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례적인 '돼지부대장' 교체‥계엄 준비했나?
입력 2024-12-28 20:02 | 수정 2024-12-28 21:13
앵커
비상계엄 선포 당일, 수도권에는 40명의 최정예 HID 요원들이 파견됐습니다.
이들은 선관위 직원을 납치하고, 청주와 대구 공항, 성주 사드 기지를 폭파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는데요.
이들을 지휘하는 HID 부대장이 올해 7월 갑작스럽게 문상호 정보사령관의 최측근으로 교체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2.3 내란 세력이 치밀하게 계엄을 준비했던 정황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덕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선관위 직원 납치, 군 공항 폭파 등의 임무를 띄고 12.3 내란에 동원됐던 북파공작원, HID.
그런데 속칭 돼지부대로 불리는 속초 HID 부대장이 올해 7월 갑자기 교체됐습니다.
교체된 부대장은 3사관학교 출신으로 문상호 당시 정보사령관과 갈등을 빚었던 박 모 준장 계열 인사였습니다.
통상 2년의 임기 중 절반만 채웠는데 갑자기 인사가 났습니다.
새로 부대장이 된 인물은 문상호 정보사령관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이 모 대령.
육사 52기로 문상호 사령관의 2년 후배입니다.
바로 직전까지 정보사령부 특수처장으로 근무하며 인간정보특기, 즉 블랙요원 관리와 작전 기획을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문상호 사령관이 블랙요원 임무에 숙달된 자신의 최측근을 HID 부대장으로 내려보낸 겁니다.
7월 초, HID 부대장으로 부임한 이 대령은 곧바로 전투복 구매에 나섭니다.
국군 전투복이 아닌, 북한 인민군의 간부와 일반 병사용 전투복 203벌이었습니다.
이 군복들은 실제로 11월 중순, HID 부대로 전달됐습니다.
그리고 계엄 선포 석 달 전인 9월엔, 문상호 사령관으로부터 "행동 빠릿한 대원 40명을 구해서 국지전 대비 훈련을 실시하라"는 특별 지시가 하달됩니다.
그리고 두 달 뒤엔, 구체적인 임무가 전달됐습니다.
[이광희/더불어민주당 의원]
"11월 중순쯤에 C4 폭탄 폭약하고 그다음에 권총 한 자루 그리고 탄창 5개를 받았다. 그리고 목표는 청주공항, 성주의 사드 그리고 대구공항..."
계엄에 HID 부대를 동원하기 위해 미리 부대장을 바꾸고 요원 선발과 훈련까지 차근차근 준비해 온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인 겁니다.
국방부는 HID 요원들이 모두 부대에 복귀했다고 밝혔지만, 민주당은 아직도 임무 수행에 나설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어떤 팀이 또 움직이고 있는지는 계속 주시해 봐야 된다고 봅니다. 블랙팀은 점조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자기와 관련된 임무만 알지 다른 팀에서의 어떤 활동을 모르니까..."
시민들을 납치하고 군사시설에 테러를 가하는 임무에 부대원들을 투입했던 HID 부대장 이 모 대령은 직무배제 조치도 없이 여전히 부대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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