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tinyurl.com/yc3x5f7b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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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영하 7도 추위에 트랙터 막고 시민들 방치… 법적 근거는?
남태령 트랙터 상경 시위 봉쇄한 경찰… 혐의는?
‘햄버거 회동’ 정보사 대령, 선관위 장악 시도 인정.
정보사 대령, “케이블타이, 두건, 야구방망이로 선관위 통제하려 해”
▷류삼영 / 전 총경 ·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 ▷김경호 / 변호사 – 전화연결
2024/12/23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제3공장]
01:34:12부터
* 내용 인용 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김어준 : 자, 류삼영 전 총경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류삼영 : 안녕하십니까. 류삼영입니다.
▶김어준 : 경찰과 대치 28시간 이어진 남태령 현장에 계셨고. 그렇죠?
▷류삼영 : 네.
▶김어준 : 근데 거기에 가신 분들이 한두 분이 아니에요, 보니까.
▷류삼영 : 국회의원들도 많이 오셨고 많은 시민들이 왔죠. 그래갖고 저 같은 경우는 거기가 동작을 바로 옆입니다.
▶김어준 : 아, 맞다.
▷류삼영 : 넘어오면 사당역인데 사당역부터는 저희 지역구입니다.
▶김어준 : 잠깐만요. 거기에 또 김경호 변호사도 달려가셨더라고요. 그리고 방배경찰서장을 고발했어요, 이분이.
▷류삼영 : 직권남용의 혐의가 있다.
▶김어준 : 그래서 일단 그것 때문에 전화 연결 좀 해보겠습니다. 변호사님.
◉김경호 : 네. 안녕하세요. 제가 달려가지는 못했고요. 고발만 했습니다.
▶김어준 : 아, 고발만. 아니, 이 정도만 마음이 달려간 겁니다. (웃음) 방배경찰서장은 어떤 혐의로 고발하신 겁니까?
◉김경호 : 먼저 집시법에 교통 소통을 위한 제한 내지 금지를 하려면 집시법 12조 1항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주요 도시의 주요 도로. 이렇게 규정돼 있습니다. 그 대통령령이 바로 집시법 시행령이고 12조 1항에 별표 1이라고 특정되어 있습니다.
▶김어준 : 별표 1.
◉김경호 : 서울특별시에는 20군데 주요 도로를 특정을 해놨고 그 주요 도로의 시작점 시점부터 경유지 그리고 종점까지 아주 구체적으로 적혀 있습니다. 지금 문제가 되는 남태령은 경기도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그 도로인데 남태령은 여기에 없습니다.
▶김어준 : (웃음) 저는 이거는,
◉김경호 : 법적인 근거 없이 지금 경찰이 자기 마음대로 교통 소통을 위한 금지를 하고 차벽을 앞뒤로 설치한 겁니다. 형법 123조 직권남용입니다.
▶김어준 : 이런 분석은 내가 들어본 적이 없어. 남태령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웃음)
◉김경호 : 남태령은 없습니다. (웃음) 거기도 황량합니다. 앞뒤 그 어디를 봐도 편의점 하나가 없습니다.
▶김어준 : 그렇더라고요.
◉김경호 : 주요 도로가 아닙니다.
▶김어준 : 주요 도로가 아니다. 아니, 이런 사안들 다각도로 다뤄봤는데 변호사님처럼 짚어주는 분 처음입니다. 주요 도로가 아닙니다. 포함되지 않습니다. (웃음)
◉김경호 : 국민의 명령을 위반한 겁니다. 법치주의로 위반한 겁니다. 국민의 경찰이 아닌 겁니다.
▶김어준 : 너무 명쾌하게. 아니, 근데 저희가 두 가지 이유를, 이제 방배경찰서장을 바로 고발하신 이유는 이제 바로 이해했습니다. 이 사안은 몇 조 몇 호까지, 몇 항까지 다 이해,
◉김경호 : 그리고 하나가 더 있습니다.
▶김어준 : 하나 더 있어요?
◉김경호 : 경찰의 존재 의의, 바로 경찰관 직무집행법 위반입니다. 그날 영하 7도, 체감은 10도 이하였습니다. 서울에서 정말 춥다고 예보가 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차벽을 앞뒤로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농민들은 고령이었습니다.
▶김어준 : 아하.
◉김경호 : 분명히 현장에 있는 경찰들은 20시간 이상 이렇게 포위를 해놓으면 이분들의 신체에 위해가 끼칠 우려가 있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경찰관 직무집행법 5조 1항의 세 가지 조치를 해야 됩니다. 첫 번째 조치 1호 조치, 경고 조치해야 됩니다. 경고 조치는 잘 했을 겁니다. 경찰관들이 잘하니까. 2호 조치, 피난시켜야 됩니다. 피난시키려면 뒤 퇴각로 열어줘야 됩니다. 뒤를 막으면 안 됩니다. 앞뒤로 막으면 안 됩니다. 이건 무슨 포위시켜놓고, 아, 표현할 수 없는데 정말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겁니다. 만약에 뒤도 안 막으면, 뒤로 해서 또 서울로 가겠다 싶으면 3호 조치, 거기에 내 아버지가 있다고 생각하고 내 삼촌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 추운 20시간 이상 기동대에서 먹던 그 따뜻한 보온통의 물이라도 갖다 놔야 됩니다.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직접 조치를 해야 됩니다.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경찰관 직무집행법 5조 위반. 노량진에서만 그렇게 공부할 게 아니고 그 공부한 걸 현실에서 적용해야 되고 적어도 핸드폰에 인공지능이 다 깔려 있으면 좀 공부 좀 하고 출동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요. 변호사님은 핸드폰에 깔려 있는 게 아니고 머리에 다 깔려 있잖아요. 이게 법안들이 다. 통으로 다 외우셔가지고. 들을 때마다 신기합니다. (웃음) 책 찾아보기 귀찮아서 다 외워버리신 거죠.
◉김경호 : 다른 건 잘 못합니다.
▶김어준 : 다른 건 잘 못합니다. (웃음) 통으로 외우셔가지고 꾹 누르면 법안이 나오더라고요. 자, 두 번째 저희가 모신 이유. 이거 참 김경호 변호사님하고 인연이 돼가지고 이렇게, 이렇게 연결이 되니까 이렇게, 이렇게 되네요. 지금 노상원이 햄버거 미팅한 자리에 있었던 두 사람이 현직 대령 중 한 사람 정 모 대령. 정 모 대령 관련해서 법률 자문을 하셨죠?
◉김경호 : 그렇습니다. 정 모 대령 외에도 밝힐 수 없는 몇몇의 장교들을 지금 이 내란 사건으로 자문 좀 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그들도 군 법무관 출신이시고 방송을 봤겠죠, 얼마나 AI인지. 또박또박 정확하게 자문해주시니까. 근데 그중에 한 사람이 지금 하필이면 햄버거 집에서 노상원과 버거 미팅을 한 그 중령 중 한 사람. 근데 이 사람이 바로 언론에 보도된 공개 사과하고 본인이 했던 일을 밝힌 사람, 그 사람 맞죠?
◉김경호 : 그렇습니다. 정 모 대령이고 일단 저하고 법률적으로 문제를 검토할 때는 故 채 해병 사건에서도 이용민 중령이 그 지휘관 중에 최초로 대국민 사과했듯이 이번 정보사 사건에서 저하고 자문했으면 잘못이 했으면 당연히 대국민 사과해야 된다. 그렇게 해서 첫 번째로 대국민 사과했습니다.
▶김어준 : 아하, 그렇구나. 제가 지금 법률 자문만 하셨지 법률대리인이 되신 건 아니고 또 대리인이 안 되신 이유도 있다고 들었는데 그건 제가 자세히 캐묻지 않겠고. 궁금한 것이 이 법률 자문을 하려면 이분이 그날 했던 혹은 하려고 했던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계실 거 아닙니까.
◉김경호 : 그렇죠. 기본적으로 자문을 어떻게 하고 있냐면 저는 제 제자들이니까 진실이 너를 구할 것이다. 진실만을 좀 얘기해 달라 이게 전제였습니다. 그래서,
▶김어준 : 있는 그대로 다 얘기해야 거기에서 니가 잘못한 것은 무엇이고.
◉김경호 : 그렇죠.
▶김어준 : 이것은 니가 구원받을 수 있고. 이렇게 또박또박 말해줄 수 있다.
◉김경호 : 그렇죠. 세 번째까지는 무죄로 나왔습니다. 저한테 모두 얘기를 안 했던 겁니다. 그러다가 네 번째 얘기가 드디어 나온 겁니다. 여기에서 저한테 줬던 진술 내용 중에 바로 그 상급자, 문 사령관.
▶김어준 : 네.
◉김경호 : 함께 선관위 명단을 확보하고.
▶김어준 : 아, 거기에서 나온 거구나.
◉김경호 : 네. 실무적으로 인원을 편성하고 출근 직원 통제 방법을 구체적으로 행동 계획을 협의했다. 이렇게 저한테 진술서를 적어준 겁니다. 또는 케이블타이.
▶김어준 : 케이블타이 여기에서 나왔구나.
◉김경호 : 그렇습니다. 케이블타이를 사용하는 것, 또 두건을 씌워서 납치하는 것. 이것도 저한테 처음으로 진술을 보내줬습니다.
▶김어준 : 지금 그 법률 의견서의 그 대목만 살짝 띄워봐 주세요. 근데 이제 제가 궁금한 건 이겁니다. 듣다 보니까 굉장히 흉악해요. 흉악해, 준비한 것이. 그러니까 단순히 출근하는 선관위 직원들을 어딘가로 이동시킨다가 아니라 보면 케이블타이로 묶고 두건을 씌우고, 이렇게 지시를 했단 말이죠. 그러면 이것만 준비했습니까? 더 다른 물품은 없어요?
◉김경호 : 그 진술 내용을 봤더니 야구방망이가 적혀 있었습니다.
▶김어준 : 야구방망이요?
◉김경호 : 그렇습니다. 아마 뭔가 저항을 하면 제압하는 용도이지 않을까. 뭐 이렇게 상식적으로 생각해 봤습니다.
▶김어준 : 야구방망이. 진짜. 야구방망이를 구입했다고요?
◉김경호 : 아니, 뭐 진술서에 그렇게 적혀 있다고 저는 말씀드리는 것뿐입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사실 계엄이고 군인들이고 두건을 씌워서 어딘가로 데려가면 이미 다 긴장하고 겁먹을 텐데 야구방망이를 준비한 것은, 이거는 이제 제 상상입니다. 총을 봤는데 이미 야구방망이를 따로 준비한 것은 말을 잘 안 할 거 아니에요, 처음에는 아무도. 자기가 한 일이 아니니까. 그중에 몇몇은 흔한 표현으로 다리몽둥이를 부러뜨려 놓으려고 한 거 아닌가, 이거? 왜 야구방망이를 준비해.
◉김경호 : 저도 그 영화 변호인에 나왔던 우리 송강호, 제가 좋아하는 그 배우 분, 아마 그때 상황이 그냥 불현듯 오버랩 됐습니다. 그런 용도로 야구방망이를 준비하지 않았을까. 뭐 그런 개인적인 생각도 해봤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지금 그 대령이 진술한 내용 중에 아직 언론에 다 안 나왔는데 수사기관이 뭐 언제 그걸 릴리즈 할지 모르겠는데 케이블타이하고 복면까지만 나왔는데 변호사님이 진술서를 확인한바 야구방망이가 나왔다는 거죠.
◉김경호 : 뭐 그렇게 보였습니다.
▶김어준 : 야구방망이. 야구방망이 진짜. 이 나쁜, 나쁜 놈들 진짜. 흉악한 놈들.
▷류삼영 : 흉악합니다.
▶김어준 : 진짜 흉악한 놈들이네. 말씀을 다 못하실 거 같은데 저희 스튜디오에 나오셔가지고 좀 더 자세히 한번 얘기 나눠볼까요?
◉김경호 : 이 부분은 좀 상황이 성숙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지금 다 말 안 하신 거죠.
◉김경호 : 상황이 성숙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요. 야구방망이 하나만 말씀하시고. 상황이 성숙되면 말할 내용이 따로 있는 거죠, 변호사님.
◉김경호 : 그렇습니다. 지금 뭐 수사 과정이고 여러 가지 이게 고려해야 될 사항이 많습니다.
▶김어준 : 야구방망이. 변호사님, 조만간 스튜디오에서 뵙겠습니다.
◉김경호 : 네. 감사합니다.
▶김어준 : 네. 야구방망이. 이거는 총을 들고 갔던 것보다 더 오싹한데요.
▷류삼영 : 묶고 눈을 가리고 하는 거는 테러리스트들이 하는 건데 진술을 강요하기 위해서 쓰는 도구가 이제 방망이죠.
▶김어준 : 예를 들어서 사람들을 묶고 이제 복면을 쓰고 앉아있어요. 30명이라고 하니까 어디 문서고라고 하니까 뭐 이제 모아놓고 그중에,
▷류삼영 : 꿇어앉힐 거예요.
▶김어준 : 그중에 한 사람 패는 거죠, 그냥 막.
▷류삼영 : 그렇죠.
▶김어준 : 다른 사람은 공포스러울 거 아닙니까, 엄청나게.
▷류삼영 : 엄청나죠.
▶김어준 : 안 그러면 야구방망이를 왜 샀어요. 아, 미친놈들이네, 진짜.
▷류삼영 : 눈을 가린다는 게 엄청난 공포를 유발하는데 거기에다가 방망이 소리까지 들리면 진짜 질려갖고 막 오줌 지릴 사람도 있을 거 같아요.
▶김어준 : 한 두 사람 정도만 그 꿇어 앉아 있는데 무릎을 방망이로 때려 봐요, 그거. 야구방망이 진짜. 이거 진술에서 나왔다는 거 아니에요. 이거는 제보가 아니에요. 제보가 아니고 그 지시를 한 정 모 대령의 진술에서 나왔다는 겁니다.
▷류삼영 : 그러니까요. 계획 단계에서는 치밀하게 흉악한 짓을 대비를 한 것 같습니다.
▶김어준 : 아, 지금 김경호 변호사님이 전화 연결 다시 해야 된다고. 본인이 깜박하고 중요한 이야기 하나를 안 하셨다네요? 전화 연결해봅시다, 다시. 여보세요?
◉김경호 : 네. 한 말씀만 꼭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특검이 구성되면 반드시 검토할 과제입니다. 제가 정 모 대령을 자문하면서 느낀 건데 경찰에서 경찰한테 세 번 진술했고, 검찰에서 검사한테 두 번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현역 군인입니다. 현역 군인은 군사법원법 228조 1항에 따라 군사경찰과 군 검사가 수사하여야 한다, 라고 돼 있고, 3항에 따라 재판관할권, 소위 말해서 3대 범죄가 아니면 다 군사경찰과 군 검사가 수사해야 됩니다. 다시 말해서 정 대령의 진술을 경찰이 조서를 받고 경찰이 사인을 하고 검사가 조서를 받고 검사가 서명 날인을 하면 제가 만약에, 제가 만약에 반대편의 변호사면 이거 수사 주체 위반이다 이렇게 주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특검이 구성되면 이 부분을 확인해서 반드시 이 오염된 부분을 조치하면서 수사를 해야 될 것으로 그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경호 : 네. 감사합니다.
▶김어준 : 전문가시니까. 근데 이 얘기는 잘 귀에 안 들어오고 방망이가 자꾸. (웃음) 야구방망이. 아니, 생각해보세요. 선관위 직원 HID 모아놓고, 최정예부대 아닙니까, 거기도. 우리나라의 지금 동원된 부대들이 보니까 국가대표들이에요. 707도 마찬가지고 다 최정예부대인데 북파공작원들한테 자, 니네 출근하는 선관위 30명 명단 줄게. 뭐 준비해야 됩니까? 케이블타이하고 복면을 준비해. 또 뭐 없습니까? 야구방망이를 준비해. 이게 제가 이런 말을 어디에서 듣고 했으면 아무도 안 믿었을 거예요. 진짜 저 음모론자 또. (웃음) 미친놈들이야. 진짜 미친놈들이야. 왜 오셨더라, 오늘? 류삼영 총경.
▷류삼영 : 이거는 이 준비물은 테러리스트들이 준비하는 스타일이에요.
▶김어준 : 그렇죠.
▷류삼영 : 복면 가리는 이런 거하고 방망이하고.
▶김어준 : 탈레반.
▷류삼영 : 수갑으로 안 하고 왜 케이블타이로 했는가 하면 수갑은 무게가 많이 차고 여러 명을 체포를 못하니까. 현장에서 보니까 가볍더라고요. 케이블타이 그거 딱 전용으로 쓰는 거던데 여러 사람을 동시에 체포할 때.
▶김어준 : 아, 그렇구나. 가벼우니까.
▷류삼영 : 네.
▶김어준 : 수갑은,
▷류삼영 : 한 사람 무게가 상당하죠.
▶김어준 : 아, 그렇구나. 그거 못 끊거든요, 사실상.
▷류삼영 : 네.
▶김어준 : 그 케이블타이 두꺼운 거로 딱 묶어버리면.
▷류삼영 : 꼼짝 못합니다.
▶김어준 : 그리고 아마 뒤로 묶었겠죠. 팔 뒤로.
▷류삼영 : 팔 뒤로 묶고 두건 씌우고 마스크 씌워서 말 못하게 하고 꿇어앉혀 놓으면 오만 생각이 다 드는데 방망이까지.
▶김어준 : 방망이로 옆에서 두드려 맞는 소리 들어봐요. 자기가 무슨 말이든지 다 해줄 거예요, 아마.
▷류삼영 : 원하는 이야기는 다 해줄 겁니다.
▶김어준 : 그렇죠. 이거는 고문 도구라고 봅니다. 방망이가 왜 필요해요, 그때. 겁주려고 필요하다. 저는 절대 그거 아니라고 봐요. 왜냐하면 이미 겁은 먹을 만큼 먹어 있고.
▷류삼영 : 선관위에서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을 거 아니에요.
▶김어준 : 그렇죠.
▷류삼영 : 부정이다 아니다 하는데 방금 같은 그런 장비와 방망이를 다 동원해서 꿇어앉혀놓고 두건 씌우면 두드려 패면,
▶김어준 : 두드려 패면.
▷류삼영 : 원하는 말은 다 했겠죠.
▶김어준 : 그래서 30명이 필요했나 봐요. 1명, 2명이 아니라 저는 30명이 이해가 안 갔거든요. 도대체 왜 30명까지 필요하지? 그러니까 30명을 모아놓고 모조리 다 같은 이야기를 하면 이거는 누가 뒤집을 수 있습니까? 아무도 못 뒤집지.
▷류삼영 : 그렇죠.
▶김어준 : 그래서 1~2명이 아니라 30명을 모아놓고 거기서 몇 명은 방망이로 기절시키고 두드려패가지고 그 자리에서 진술을 받거나, 아예. 미친놈들 진짜. 자, 방망이 나왔답니다. 경찰은 왜 이렇게까지 막은 거예요? 이게 경찰 메커니즘상 어떻게 된 거예요, 이게?
▷류삼영 :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김어준 : 그렇죠.
▷류삼영 : 농민시위가 있으면 항상,
▶김어준 : 항상 그래왔죠.
▷류삼영 : 매년 농민시위가 있고 대부분의 경우에 남태령을 통해서 오고 농민들 트랙터 오는 아주 흔한 경우입니다.
▶김어준 : 그거는 항상 막잖아요.
▷류삼영 : 네. 거기 막았어요.
▶김어준 : 2016년에는 양재에서 막았더라고요. 양재 IC에서 올라오는 거기서 막았고 이번에는 남태령에서 막았던데 목지점만 달라지는 거지 항상 막잖아요. 그래서 농민들이 전봉준 이래 처음 우리가 한양에 가서 우리 뜻을 밝혔다고 하는 건데. 일단 농민의 트랙터 상경은 왜 막습니까? 이 트랙터 상경 시위는 유럽에서도 자주 있는 일이거든요. 농민들이 자기 의사를 밝힐 때 트랙터 몰고 가요.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그 차량이고,
▷류삼영 : 상징성도 있고.
▶김어준 : 상징이고 자기들 밥벌이거든요, 이게. 근데 왜 이렇게까지 막는 거예요, 경찰들이 우선?
▷류삼영 : 경찰이 막는 거는 서울 시내가 사실상 트랙터라는 덩치라든지 생긴 모양이 위협적이고 이게 이제 시위가 너무 극적으로 먹히니까 시위라는 게 보여주기 위함인데.
▶김어준 : 그렇죠.
▷류삼영 : 이 트랙터가 잘 보여줄 수 있는 거고 그 덩치도 크고 하니까 막는데 막는 거는 교통 통제, 교통의 문제, 소통의 문제가 있다는 그런,
▶김어준 : 교통 체증, 뭐 교통 불편 이걸 이유로 들잖아요.
▷류삼영 : 네.
▶김어준 : 근데 그 지방에서 올라올 때는 오히려 경찰들이 에스코트 해 주거든요. 교통 원활하라고, 오히려. 그렇게 해 주면 되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해 주니까 아무 문제가 없이 서울에 들어왔잖아요. 해 줄 수 있잖아요.
▷류삼영 : 네.
▶김어준 : 해 줄 수 있는데, 항상 그래왔으니까?
▷류삼영 : 네.
▶김어준 : 항상 막아 왔으니까 그냥 자동으로 내려오는 겁니까, 지시가?
▷류삼영 : 이걸 이제 누가 했느냐. 아까 책임 문제에 대해서 미리 말씀을 드리면 서울경찰청에서 책임을 지고 차단계획을 세우고 관리계획을, 집회관리계획을 세우는데 서울경찰청에서 이제 그동안에 관행대로 그리고 지금 상황이 또 혼잡스러운데 농민들 시위로 더 이제 붐이 업 되면 안 되기 때문에 그런 시위 분위기를 차단하기 위해서 서울청에서 결정을 하고 본청에,
▶김어준 : 서울청장이 지금 없잖아요, 잡혀가가지고.
▷류삼영 : 서울청에 이제 청장 직무대행을 하는 차장이 있죠. 공공안전차장이 집회계획을 세우고 이제 현장에 가보니까 수사단장, 아니, 뭡니까. 기동단장이라고 기동대를 이끌고 온 거기서 하고 지역책임제에서 방배경찰서장 최영기 총경이 이제 책임을 지고 막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
▶김어준 : 방배경찰서장은 책임이 많습니까? 이 경우?
▷류삼영 : 네. 지역책임입니다.
▶김어준 : 지역책임?
▷류삼영 : 지역에서 일어난 모든 시위 1차적인 책임은 경찰서장이니까.
▶김어준 : 제 말은 경찰서장이 방배경찰서장이 그런 지시를 받았지만 내가 판단하기에는 아니야, 이거는 열어주고 질서 있게 가도록 해야 돼. 이런 판단을 할 수 있어요? 경찰서장이?
▷류삼영 : 경찰서장이 현실적으로는, 법적으로는 해야 되는데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못 합니다.
▶김어준 : 못 하다.
▷류삼영 : 네. 그러고 이게 처음 막는 게 아니기 때문에,
▶김어준 : 항상 그래왔으니까.
▷류삼영 : 의례적으로 막았을 것이다. 이런 거죠.
▶김어준 : 그러니까 경찰은 하던 대로 한 거네요, 그냥.
▷류삼영 : 네.
▶김어준 : 그런데 시민들이 바뀐 거네?
▷류삼영 : 그렇죠.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김어준 : 세상이.
▷류삼영 : 세상의 주인이 바뀌었어요.
▶김어준 : 세상의 주인이.
▷류삼영 : 왕 자 그린 분이 지금 어디 가시고. 이제 세상의 주인 민주화니까. 국민이 주인이 되는 세상이니까.
▶김어준 : 그리고 세대도 바뀌었어요, 보니까.
▷류삼영 : 네.
▶김어준 : 저 시간대에 저렇게 달려가서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경찰과 대치하는 건 제가 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이 봉을 들고.
▷류삼영 : 응원봉.
▶김어준 : 응원봉 들고 20대~30대 여성들이 다수던데 달려가서 경찰한테 차 빼라고 막 저런 거 처음 봤어요, 저는 진짜.
▷류삼영 : (웃음) 뭐라고 하는가 하면.
▶김어준 : 다시 좀 틀어봐 주세요, 영상.
▷류삼영 : 경찰은 차 빼라. 윤석열이는 방 빼라.
▶김어준 : 그러니까 차 빼. 방 빼 하더라고.
<영상 재생>
▶김어준 : 진짜 당황했을 것 같아, 경찰들도.
▷류삼영 : 그동안 하고 다른 건 똑같은 농민 시위고 트랙터가 왔지만 이래 많은 시민의 응원이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은 막혔죠.
▶김어준 : 그러니까 저 새벽에 보통 아무도 없기 때문에 저때 진압 작전 해가지고 데려가버리면 끝나거든요.
▷류삼영 : 네. 저래 하다가 밤을 새다가 6명이 이제 병원에 실려 갔답니다, 첫날 6명. 어제는 1명이 실려 갔는데.
▶김어준 : 그러니까요. 저체온증도 오고 체력도 소진됐겠죠, 탈진하고. 저런 장면 처음 보셨죠?
▷류삼영 : 그렇죠.
▶김어준 : 우리 위원장님도 (웃음) 이게 세상이 바뀌었구나, 진짜로.
▷류삼영 : 제가 한번 그,
▶김어준 : 세대도 바뀌었어요, 완전히.
▷류삼영 : 제가 부산연제경찰서장을 하는데 시청을 지키고 있었는데 시위대가 완전히 막 그냥 연산로터리하고 시청 앞에 주요도로를 완전히 막아버리니까 속수무책이었는데 경찰도 지금 그런 상황이었잖아요.
▶김어준 : 근데 지금 보니까 그 이 시위대가 중심에 있는 게 아니라 여기저기서 모인 그냥 청년들이잖아요.
▷류삼영 : 네.
▶김어준 : 그리고 들고 온 게 예전에는 방망이 들고 오고 시위 도구가 따로 있는데, 이제는 응원봉. (웃음)
▷류삼영 : 이제 화염병보다 더 겁나는 게 응원봉입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웃음)
▷류삼영 : 화염병은 강제로 진압하면 되는데 응원봉은 막을 수도 없어요.
▶김어준 : 그러니까 저 친구들은 지치지도 않나 봐요. 밤새하고 결국은 한남동까지 따라 가가지고 한남동에서 그 트랙터 들어오는 거 보고 가더라고. 진짜 대단한 청년들이에요.
▷류삼영 : 새벽에 새벽을 지키고 밤을 샌 대부분이 20대~30대 여성들이었고, 나이가 많거나 남성들은 좀 약한데. 와, 젊은 여성들의 파워 진짜 대단했습니다.
▶김어준 : 그래서 결국은 저분들이 한남동까지 왔어요, 다. 같이 지하철 타고 막 가가지고 다시 모였어요.
▷류삼영 : 사당역까지는 이제 트랙터하고 같이 갔는데 사당역에서는 트랙터만 보내고 전부 다 이제 지하철을 통해서 갔죠.
▶김어준 : 이야 새로운 역사가 탄생하는 거라고 봅니다.
▷류삼영 : 정말입니다.
▶김어준 : 새로운 세대가 탄생했어요. 그리고 그걸 보고 사람들이 이제 난방버스 보내주고 옷 보내주고 막 그 사이 짧은 시간에. 정말 대단한 장면이에요, 진짜.
▷류삼영 : 새벽에 우리 지역구에 있는 분 장시영이란 분은 김밥을 100줄을 하고 음료수 가서 배달 시켜갖고 다 이래하고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선결제 배달하고.
▶김어준 : 난방버스 보셨어요? 난방버스? 저는 저게 제일 놀랐어요. 진짜 좋은 아이디어다. 이 난방버스라는 게 따로 있는 게 아니고 전세버스를 빨리 결제해가지고 거기 빨리 가가지고 차 틀어놓고 히터 틀어놓고 계세요. 그거예요, 그냥.
▷류삼영 : 그러니까 경찰이 그래하고 있으니까 대응으로 시위대한테도 맞대응하는 거죠.
▶김어준 : 그러니까. (웃음)
▷류삼영 : 경찰은 교대근무를 하면서 난방버스가 있거든요.
▶김어준 : 그러니까 시위대들 들어와 가지고 추우니까 저기 들어가 있으라고.
▷류삼영 : 저기는 경찰이 완전히 가로로 막아갖고 저래 저것도 로테이션 하는데 이제 똑같은 대응을 해서.
▶김어준 : 난방버스 진짜 대단한 아이디어 아닙니까? 저걸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맞아, 버스 보내가지고 거기 사람들 따뜻하게 해 줘야 되겠다. 그래서 버스가 한두 대가 온 게 아니라 저 생각을 한 사람이 여러 명이었다는 거죠.
▷류삼영 : 그렇죠. 저거는 어디 시위하러 오신 분들이 아닌 것 같아요.
▶김어준 : 저거는 그냥 난방버스로 온 거예요. 누군가 결제하고 (웃음) 저 버스가 와가지고 그냥 서 있는 거예요. 추우면 들어와서 몸 녹이고 나가라고.
▷류삼영 : 색깔도 따뜻하게 빨간색으로 돼 있는 것 같습니다.
▶김어준 : (웃음) 요즘 세대는 진짜.
▷류삼영 : 창의적입니다.
▶김어준 : 진짜 창의적이고 신속하고 체력도 대단하고 끈질기고 이길 수가 없겠어요.
▷류삼영 : 네. 윤석열 못 이깁니다. 지금 20대, 10대 이런 젊은 분들 못 이겨요.
▶김어준 : 못 이길 것 같아요.
▷류삼영 : 제가 현장에 나가서도 제일 이길 수 있는 승리의 확신을 느끼는 게 10대, 20대가 시험을 앞두고도 와서 거기서 집회를 한다는 거죠.
▶김어준 : 그리고 너무너무 창의적이고 그리고 지칠 줄도 모르고 그렇다고 모르고 나오는 것도 아니고, 내용도 다 알아요, 인터뷰 해보면 정확하게. 뉴스도 다 파악하고 있고. 그리고 70%가 20~30대 여성이라는 거 아니에요, 남성도 있지만.
▷류삼영 : 네. 음악이나 율동이나 춤추고 하는 거 보면 분위기가 예전하고는 완전히 다릅니다.
▶김어준 : 저는 이 세대가 성장해서 이 세대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올 거라고 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 후광이고 진짜 여성 대통령은 이 세대에서 탄생할 것 같아요.
▷류삼영 : 여성이 강하고 젊은 여성이 훌륭합니다.
▶김어준 : 요 다음이 저희 박시영 대표, 이택수 대표 여론조사 시간인데 들어오라고 하세요, 지금 그냥. (웃음) 디졸브 해서 마무리하죠. 이 영상 보다가 진짜 감동 먹었어요. 아, 대단하다. 정말, 정말 새로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고 나는 가야 되겠구나. 이들한테 내어주고.
▷류삼영 : 이게 뭔가 하면 어디에서 집회를 한다고 기획을 하고 어느 단체에서 기획을 하고 사람을 동원하고 미리 한 게 아니고.
▶김어준 : 그렇지.
▷류삼영 :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와서,
▶김어준 : 순식간에,
▷류삼영 : 순식간에.
▶김어준 : 농민회,
▷류삼영 : 플래시 몹 하는 그런 거예요.
▶김어준 : 농민회에서 성명을 냈다고 해요. 농민회에서 남태령에서 막혔습니다. 그런데 농민회 성명을 누가 봅니까, 사실? 솔직히 말해서. 그런데 그걸 이 세대가 본 거예요. 그러면서 이들이 순식간에 우리가 가야 된다, 라고 모여가지고 달려간 거예요.
▷류삼영 : 맞습니다.
▶김어준 : 지휘부가 있는 게 아니라. 진짜 놀라운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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