 국방장관이 일본에서 이시바 총리와 만났습니다.
단연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가 핵심 이슈였습니다.
[이시바 시게루/일본 총리]
"일주일 전에는 한국의 정세가 이렇게 될 거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이 저렇게 붕괴하는 것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이 민주적 절차가 아닌 무력에 의해 혼란을 겪을 수 있는 국제 사회의 골칫거리가 됐다는 뜻입니다.
이에 대해 오스틴 국방장관도 "매우 역동적인 시기"라면서 일본의 군사 전력 태세 강화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갑자기 불안해진 동북아 정세하에서 일본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또 나카타니 방위상과도 회담을 가졌는데, 여기서 이례적으로 주한미군의 상황에 대한 대화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만 8천 명 주한미군의 안위를 무시한 채 윤 대통령이 사전통보없이 계엄 사태를 일으킨 것에 미국은 강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은 한미 핵협의그룹회의와 도상훈련 모두 무기한 연기했고, 오스틴 국방장관 방한도 취소하는 등 이번 사태에 대한 불만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란 혐의로 구속된 한국 국방장관은 빠진 채, 미국과 일본 국방장관끼리 한미일 3국 동맹 문제를 논의한 것도 우리의 국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두 번째 탄핵표결이 예정된 오는 토요일엔 도쿄 신주쿠에서도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는 한인 집회가 열릴 예정인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 촛불 집회 이후 8년만입니다.
자민당이 장기 집권하는 일본에선 한때 진보와 보수가 번갈아 정권을 잡고 역동적인 발전을 이뤄내는 한국 정치를 부러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2.3 내란 이후, 한국을 정치 선진국으로 여기는 일본인은 더이상 찾아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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