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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집앞이 열렸다, 무박2일 남태령대첩에서 승리"
[현장 ] 남태령부터 한강진까지 트랙터와 함께 한 1만여 시민들 "우린 결코 질 수 없겠구나"
24.12.22 11:57 l 최종 업데이트 24.12.22 20:49 l 이주연(ld84) 글: 유지영(alreadyblues) 사진: 권우성(kws21)
▲'윤석열 체포구속' '사회대개혁' '개방농정 철폐' 등을 요구하며 서울로 온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소속 ‘전봉준투쟁단 트랙터 대행진’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부근인 한강진역에 도착하자 미리 와 있던 시민들이 환영하고 있다. ⓒ 권우성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진역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투쟁단’과 시민들이 ‘윤석열 체포’'사회대개혁'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권우성
[최종신 보강 : 22일 오후 8시 40분]
무박 2일의 투쟁 끝에 결국 시민들이 이겼다.
22일 오후 6시부터 '남태령 투쟁'에 연대하기 위해 모여든 시민들은 1만여 명으로 한강진역 2번 출구부터 2차선 도로를 200m 가량 가득 채웠다.
사회자는 "남태령 대첩에서 우리가 이겼다"라며 "승리한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주자"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집앞이 열렸다, 광화문에서 볼 뻔한 트랙터를여기서 보니 도파민이 폭발한다"고 외쳤다.
일요일 밤, 영하 3도의 날씨 속에도 시민들은 각자의 응원봉과 깃발을 들고 집회 현장을 찾았다. 트랙터가 한강진역에 들어서는 순간에는 환호를 보냈고, 집회가 끝나기 직전 소녀시대의 노래 '다시 만난 세계'가 흘러나오자 함께 따라 불렀다.
김민문정 비상행동 공동의장(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은 무대에 올라 "점점 불어나는 시민들을 보면서 우리는 결코 질 수 없겠구나 깨달았다. 우리가 이겼다, 우리가 해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민 공동의장은 "(집회에) 2030 여성들이 많이 참여했다고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블라인드(익명 커뮤니티)에는 여성혐오 글이 올라온다고 한다. 지금 민주주의 역사를 쓰는 우리에게 감히 누가 여성혐오, 소수자혐오를 말하나"라고 말했다. 김민 공동의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집회 참가자들은 "(여성혐오는) 말도 안 된다"라면서 탄식했다.
한강진역 2번 출구로도 각종 음식과 핫팩 등의 연대가 이어졌다. 사회자는 무대에 올라 "지금 이 순간에도 너무나 많은 음식이 배달되고 있다. 집회 끝나고 가시는 분들은 2번 출구 앞에서 음식과 음료를 챙겨가시면 된다"라면서 "이제 그만 보내주셔도 된다 충분한 사랑, 우리 잘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집회 참가자들은 그간 음식 등을 연대한 시민들에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32주차 임산부도 함께했다. 그는 "어제 밤부터 보다가..."라며 눈물 지었다. 그는 "농사를 열심히 지으시던 할아버지가 얼마 전에 돌아가셨다"라며 "할아버지가 생각나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가 내년 2월 21일 태어날 예정"이라며 "아이가 태어날 때는 상식적인 사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내향인)'이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3일 내란 사태 이후 집회에만 3차례 나선 30대의 시민도 이날 참여했다. 그는 "원래는 록페스티벌을 위해 여름용으로 만든 깃발이다. 내향인이라도 록페스티벌도, 집회도 다같이 나와 즐기자는 뜻에서 (오늘도) 갖고 나왔다"라면서 "농민 분들도 그리고 주목받지 못하는 시민들, 소수자들, 노약자들 모두 나은 세상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강진역 집회는 7시 20분께 마무리됐다. 현장에는 '다시 만난 세계'가 울려퍼졌고, 집회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응원봉을 흔들며 춤췄다.
예정돼있던 집회가 끝났지만 분노한 시민들 수백여 명은 오후 8시가 넘어서까지 윤석열 대통령 관저가 있는 한남동 국제루터교회 맞은편으로 몰려가 "윤석열을 체포하라"고 외쳤다.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진역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투쟁단’과 시민들이 ‘윤석열 체포’'사회대개혁'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권우성
수백명 시민들, 지역으로 향하는 트랙터 배웅
수백여 명의 시민들은 한남동을 떠나 각 지역으로 향하는 트랙터 탄 농민들을 배웅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정충식 전농 전북도연맹 사무처장은 트랙터에 올라 "고맙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농민들이 무사히 서울로 입성했습니다"라면서 두고두고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 밥상에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권자가 명령한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전봉준이 명령한다, 국힘당은 해체하라"고 외쳤다. 시민들도 "윤석열은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은 트랙터가 한남동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국민이 이긴다", "우리가 이긴다"고 외쳤다. 이어 트랙터를 향해 "조심히 가세요"라고 말하고, 다시금 '다시 만난 세계'를 불렀다.
한편, 대통령 관저 앞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모여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윤석열 체포구속' '사회대개혁' '개방농정 철폐' 등을 요구하며 서울로 온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소속 ‘전봉준투쟁단’ 트랙터들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부근에 도착해 있다. ⓒ 권우성
▲'윤석열 체포구속' '사회대개혁' '개방농정 철폐' 등을 요구하며 서울로 온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소속 ‘전봉준투쟁단’ 트랙터들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부근에 도착해 있다. ⓒ 권우성
[6신 : 22일 오후 6시40분]
'윤석열 퇴진' 트랙터 환영! 한강진역 응원봉 물결
6시 40분, 트랙터가 한강진역에 도착했다. '윤석열 퇴진'을 플래카드로 붙인 트랙터는 수많은 응원봉들의 환영을 받으며 천천히 진입했다.
전봉준 투쟁단은 "우리가 이겼다"라며 "윤석열 각오하라"고 외쳤다.
트랙터가 지나가자 이태원역 주변에서 트랙터를 마주친 시민들은 "멋지다"라면서 트랙터를 담은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지인에게 영어로 현재 대통령 탄핵과 둘러싼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경남 진주에서 올라왔다는 대학생 이수민씨는 연단에 올라 "저들과 같은 밥을 먹을 수 없다, 윤석열이 듣게 외치자"며 "윤석열 뜨끈한밥 금지, 김장김치 금지, 신토불이 금지"라고 소리쳤다.
한편, 민주노총 관계자는 "트랙터는 집회장소 경유 후 해산할 것"이라며 "집회 후 행진은 없다"고 밝혔다.
▲'윤석열 체포구속' '사회대개혁' '개방농정 철폐' 등을 요구하며 서울로 온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소속 ‘전봉준투쟁단 트랙터 대행진’이 22일 오후 이태원참사가 벌어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앞을 지나 대통령 관저를 향하고 있다. ⓒ 권우성
[5신 : 22일 오후 6시]
트랙터보다 먼저 도착한 시민들... 발빠른 응원물품
오후 6시, 트랙터보다 시민이 먼저 도착했다. 발빠른 응원 물품들도 한강진역 2번 출구 옆에 자리 잡았다.
무대 앞으로 나란히 앉은 시민들은 "윤석열을 체포하라"고 외치고 있다. 사회자는 "무박 2일 투쟁 마치고 시민들이 모이고 있다"라며 "많은 분들이 모이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밤 남태령에서 4시간 30분 가량 머물다 집에서 쉬고 22일 다시 한강진역으로 나온 이희수(30)씨는 "오늘도 나온 이유는 아무래도 남태령에 갔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울음을 터트렸다. 이씨는 "집에 갔지만 잠을 자지 못하고 라이브 방송을 틀었다. 내 친구가 남태령에서 밤을 지샜고, 농민들의 힘듦을 몸과 마음으로 겪으니 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간과 건강이 허락하는 대로 이곳에 왔다"라고 말했다.
현재 트랙터 행렬은 동작대교를 건너는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상경한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 트랙터 행렬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경찰과의 대치를 끝내고 행진을 이어가는 전봉준 투쟁단과 시민들은 22일 오후 6시 한강진역 2번 출구 앞에서 집회를 재개한다. ⓒ 이주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상경한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경찰과의 대치를 끝내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이동하고 있다. ⓒ 이주연
[4신 : 22일 오후 5시 15분]
사당역 도착한 트랙터..."우리가 이겼다, 한남동으로!"
22일 오후 5시, 선두 트랙터가 사당역 사거리에 도착했다. 이로써 차벽에 막힌 지 29시간 만에 서울에 입성했다.
줄이은 트랙터 행진에 지나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박수를 보냈다.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트랙터 행진을 함께 걸으며 "우리가 이겼다"며 환호했다. 시위 트럭 위에 오른 사회자는 "절대 서울은 안 된다고 했는데 이제 남태령 고개를 넘는다"며 "전농은 끝까지 싸울 것" "길을 열어준 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
참가자들은 오후 6시 한강진역 2번 출구에 다시 모여 윤석열 대통령 한남동 관저 앞에서 시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상경한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21일 서울 서초구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에 저지된 뒤, 합세한 시민들과 함께 이틀째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 이주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상경한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21일 서울 서초구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에 저지된 뒤, 합세한 시민들과 함께 이틀째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 이주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상경한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21일 서울 서초구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에 저지된 뒤, 합세한 시민들과 함께 이틀째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 이주연
[3신 : 22일 오후 4시 30분]
"경찰, 차 빼라"
수도방위사령부 앞, 경찰차 3대는 여전히 길을 막고 있다. 30분 째 집회 참가자들은 "차빼라"라고 외치고 있다. 경찰 측은 "이제 뺄 거"라는 설명을 반복하고 있다.
35분 경찰차가 드디어 움직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수로 환호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상경한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21일 서울 서초구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에 저지된 뒤, 응원하는 시민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 이주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상경한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21일 서울 서초구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에 저지된 뒤, 응원하는 시민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 이주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상경한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21일 서울 서초구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에 저지된 뒤, 응원하는 시민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 이주연
[2신 : 22일 오후 4시]
핫팩, 물, 커피, 헛개차, 핫초코... 속속 전해지는 시민들의 응원
흡사 콘서트장이었다. 1만여 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모두 일어서 손에 든 응원봉을 흔들었다. 흘러나오는 노래는 달랐지만, 구호는 둘로 정해졌다.
"윤석열, 방빼", "경찰 차빼라"였다. 노래 <파이팅해야지>가 흘러나오면 '파이팅' 가사 다음에 '차빼라'가 붙는 식이다. 22일 오후 2시, 경기도 과천 남태령 고개 앞에서 열린 '윤석열 체포 구속-농민 행진 보장 촉구 시민대회'의 모습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봉준 투쟁단의 트랙터가 경찰의 버스 차벽에 막힌 지 28시간이 지났다. 전농은 지난 16일부터 경남 진주와 전남 무안에서 트랙터를 끌고 서울로 향하던 차였다. '윤석열 구속 촉구'를 위한 행진이었다. 이들의 트랙터는 서울 입성을 코 앞에 둔 남태령 고개를 넘어가기 직전 경찰의 차벽에 막혔다. 한때 경찰과 대치 상황까지 벌어지자 SNS에 현장 상황이 급속도로 공유됐고, 시민들이 모여들어 밤새 현장을 지킨 상태다.
전농과 시민들을 응원하기 위한 '조공'도 속속 도착했다. 무대 앞과 옆, 남태령역 입구 부근에는 핫팩은 박스째 쌓였고, 물과 커피, 헛개차, 핫초코 등 몸을 녹일 수 있는 음료들이 배달됐다.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초코과자와 각종 간식들은 한 데 모였다. 자원봉사를 자처한 이들은 "따뜻한 커피 드시고 가세요", "김밥 드세요", "핫팻 가져가세요"라며 지나가는 이들의 손에 물품들을 쥐어줬다.
"밤새 얼어죽는 줄... 여러분도 끝까지 함께 해주십시오"
트럭 위에 만들어진 간이 무대에는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하기 위해 줄을 섰다. 사회자는 "발언 하려 5시간을 기다리신 분들"이라고 했다.
65세 여성은 "날새는 어린친구들이 걱정돼 첫 차를 타고왔다"고 했다. 24세 운동선수라는 또 다른 여성은 "집에서 가장 소중한 꺼지지 않은 불빛을 가져왔다"고 했다. 그는 "농민은 혼자가 아니다, 경찰이 비킬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3일에 막차타고 튀어왔는데 오늘 첫차타고 왔다"는 한 여성은 "오늘 종합감기약 꼭 드시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어제 밤부터 자리를 지켰다는 부산의 대학생은 말했다.
"어제 첫차타고 광화문 집회에 갔다가 남태령에 왔습니다, 밤새 얼어죽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에게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도 안 나서는데 왜 너가 가노', 아무도 안 나서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여 있습니다. 와 나여야 하냐고 하셨죠. 내가 안 될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흥에서 서울로 유학 온 대학생'이라는 여성도 마이크를 잡았다.
"저희 아버지도 농사를 지으십니다. 저 비싼 농기계를 못 사서 남의 집에 부탁하고 다니던 저희 할아버지를 보다 못해 저희 아버지가 물려받아서 20년 되도록 농사 짓고 계십니다. 트랙터가 얼마나 비싼지 아십니까. (몰라요) 트랙터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이앙기, 콤바인, 다 사려면 집안 거덜나 부러요. 근데, 지금!, 여기서 트랙터 바퀴 다 문대불고, 이 아스팔트 위에서 기름 다 버리고, 저 경찰들, 추접해서 살겄습니까.
제가 저희 아버지 농사 옆에서 보면서 배운 것이 있습니다. 다들 피뽑기를 아십니까? 헌혈이 아닙니다(웃음). 쌀농사를 짓다보면 논에 벼랑 같이 자라는 것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민주주의를 위하는 척, 질서를 유지하는 척 하지만, 결국 시민들을 가로막는 저 경찰관, 시민을 탄압하는 자들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농사를 지을 때는 벼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이 피를 뽑고, 또 뽑고, 농약도 잔뜩 쳐야 우리가 맛있게 먹는 쌀을 키워낼 수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계속 농사지으시면서 제가 대학을 무사히 졸업할 수 있도록, 농민들의 해방세상 만들어낼 수 있도록, 여러분도 끝까지 함께 해주십시오!"
'4년 전 돌아가신 농민운동가 신용범의 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신우리씨도 무대에 올랐다.
"아빠, 보고 있어요? (일동 환호) 아빠가 원하던 농민 해방세상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큰 환호) 저희 가족은 요즘 시위에 참가하여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여러분들을 보며 아빠가 살아있다면 저 트랙터를 몰고 참 기뻐하셨을 거라고 저희끼리 대화를 나누곤 합니다. 어젯밤 정말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아빠가 그리웠습니다. 그래서 아빠를 생각하며 여기 나왔습니다. 앞서 가신 아빠를 따르려고 나왔습니다. (일동 큰 환호) 여러분, 저희 아버지가 꿈꾸던 농민해방세상, 함께 해 주실 거죠? (일동, 네) E-스포츠 한화생명을 응원하고 있는데 시국선언 내용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우린 민주주의를 응원한다. 응원과 연대는 그 형태가 닮아있다. 그것은 행위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우리는 또다른 승리를 위해 연대할 것이다.'"
22일 오후 4시, 이들은 곧 트랙터와 함께 사당역까지 행진을 시작한다. 사당역부터는 지하철을 이용해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상경한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경찰과의 대치를 끝내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이동하고 있다. ⓒ 이주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상경한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경찰과의 대치를 끝내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이동하고 있다. ⓒ 이주연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남태령 도로 위에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의 트랙터가 멈춰 서 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을 촉구하며 트랙터 상경 시위에 나섰다 이곳에서 경찰에 의해 저지된 전봉준 투쟁단은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2024.12.22 ⓒ 연합뉴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을 촉구하며 트랙터 상경 시위에 나섰다가 20시간 이상 대치를 이어간 22일 서울 서초구 남태령 인근에서 트랙터들이 멈춰 서 있다. 2024.12.22 ⓒ 연합뉴스
[1신 : 오전 11시 57분]
트랙터 밤샘 시위 "반드시 남태령 고개를 넘어 대통령 관저로 향할 것"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의 트랙터를 경찰이 막아선 지 22시간(22일 오전 10시 기준)이 지났다. 전농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반드시 남태령 고개를 넘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한 전농은 남태령역 앞에서 오후 2시 '시민대회'를 예고하며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전농은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반드시 남태령 고개를 넘어 대통령 관저로 향할 것"이라며 "사회 대개혁 실현하여 새로운 세상의 씨앗을 심으려는 농민의 발걸음을 경찰은 막지 말라"라고 촉구했다. 이어 "오늘(22일) 오후 2시, 남태령 앞에서 윤석열 체포 구속-농민 행진 보장 촉구 시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앞서 전농은 전날 오전 9시 경기도 수원시청에서 트랙터 35대와 화물차 60여대를 끌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출발했다. 정오 경 경기도 과천 남태령 고개를 넘어가기 직전 경찰의 차벽에 막혔고, 이후 시위에 돌입한 상황. 이 같은 현장이 SNS 등을 통해 공유되자, 시민들이 모여들었고 밤새 현장에 함께 했다.
주최 측은 오전 10시 현재 3000여 명의 시민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영하 3도의 추위 속에 시민들은 "차빼라"를 외치며 현장을 지키고 있다.
▲'윤석열 체포구속' '사회대개혁' '개방농정 철폐' 등을 요구하며 서울로 향하던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소속 ‘전봉준투쟁단 트랙터 대행진’이 22일 새벽 서울로 들어서는 서초구 남태령고개 수도방위사령부앞 도로에서 경찰에 막혔다. 농민들이 길을 터줄 것을 요구하며 농성하는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 열린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했던 시민들이 수백명이 합세해 함께 농성하고 있다. ⓒ 권우성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은 21일 오전 9시 경기도 수원시청에서 트랙터 35대와 화물차 60여대를 끌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출발했다. 정오 경 경기도 과천 남태령 고개를 넘어가기 직전 경찰의 차벽에 막혔고, 이후 시위에 돌입한 상황. 이 같은 현장이 SNS 등을 통해 공유되자, 시민들이 모여들었고 밤새 현장에 함께 했다. 주최 측은 22일 오전 10시 현재 3000여 명의 시민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 이주연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은 21일 오전 9시 경기도 수원시청에서 트랙터 35대와 화물차 60여대를 끌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출발했다. 정오 경 경기도 과천 남태령 고개를 넘어가기 직전 경찰의 차벽에 막혔고, 이후 시위에 돌입한 상황. 이 같은 현장이 SNS 등을 통해 공유되자, 시민들이 모여들었고 밤새 현장에 함께 했다. 주최 측은 22일 오전 10시 현재 3000여 명의 시민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 이주연
"윤석열 체포 위해 한남동으로 갈 것"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전남-경남을 돌고 서울로 입성했지만 남태령에 막혀 있다"라며 "윤석열을 체포하기 위해 한남동으로 갈 것"이라고 외쳤다.
하 의장은 "윤석열이 국회에서 탄핵됐지만 아직 동조세력은 그대로 있다"라며 "다 처벌해서 우리가 바라는 사회대개혁으로 가야 한다, 전봉준 트랙터는 기필코 한남동으로 가서 윤석열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의 공동대표는 "계엄군의 장갑차와 전봉준 투쟁단의 트랙터가 대비되는 모습이다, 트랙터는 주권자 국민의 저항의지의 중요한 상징"이라며 "내란수괴 앞잡이 경찰들이 버스로 길을 막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교통을 방해하게 됐다, 힘을 합쳐 한남동까지 행진해 '방빼라'를 외치자"고 촉구했다.
강새봄 전국대학생넷 대표는 "우리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나섰다, 권력을 사사로이 여기는 사람들을 처단하기 위해 나선 것"이라며 "지금 트랙터가 여기 와있다는 건 전국 방방곡곡 산과 들 강에 윤석열 체포, 내란동조 세력 처단 목소리가 퍼져있다는 것이다, 청년 학생들은 농민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전농은 기자회견을 통해 "동짓날밤을 뜬 눈으로 지새운 시민들의 뜨거운 마음에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농민 트랙터가 서울에 진입하자마자 경찰은 버스로 길을 봉쇄했다, 교통불편으로 공무 이익이 침해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신고된 행진을 경찰이 자의적으로 막았다, 계속 내란을 자처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전농은 "공무 이익을 침해한 자가 윤석열이다, 농민의 트랙터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한남동을 향해 진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을 20대 여성이라 소개한 한 참가자는 기자회견 후 연단에 올라 "소식을 듣고 급하게 이 곳에 오신 분들 많은 것"이라며 "경찰이 찬 길거리에 시민을 가두는 동안 한밤중에 이 곳에 모여 힘을 합쳤다"고 말했다. 그는 "밤새 참가하신 분들과 바통 터치하기 위해 수많은 시민이 이 곳으로 오고 있다"라며 "그리고 압도적 비율로 이 곳을 채운 2030 여성들을 보았다"라고 소리 높였다.
그는 "나라는 여성들을 지켜주지 않았지만, 여성들은 나라를 위해 이 추운 겨울 밤 너나할 것 없이 남태령에 모였다, 너무 자랑스럽다"라며 "우리는 승리한다"라고 외쳤다.
연설을 듣고 있던 참가자들은 "감사합니다"라고 호응했다.
▲'윤석열 체포구속' '사회대개혁' '개방농정 철폐' 등을 요구하며 서울로 향하던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소속 ‘전봉준투쟁단 트랙터 대행진’이 22일 새벽 서울로 들어서는 서초구 남태령고개 수도방위사령부앞 도로에서 경찰에 막혔다. 농민들이 길을 터줄 것을 요구하며 농성하는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 열린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했던 시민들이 수백명이 합세해 함께 농성하고 있다. ⓒ 권우성
▲'윤석열 체포구속' '사회대개혁' '개방농정 철폐' 등을 요구하며 서울로 향하던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소속 ‘전봉준투쟁단 트랙터 대행진’이 22일 새벽 서울로 들어서는 서초구 남태령고개 수도방위사령부앞 도로에서 경찰에 막혔다. 농민들이 길을 터줄 것을 요구하며 농성하는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 열린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했던 시민들이 수백명이 합세해 함께 농성하고 있다. ⓒ 권우성
▲'윤석열 체포구속' '사회대개혁' '개방농정 철폐' 등을 요구하며 서울로 향하던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소속 ‘전봉준투쟁단 트랙터 대행진’이 22일 새벽 서울로 들어서는 서초구 남태령고개 수도방위사령부앞 도로에서 경찰에 막혔다. 농민들이 길을 터줄 것을 요구하며 농성하는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 열린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했던 시민들이 수백명이 합세해 함께 농성하고 있다. ⓒ 권우성
▲전봉준투쟁단 트랙터 대행진이 경찰에 막혀 21일부터 밤새 대치 상황이 벌어졌던 남태령고개에 22일 오전 많은 시민들이 모여 있다. ⓒ 전농
▲전봉준투쟁단 트랙터 대행진이 경찰에 막혀 21일부터 밤새 대치 상황이 벌어졌던 남태령고개에 22일 오전 많은 시민들이 모여 있다. ⓒ 전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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