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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라, 한덕수" 송년회 째고 칼바람 광장 택한 시민들
[현장]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 한덕수 담화 5시간 만에... 2천여 시민 모여 '퇴진' 요구
24.12.26 21:39 l 최종 업데이트 24.12.26 22:39 l 글: 유지영(alreadyblues) 사진·영상: 유성호(hoyah35)
▲학생과 시민들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내란 연장 헌법파괴 한덕수 퇴진 긴급행동’에 참석해 헌법재판관 3인 임명을 거부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규탄하며 총리 공관으로 행진하고 있다. ⓒ 유성호
헌법재판관 임명 요구를 거부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분노한 시민들이 체감온도 영하 10도의 퇴근길 광화문으로 또다시 쏟아져 나왔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아래 '비상행동')은 "내란 연장이자 헌법 파괴 행태를 보이는 한덕수에게 더 이상 국정 운영을 맡길 수 없다"며 26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긴급하게 집회를 열었다. 찬바람이 부는 평일 저녁인데도 2000여 명의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한덕수 권한대행이 26일 오후 긴급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지 5시간여 만의 일이었다.
"탄핵 쉽지 않을 것 같았지만...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
▲ 양경수 “무슨 놈의 나라, 계엄도 시민들이 맨몸으로 막고 탄핵도 100만~200만 명씩 모여야…” ⓒ 유성호
▲학생과 시민들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내란 연장 헌법파괴 한덕수 퇴진 긴급행동’에 참석해 헌법재판관 3인 임명을 거부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규탄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학생과 시민들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내란 연장 헌법파괴 한덕수 퇴진 긴급행동’에 참석해 헌법재판관 3인 임명을 거부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규탄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이날 한덕수 권한대행은 긴급 대국민 담화를 열고 헌법재판관 임명 요구를 거부하며 "여야가 합의안을 제출할 때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다음날인 27일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소추 표결을 예고했다.
당초 집회는 이날 저녁 7시부터 열릴 예정이었지만 무대 설치 등으로 30분 정도 지연됐다. 그러자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모여 "한덕수는 물러나라"라고 구호를 외쳤다.
'시민 발언'으로 무대에 오른 동국대 재학생 최희주씨는 "혜화에서 잡힌 송년회를 파토내고 친구들과 다같이 집회에 왔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을 때도 탄핵까지 쉽지 않을 거로 생각했지만 이거는 너무한 거 아닌가?"라며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것 자체가 국민 합의가 된 것인데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겠다니 탄핵 절차를 최대한 미뤄서 내란공범과 살아날 시간을 벌어보겠다는 것 아니냐"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이어 자신을 '아산에서 온 ENFP(외향적 성격을 뜻하는 MBTI)'로 소개한 시민 오혜지씨는 "연말에는 놀고 싶지만 윤석열 때문에 놀지 못하고 집회에 왔다. 억울해서 발언이라도 해보려고 올라왔다"라면서 "(27일) 한덕수 탄핵안 투표에도 국민의힘 의원들도 참석해서 국민 목소리를 받들어 가결을 찍어주면 좋겠다. 만일 불참할 거면 다음 선거 때는 국민 세금 말고 사비로 선거 운동 하시라"고 말했다.
▲학생과 시민들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내란 연장 헌법파괴 한덕수 퇴진 긴급행동’에 참석해 헌법재판관 3인 임명을 거부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규탄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학생과 시민들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내란 연장 헌법파괴 한덕수 퇴진 긴급행동’에 참석해 헌법재판관 3인 임명을 거부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규탄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관련사진보기
▲ [현장] 처음이자 마지막... 한덕수 '단독' 규탄집회 (응원봉 배터리가 아깝다 ㅉㅉ) ⓒ 유성호
박석운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탄핵 소추안이 의결된 대통령의 권한대행 임무가 뭐겠나. 혼란에 빠진 헌정 질서를 바로 잡는 것이 권한대행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다"라면서 "헌법 수호의 직무를 가진 헌법재판소를 완전체로 구성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임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또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진짜 못 살겠다. 무슨 놈의 나라가 계엄도 시민들이 맨몸으로 막아야 되고 대통령 탄핵시키는 것도 100만~200만 명씩 모여야 하고, 권한대행도 또 탄핵시키려고 모여야 한단 말인가"라면서 "윤석열이 하던 거부권 행사 반복하지 말고 최소한의 권한으로 정확하게 국정을 안정시키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민주노총과 민심의 분노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이후 시민들은 삼청동 총리 공관으로 행진해 "내란공범 한덕수는 퇴진하라", "헌법재판관 임명하라"고 외쳤다.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 앞에서 기자회견도
▲윤석열·김건희 체포단, 종로성북동대문촛불행동, 청년촛불행동, 한국대학생진보연합 관계자들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공관 앞에서 헌법재판관 3인 임명을 거부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규탄하고 있다. ⓒ 유성호
앞선 오후 5시에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 앞에서 윤석열·김건희체포단, 청년촛불행동 등의 주최로 '내란공범 한덕수 즉각 체포! 즉각 탄핵! 긴급행동'이 열리기도 했다.
박대윤 국민주권당 홍보위원장은 "입이 얼어서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여의도 국회, 광화문, 용산 대통령실, 한남동 대통령 관저, 삼청동 총리 공관까지 갈 곳이 많다. 경제도 힘들고 처벌할 사람도 많은데 한덕수까지 신경써야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한덕수가 대국민 담화랍시고 나와 허울 좋은 여야 합의를 언급했다. 짧은 담화를 요약하자면 자기가 내란의 공범이라고 자백하는 꼴이다. 내란 공범에게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준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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