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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 녹인 촛불시민 "윤석열 파면!" 함성
김민주 기자 minju@mindlenews.com 입력 2024.12.21 21:30 수정 2024.12.21 22:10
 
"헌재는 민심 받들어 내란범 철저히 단죄하라"
"국회 승리 축하 넘어 본격적인 투쟁 돌입하자"
중3 학생 "윤석열 탄핵보다 더 높은 목표 세워야"
23~27일 매일 저녁 헌재 앞 '윤석열 파면' 집회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을 위한 120차 촛불문화제 12월 전국집중촛불'이 열렸다. 2024.12.21. 이호작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을 위한 120차 촛불문화제 12월 전국집중촛불'이 열렸다. 2024.12.21. 이호작가
 
헌법재판소 앞은 혹한에 아랑곳없이 파란 풍선과 '윤석열을 파면하고 구속하라'고 쓰인 빨간 손팻말을 든 시민들로 가득 찼다. 1주일 전 대통령 윤석열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1주일 만에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헌법재판소에 윤석열에 대한 파면 결정을 노도의 함성으로 촉구했다. 이들은 응원봉과 풍선으로 영하 3도의 추운 날씨를 녹이며 "헌법재판소는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내란범을 철저히 단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7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헌재의 탄핵 결정 때까지 계속될 '윤석열 탄핵 만민공동회'를 대대적으로 개막했다.   
 
촛불행동은 21일 오후 4시 30분 서울시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120차 촛불문화제 12월 전국집중촛불'을 개최했다. 시민들은 집회 장소 건너에 있는 도로까지 가득 메워 탄핵 열기에 불을 지폈다.
 
먼저 탄핵소추안 가결을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국촛불행동 김민웅 상임대표는 "비상계엄의 시간을 이겨낸 우리가 앞으로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는 탄핵을 성공시켰다. 뜨겁게 환호하고 박수치자. 무엇보다 응원봉을 들고 온 청년들을 환영하며, 이들의 미래를 위해 기쁨의 환성을 지르자"고 집회의 문을 열었다.
 
그는 "앞으로 100일은 더 복잡한 정세가 펼쳐질 수 있다"며 "탄핵 가결의 기쁨은 넘어가고 이제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해야 한다. 직무는 정지됐지만 윤석열은 제2의 음모를 꾸밀 시간을 벌고 있다. 내란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윤석열에 대해 내란죄 외에 '외환유치죄'를 함께 적용해야 한다는 발언도 나왔다. 외환유치죄란 외국과 통모해 대한민국에 대해 전단(전쟁의 시작)을 열게 하거나 외국인과 통모해서 대한민국에 항적하는 죄를 말한다.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국회의원이 촛불집회에서 "내란죄보다 치명적인 죄가 외환유치죄"라고 말했다. 2024.12.21. 이호 작가
"내란죄보다 치명적인 죄가 외환유치죄"라고 말했다. 2024.12.21. 이호 작가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국회의원이 촛불집회에서 "내란죄보다 치명적인 죄가 외환유치죄"라고 말했다. 2024.12.21. 이호 작가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국회의원은 외환유치죄에 대해 "내란죄보다 치명적인 죄가 외환유치죄"라며 "외부로부터 대한민국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다. 북한을 자극해서 비상계엄을 선포하려고 한 것도 외환유치죄"라고 했다.
 
이어 "김용현 전 장관이 국방부 장관으로 취임한 후 집중적으로 북에 무력 충돌을 유도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하면 몇 배로 응징한다고 했다. 비상계엄이 선포됐다면 이 나라의 운명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과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한 비판도 거셌다. 청주촛불행동 이해성 공동대표는 "국민의힘이 헌법재판관 추가 임명을 저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한덕수 권한대행은 6개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내란특검법과 김건희특검법도 거부권 행사를 하겠다는 예고"라고 비판했다.
 
그는 "내란에 동조하고 가담한 모든 자들을 철저히 단죄하고 내란을 뿌리까지 뽑아야 한다"며 "윤석열과 김건희를 그대로 두면 다시 내란을 시도할 것이다. 또 '내란의힘'이 된 국민의힘은 반드시 해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생진보연합 노래 동아리가 촛불집회에서 캐럴을 개사해 "윤석열, 김건희 없어져라 메리크리스마스"라고 노래를 불렀다. 2024.12.21. 이호 작가
대학생진보연합 노래 동아리가 촛불집회에서 캐럴을 개사해 "윤석열, 김건희 없어져라 메리크리스마스"라고 노래를 불렀다. 2024.12.21. 이호 작가
 
캐럴 경연대회 시간도 있었다. '대학생진보연합 노래 동아리'와 '영등포 물주먹'은 캐럴을 개사해서 "윤석열, 김건희 없애줘야 메리크리스마스"라고 노래를 불렀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도 함께 따라 부르며 즐거워했다.
 
이후 시민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특히 자신을 '중학교 3학년'이라고 소개한 학생은 "윤석열 탄핵이 우리의 목표가 되어선 안 된다"며 "더 높은 목표를 세워야 한다. 지금처럼 서로를 알아가고, 인정하고, 보듬어줘야 한다. 우리나라의 뿌리 깊은 문제를 해결하자"고 말해 시민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자신을 '평범한 시민'이라고 소개한 한 여성은 "이제는 국민의힘이 부끄러워해야 할 때"라며 "헌법재판소에 부탁한다. 피로 쓰인 민주주의와 견고하고 신성한 법을 더럽히지 마라"고 말했다.
 
한편 촛불행동은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매일 오후 7시에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토요일인 28일에는 121차 촛불집회가 열린다. 
 
촛불집회장 건너편에까지 시민들이 모여 있다. 2024.12.21. 이호 작가
촛불집회장 건너편에까지 시민들이 모여 있다. 2024.12.21. 이호 작가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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