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닭도 사라졌다... 망가진 금강
충남도, 금강정비사업 이후 점검해보니... "생태계 훼손 심각"
12.03.03 17:07 ㅣ최종 업데이트 12.03.03 17:07  심규상 (djsim)

▲ '금강정비사업 이후 수환경 모니터링 구간 그림'. 국토관리청이 벌인 총 8개 공구를 5개 구역으로 재분류해 조사를 벌였다. ⓒ 심규상

4대강 사업으로 벌인 금강정비사업이 오히려 생태공간만 훼손하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충남도와 충남발전연구원의 공식 조사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충남도와 충남발전연구원(금강비전위원회 공동연구 및 정책자문)은 2일 충남도청에서 '금강정비사업 이후 수환경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모니터링 과업기간은 지난해 11월 부터 2015년 2월까지로, 이날 모니터링 발표 결과는 최근 6개월 동안의 1차 조사내용이다.
 
1구역, 자연 둔치 제거하고 오토캠핑장 등 조성중
 
▲ 충남 금산지역내 1구역, 둔치를 걷어내고 주차장을 설치했으며, 하천변에 구조물을 쌓아 놓았다. ⓒ 모니터 보고서 발췌

조사팀은 금강정비사업을 벌인 총 8개 공구를 5개 구역으로 재분류해 조사를 벌였다.
 
조사팀에 따르면 이중 충남 금산군 정비구역(1구역)은 말똥가리, 황조롱이 등 멸종위기 종이 서식하는 지역이나 사업 후 자연 생태공간인 둔치가 제거됐다. 조사팀은 "강변에 인공잔디를 식재하고 인공연못, 오토캠핑장을 조성하고 있어 생태서식지 보전과 상충 여부에 대한 검토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2구역 세종보, 역한 냄새에 녹조현상까지
 
▲ 2구역, 세종보 주변 물고기 이동로가 메말라 있다. 세종보 인근 물은 정체돼 악취와 녹조현상을 보이고 있다. ⓒ 모니터 보고서 발췌

2구역은 세종보를 포함한 세종시 구간이다. 세종보의 경우 어도가 설치돼 있지만 어류 이동이 전혀 관측되지 않았다. 게다가 보의 수문을 내릴 경우 어도 기능은 아예 기대할 수 없게 돼 있다. 세종보 소수력발전소 앞은 물이 정체돼 역한 냄새가 풍겼고, 부유물과 녹조가 관측됐다. 보를 설치하자마자 우려했던 부작용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세종보는 또 유실 및 보수흔적마저 보였다. 자전거도로 아래는 사면침식이 깊게 진행되고 있다. 합강리 공원 내에는 <오마이뉴스> 지적에도 불구하고 시공사가 버린 건설폐기물이 여전히 방치돼 있다.
 
3구역 공주보, 방수 보수공사 진행중
 
▲ 3구역, 공주보는 누수 보수공사 흔적이 뚜렷하고 보 상류 자연형 어도는 하천 유입부가 막혀(오른쪽)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 모니터 보고서 발췌

공주보가 있는 3구역(35.9km)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개월 동안 수문을 완전 개방해 보의 역할이 전혀 없었다. 게다가 12월 말부터 보 누수에 따른 방수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다. 왕촌천 합류지점은 하상고가 낮아져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불티교 하류 우안둔치는 하천습지를 크게 훼손하고 자전거도로를 설치했다. 
 
4구역, 자건거도로 오히려 경관훼손
 
▲ 4구역, 부여보 인근. 데크형 자전거도로로 인한 자연식생 및 경관훼손이 심하다. ⓒ 모니터 보고서 발췌

부여보가 있는 4구역은 지천 멸종위기종인 1급 미호종개를 비롯 말똥가리 등이 관측되는 곳으로 야생동물 서식지 보전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하류지역은 시설이 집중돼 있고 자전거도로 탓에 자연식생 및 경관훼손이 심하다. 그런데도 자전거도로 및 공원 이용객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신성리 갈대밭이 있는 5구역은 월동조류의 주요 서식지임에도 위협요소가 산재해 있다. 조사팀은 "공사로 인한 갈대밭과 모새달 군락지가 훼손됐고 매년 물닭이 월동하는 지역이었으나 공사로 인해 나타나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매년 서식하던 큰고니도 소수 개체만 관찰됐다. 조사팀의 이런 조사내용은 <오마이뉴스>가 지속적으로 보도해온 대전충남녹색연합의 현장조사 내용과 일치한다.
 
5구역, 물닭 사라지고 모새달 군락지 훼손 
 
▲ 5구역 신성리갈대밭 인근. 공사로 인해 갈대밭(왼쪽)과 모새달 군락지(오른쪽)가 훼손되고 있다. ⓒ 모니터 보고서 발췌

조사팀은 이후 보 수문 개폐에 따른 하천 수위변화 등 수질유량 모니터를 비롯 하천침식실태조사(지형지질), 환경영향평가 준수여부 현장조사, 생태계변화관찰 등 수생태계모니터링 등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조사팀은 이를 위해 국토관리청에 자료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충남도에는 고무엔진보트선박장비 및 부대장비, GPS지형 측량장비, 하상퇴적물 시료 채취장비 등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충남도의 모니터링과 별도로 다음 주 중 금강정비사업 구간에 대한 자체 모니터링을 벌일 예정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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